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늦게 결혼해서 지금 38살 임신 5개월차로 접어들었습니다.
노산이라 항상 조심하기는 하지만... 제가 웬만해서는 노약자석에 앉지 않는데...
오늘은 서있기 힘들정도로 몸이 너무 안좋고 배에 뭉침이 심해서
지하철 2호선 노약자석 끝부분에 앉아 벽에 머리를 기대고 핸드폰을 보고 있었습니다.
핸드폰을 보느라 앞을 보지 못했는데... 반대편 노약자석에 할머니가 한분 서있었나봐요.
갑자시 제 옆에 앉아있던 50대 정도 되는 아저씨(그렇게 나이가 많아보이지 않았음)가 일어나더니
멀리 서있는 할머니를 불러 자기가 앉어있던 자리에 앉으라고 하더군여.
그리고는 들고있던 신문으로 제 얼굴에 대고 마구 흔들면서 얼굴을 훑어대더니
세게는 아니지만 볼부분을 툭툭 치더라고요.
아프다기 보단... 정말 치욕적이라고 해야하나...
정말 너무 황당해서 순간 쳐다보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그사람은 저를 쳐다보며
혀를 차면서 내리더라고요.
주변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어떤 또라이같은 사람은 킥킥 웃더라고요.
제가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데
옆에 할머니가 젊은것들이 양보심이라는게 없다는둥...
계속 저들으라고 뭐라뭐라 하더라고요.
제가 오늘 헐렁한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앉아있어서 임신한게 티가 안날수도 있지만...
임신을 안했다고 하더라도 병이 있는 사람일수도 있고 몸이 안좋은 사람일수도 있는데...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노약자석이
마치 자신들의 전유물인양 행동하는 노인들을 볼때마다 존경심이 사라지네요.
정말 어이없고 황당하고... 그 아저씨한테 한마디도 못하고 당한게 속터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