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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자꾸 찾아오는 장애인..

편순 |2013.06.20 01:25
조회 2,413 |추천 7

안녕하세요

 

현재 집 근처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20대 초반 여자에요.

 

제목 그대로, 자꾸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편의점에, 지적장애인?이라고 하나요?

 

아무튼, 그런 장애인이 자꾸 찾아옵니다.

 

저는 지금 학교도 여러 사정 때문에 휴학중이라 평일 주간 알바를 해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찾아오는 장애인은 남자구요, 나이도 저보다 많습니다. 그렇다고 아저씨는 아니구요.. 20대 후반?

 

찾아오는 시간도 일정합니다. 오전 10시 쯤..

 

처음 시작은 지난 겨울, 1월 부터였습니다. 겨울 날씨 답지 않게 비가왔었죠.

 

의자에 앉아서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던 저는 손님이 들어오는 기척이 들려서

 

휴대폰을 내려놓고 벌떡 일어섰죠.

 

그 장애인 분은 뜬금없이 뭐라고 말을 하셨는데, 발음이 부정확해서 못알아들었습니다.

(절대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은 아닙니다만, 걸음걸이나 얼굴 표정 등에서 장애인이라는 것이 보였습니다)

 

한글은 배우셨는지, 종이랑 펜을 손짓으로 가르키길래 가져다 드렸고, 화장실 이라고 쓰시더라구요.

 

매장 안에 화장실이 같이 있어서, 안내 해 드리고, 그 분이 들고 있던 우산은 제가 받아서 갖고 있었죠.

 

그 시간대라도, 편의점이 버스정류장 바로 뒤에 있는거라 손님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그 때도 손님이 여러명 들어오셔서 손님을 받고 있는데, 볼일을 다 보셨는지 나오시더라구요?

 

그래서 우산 돌려드리고 계속 다른 손님을 응대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안가시고 저를 계속 빤히 쳐다보시길래, 손님들 다 가신 다음에 '뭐 필요하세요?' 라고 물어봤죠.

 

저는 솔직히 편의점 일도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하고, 만약 내가 다른 편의점에 손님으로 가게되면

 

이런 서비스를 받으면 기분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손님들을 접대합니다.

 

그래서 그 장애우 분께도 다른 손님들에게 하는 것 처럼 똑같이 했죠.

 

웃으면서, 참을성있게 말을 들어주고....

 

그랬더니 대뜸 뽀..뽀..해줘...라며 얼굴을 들이미시더라구요..?;;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지만, 내색 안하고 안된다고 말했더니 왜 안되냐고 묻더라구요..

 

당연히 안된다고 모르는 사람인데 왜 뽀뽀를 해주냐고, 타이르듯이 말했어요.

 

중,고등학생 때 지적장애인 분들이 모여 사시는 생활관으로 봉사활동을 자주 다녔었기 때문에

 

절대 화를 내진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그 날은 넘겼죠.

 

근데 그 이후로, 다음날 부터 매일매일 찾아와서 뽀뽀해달라고, 입에다 해달라고 했다가

 

안된다고 하면 볼, 그것도 안된다고 하면 손에다가라도 해달랍니다....

 

솔직히, 뽀뽀는 애정표현의 한 방법이고, 주변사람들한테 멸시만 받았어서, 오죽하면 아무한테나

 

뽀뽀해달라고 할까..라는 생각도 들긴하지만.. 한 번 오면 보통 1시간이 넘게 옆에 붙어서 조릅니다.

 

무시해보려고도 했지만, 저희 매장은 그다지 큰 편이 아니라서 카운터 쪽으로 들어오는 입구?라고 하나요?

 

그게 없습니다. 유제품류 매대 앞에서 직행으로 들어올 수 있는 구조죠..

 

무시하려고 하면, 거기로 들어와서 달라붙습니다..

 

다른 손님이 오셔서 응대하느라 대꾸안해주면 소리를 지르고.....

 

덕분에 다른 손님들도 꽤 불쾌해 하십니다. 점장님한테 말씀 드려서, 쫓아내 본 적도 있지만..

 

저희 점장님은 야간파트를 직접 하시거든요. 그래서 보통 낮에는 주무시느라 못 내려오십니다.

 

엄마한테 푸념하듯 말했더니, 경찰에 신고하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제가 만약 그 장애인 분 가족이라면 자신들이 돌봐주지 못 해서 돌아다니던 아이가

 

경찰에 신고받아서 경찰서로 데리러 가게되면..정말 슬플 것 같아서..그렇게도 못하겠더라구요ㅠㅠ

 

항상 오는 시간이 일정한거로 봐선, 근처에 있는 시청의 복지회관에 다녀오는 길인 것 같아요.

 

지금 벌써 5개월이 넘어가고 있어요.....

 

혹시 다른 파트 근무 때도 오나 싶어서, 다른 파트 근무자분들한테 물어봤는데

 

주말 주간하시는 분이 몇 번 보긴 했는데, 자기한텐 안그랬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너무 무르게 대해서 그러시는건지...한 번은 화도 내봤지만, 그 때 놀라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서

 

그 뒤로는 화도 못 내겠고... 언제는 한 번 휴대폰을 들고다닌다는걸 알게 되어서, 잠깐 달라고 해서

 

전화번호부를 뒤져서 보호자로 보이는 분께 연락을 했습니다.

 

그게 3개월 쯤 되었을 때 같네요.. 아버지? 같았습니다.

 

이러이러해서, 지금 이 분이 저를 좀 많이 곤란하게 하신다..

 

매장 운영에도 차질이 좀 생기고 해서 그런데, 주의를 좀 주실 수 있냐.. 이런식으로 말씀 드렸더니

 

연신 죄송하다고, 위치 알려달라고, 지금 바로 가겠다고.. 그러셔서 매장 위치 알려드리고 기다렸습니다.

 

누가 허겁지겁 달려들어오시길래 저는 반사적으로 어서오세요~ 하며 일어섰는데,

 

앞에서 있던 장애인 분이 놀람+좋음의 표정?을 지으시더라구요.

 

그 분 아버지이신지, 들어오시자마자 훨씬 어린 저한테 연신 허리를 숙이시며

 

'죄송합니다. 얘가 정신지체가 있어서..많이 귀찮으셨죠? 앞으로는 못 오게 주의주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하시는 모습이 정말이지...

 

일하시던 곳에서 급하게 뛰어오셨는지, 운동화며 바짓단이며 소매며 흙이 잔뜩 묻어 있는 모습에 순간적으로 '아..괜히 전화했다..'라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는 보호자 분한테 전화도 못 하겠어요..

 

그러고 3일 정도는 안오는가..싶더니, 또 다시 오더라구요..

 

정말 어쩔때는 엄마말대로 경찰에 신고를 해버릴까..하는 생각이 불쑥 들기도 하지만,

 

그 연락을 받는 보호자분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신고할 생각도 저 밑으로 눌려버리고..

 

주변에 아는 복지사님이라도 있으면 자문을 구해보겠지만 또 그런 분도 전혀 없으셔서 그것도 힘들구요..

 

톡커님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 알바를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좀 힘든 상황이라.. 정말 막막하네요..

 

혹시 그런 쪽(장애인 복지)으로 잘 아시는 분 있으시면,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ㅠㅠ

추천수7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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