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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연락 끊은 아버지의 사망

ㄱㄱㄱ |2013.06.18 22:29
조회 2,258 |추천 16
방탈 죄송합니다
너무 답답한 맘에 폰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며칠 전 남동생이 전화와서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심장이 쿵 내려 앉는 느낌이 들었어요
부모님 이혼 후 여러 사건으로 13년 연락끊고 지냈어요
우리에게 고통만을 줬지만 잘 살길 바랬는데
나이도 65세 아직 돌아가시긴 이른데
그것도 3개월전에 돌아가셨대요
왜 연락이 없었지
어찌 알았나 물으니 법원에서
빚 상속되었다는 소장이 와서
알게됐다고 저한테도 곧 올 거라고 했어요
사망 후 3개월전에 상속포기를 해야하는데 안해서
3개월이 지난 지금 이게 날라온 거더라구요
이거 아니었으면 아빠 돌아가신 거
계속 모르고 지냈을테고
고향으로 간 걸 보니
누가 돌봐줬나 궁금증만 커지고
이제와서 아무 소용없는 거 알지만
남편이랑 3시간정도 차를 몰아 일단 할머니댁으로 갔어요
문패는 붙어 있는데 다른 사람 문패도 있고
작은 시골 마을이라 이웃분에게 물어보니
집은 세 놓은 거고
할머니는 치매로 몇 년 전 아빠가 모시고 가서
요양병원 입원하셨다고
그 병원은 아빠 돌아가신 병원이었구요
그 분은 아빠 돌아가신 거 모르시더라구요
병원 가서 할머니 찾으니
방문객이 없으니 누군지 묻고
눈물이 나서 겨우 아빠 이름대니
그렇게 찾았는데 왜 이제 왔느냐고
찾아오는 사람 아무도 없는 장례식이었다고
아빠 우리 사는 집 주소 알고 있는데
왜 연락을 안 했을까요 못한 걸까요?
주민센터가면 우리 정보 다 있을텐데 왜 못 찾은 건지
아니 나라도 먼저 연락했어야 하는데
결혼식 때도 갈등하지 말고 아빠 부를 걸 후회만 되네요
할머니는 4년전에 입원하고 아빠 돌아가신 것도 모르고
당연히 저도 못 알아봤구요
아빠는 서울에서 의식을 잃고 이웃 신고로 응급실에 실려왔고
뇌경색 판명을 받았지만 처치 시간이 늦어 회복이 힘들었고
연고자가 없어 찾고 찾다가 어머니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원무과에서 알려 주셨어요
돌봐주는 사람 없이 혼자 1년 1개월
의식이 있다 없다... 일상대화는 가능했었고
거동도 못하고 고통과 싸우다 가셨네요
아빠 돌아가신 날이 저희 딸 생일 다음날이던데
우리 돌잔치하고 즐겁게 지낼 동안
아빠는 외롭게 죽음으로 조금씩
다가가고 있었다 생각하니
너무 죄스러워 미칠 거 같아요
평생 마음의 짐이 되겠지요
자식이 없는 것도 아니고 셋이나 있는데
마지막 가시는 길 배웅도 못 해드리고
할 수 있는 게 병원에 아빠 어떠셨나
물어 보는 게 전부네요
빚 때문인지 주소지도 불분명해서
서울에 있을 땐 어디 살았는지
누가 짐정리를 해 준건지
가능하다면 아빠 사진첩이라도 찾고 싶은데
꼭 찾고 싶은데 불가능하겠죠

입원하기 전 모습은 어땠는지 어떻게 살았었는지
알 수 없으니 더욱 궁금해 미칠 거 같네요

좋던 나쁘던 우리 아빤데
엄마랑 이혼 후 가방 하나 들고 나가던
쓸쓸한 뒷모습이 잊혀지질 않아요
아빠로써 남편으로써 많이 부족했고
아빠랑 사는 동안 모두가
숨이 막혀 죽을 거 같았지만
왜 그렇게 미움만 키웠는지 후회만 밀려와요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아쉬움, 죄책감, 안타까움등등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이제 말 배우는 제 딸이 아빠?이러기만 해도
눈물이 나요


아빠 미안해
늦게 와서 너무너무 미안해
혼자 외롭고 힘들었을텐데
정말 미안해
이젠 볼 수도 없고 부를 수도 없네
언젠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나 조금 힘들어
아빠 그 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
편히 쉬세요

추천수16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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