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에서 동생을 만난 후 귀가를 위해 153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승차한 사람들이 좀 많아서 북적북적하는 상황이였으나 다들 할 거 하면서 평화로운 분위기였음..
그런데 버스 운전하시는 분 오른쪽에 있던 여자가 갑자기 "아 ㅆ ㅣ 발!"이라고 욕을 하기 시작했다. 사람들 모두 그 여자에게 집중.. 쳐다보니 분홍바지를 입고 한껏 멋을 낸 20대 초중반 아가씨였음..
ㅆ ㅣ 발은 여자 바로 뒤에서 버스 손잡이를 잡고 있던 60~70정도 잡수신 할아버지에게 하는 욕이였다. 여자는 의자 손잡이를 잡고 있었고 할아버지는 그 여자 바로 뒤에서 버스 위쪽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있는 상황..
"미친새끼 아냐? 어디서 개수작이야?" 여자는 할아버지에게 계속 쌍욕을 해댔다. 여자 자체가 목소리가 크고 허스키한 편이라 버스 맨 뒷자석까지 다 들릴 정도였음.
새파랗게 어린 여자에게 욕을 먹고 있는 할아버지는 당황해서인지 아니면 정말 성추행을 해서 무안했는지 "내가 언제..언제.." 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여자의 욕은 점점 심해졌다...핸드폰으로 친구하고 전화를 했던 중인지 전화통화를 하면서 "ㄱ ㅐ ㅅ ㅐ끼가 자꾸 만지잖아" 이러는 중에 할아버지에게는 또 쌍욕을 하고 매우 바빠보였음..
"나이쳐먹고 어디를 만져? 경찰서 가볼까? 드러운새끼야" - 여자는 계속 이런식으로 할아버지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버스에 사람이 많아서 밀린거지 내가 언제 만졌냐?" 할아버지는 이 한마디만 겨우 하고 입을 다물었다.
버스에 사람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하고 분위기 완전 살벌해짐
그런데 신기한것.. 그 여자 바로 옆쪽에 있던 커플들이 내리기위해 문쪽으로 오면서 대화를 하는것을 들었다. 남자는 저년이 미친년이다 라는 반응이고 여자는 그래도 멋있지않아? 라는 말을 했다.
(할아버지가 성추행 한것은 맞다고 커플이 말하는것을 들음)
또 다른 남자는 독한년한테 걸렸네..할아버지 불쌍하다라는 말을 친구에게 하고 있었다.
여자는 여자편을 들고 있었고 남자는 할아버지가 잘못했으나 그래도 할아버지가 불쌍하다는 반응이였음.
그러나 40대를 넘어간 중장년층은 일방적으로 여자를 욕하고 있었다. 아무리 잘못했어도 노인네에게 어떻게 저런 쌍스런 욕을 하냐며 - 이건 앉아있던 아줌마가 처음보는 내게 말한것이다.
왠 50대 아저씨는 세상이 말세라며 그 아저씨 표현대로 피도 안마른 년이 할아버지뻘에게 욕한다고 큰 소리로 열내고 있었음..
그런데 그 여자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지금 버스가 가고있는 방향을 설명하는것이 들렸다..
설마...
역시나 여자는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 지금 어디어디를 지나가고 있으니 얼른 와 달라고 전화통화를 하는 소리를 모든 버스 안 시민들이 다 듣고 있는 상황..
버스가 OO상가 정류장에 정차했고 사람들이 벨을 누르고 내리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버스기사 아저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아까 그 여자를 욕하던 50대 아저씨가 꽂혀서 기사 아저씨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항의를 했음.
나는 처음 알았다. 그렇게 신고전화가 오면 버스에서 아무도 못 내린다는것을..
"아니 잘못은 저쪽 몇명이 했는데 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란겁니까? 문 열어요" 아저씨가 열받아서 소리를 질렀음
기사분 "경찰올때까지는 못 열어요 금방 옵니다 기다려주세요" 5분동안 버스는 정차해 있었고 버스 분위기 완전 살벌... 다들 침묵..
정말 5분후 경찰차가 오고 경찰이 오자 그제야 버스문이 열렸다. 밖을 내다보니 그 50대 아저씨가 내리자마자 경찰에게 다가가서 여자 욕을 하고 있는것이 보였다. 미친년 어쩌고 하면서..
여자하고 할아버지도 내렸고 여자가 경찰에게 상황설명을 하는것이 보였다. 할아버지는 옆에 멍하게 서 있었음.
그 후에 지인들에게 물어보았다. 누가 잘못했는지에 대해서..
할아버지가 잘못했으나 여자가 지나쳤다 vs 그여자가 미친년이다 vs 여자가 그렇게 해야 변태들이 없어진다 - 이 세가지 반응으로 나뉨
그러나 버스에서도 그렇게 편이 나뉘어지는게 신기했다. 할아버지가 잘못했으나 여자의 반응이 심한것을 욕하는 남자들과 여자가 멋있다고 말하는 여자들.. 그리고 무조건 여자 욕을 하는 중장년층..
그러나 이 의견들은 버스에서 자기의 의견을 말한 사람들에 한하므로 각자의 생각은 알 수가 없다는것을 밝힌다.
여러분들은 어떠신지요?
추신 - 댓글들 보고 몇마디를 더 적겠습니다. 정말 성추행을 했냐 안했느냐가 논란의 핵심인것 같습니다. 정확한 진실은 할아버지 본인만 알고 있겠지요. 그러나 성추행 자체가 입증하기가 어려운 문제 아닌가요? CCTV를 까면 좋겠지만 여자와 할아버지는 내렸고 버스는 그대로 떠났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으나 제 의견 몇가지를 덧붙입니다.
할아버지와 여자 바로 옆에 있던 커플이 할아버지가 성추행 한것이 맞다 라는 말을 분명히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커플들이 잘못 본것일수도 있겠죠. 확률은 반반이니깐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당연히 여자가 버스안에서 당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20대 아가씨가 사람들 많은데서 노인네에게 쌍욕을 하고 쪽을 팔리면서 달리는 버스를 멈추고 저런 쌩난리를 안쳤을테니깐요. 또 한가지 의문인것은, 정말 아무짓도 안했다면 손녀뼐되는 여자가 그렇게 대놓고 욕을 하는데 그런식의 반응을 보였을까..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중립적으로 글을 쓰지 못했다는 사람이 있는데 저 두 사람 다 저는 알지 못하고 처음 본 사람들입니다 본것만 적은것이고 본 그대로 생각한것만 적었습니다.
물론 할아버지가 무고할수도 있습니다. 판단은 각자 몫입니다. 사회적인 문제인만큼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해서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