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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여자, 인생 처음으로....용기를 내서 번호를 물어봤어요...

아이궁불쌍해 |2013.06.24 21:25
조회 806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거주하고있는 30살 여자사람입니다.

 톡쓰는건 처음인데 ㅠ_ㅠ 정말 우울한 일이 있어서 위로라도 받고자 톡을 써봅니다.

 매우 슬프므로

 악플은 사양합니다. plz~

 

 

 

 저는 오래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바람을 펴서 헤어진 이후,

 잠깐잠깐 스쳐가듯 만나는 사람들은 있었으나

 과거에 얽매여 제대로된 사랑을 못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바람핀 그자식마저 그립더라구요...나중엔 ㅎㅎㅎ너무 외로우니까)

 

 옛날같은...그런 두근거림이 나이가 먹으니 왠만하면 생기지도 않고,

 또 남자를 만나도 대학교시절처럼 자연스럽게 알게되는게 아닌,

 소개팅같은 형식이다보니 뭔가 가식적(?)으로 굴게되고 그냥 흐지부지.....

 

 여튼, 서른살이되는 올해도 건어물녀의 삶을 살고있던 저에게

 그분(!)이 나타나셨습니다.

 

 

 바로 저희집 말티즈의 주치 동물병원 선생님!!!!!!

 

 물론 환자라서 그랬겠지만.. 정말 너무 조곤조곤 친절하시고 

 동물을 사랑하는(?) 점들이 너무 좋아보이더라구요 ><

 아...참 괜찮다..... 생각만했는데.....

 

 

 

 

 

 

 ..... 집에가서도 자꾸 생각이나고.....

 

 

 

 

 

 ..... 그다음날도...... ?

 

 

 

 자꾸.....생각이나더라구요

 

 

 

 

 

 

 그래서 선생님 이름 세글자(이름이 특이하심!)만으로 싸이도 뒤져보고...

 (요새 싸이 망해서인지 2004년도인가? 업뎃한 사진밖에없더라구요ㅋㅋ)

 

 더 스토킹을 해보고싶었지만... 이름밖에 모르니까 뭐 더이상은 찾을수도 없더라구요.

 

 

 

 이 나이를 먹고 20살때나 하던짓을 제가 하고있지 뭐에요 ㅠㅠ

 

 

 그 이후로도 틈만나면 핑계를 만들어서 동물병원을 들락날락하길

 수십번..까지는 아니고 한 다섯번! 정도! 갈때마다 다른 선생님한테 진료를 받게되고

 (티날까봐 그선생님한테 받도싶다는 말도 못함 ㅠㅠ)

 

 포기해야하나..........생각하고있던 찰나!

 

 친한언니 한명이 저를 위해 그 선생님께 진료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병원에 물어봐줘서 저는 그 선생님이 출근하는 시간대를 알수 있게 되었어요!

 

 

 너무 꾸미지 않은듯한 화장까지 하고 ㅜㅜ

 진료를 딱 받으려고 대기하고 있는데 몇주만에! 드디어!

 그 선생님께 진료를 받게되었어요.

 

 정말 너무 떨리더라구요.

 

 진료중에도 ....이것저것 쓸때없는 것도 물어보구

 어떻게든 진료시간을 늘려보려고 애를썼어요.

 역시나 너무친절하시고 잘웃으시구! 분위기는 좋았다고생각해요☞☜

 

 물론 저만의 생각입니다..

 

 20분쯤....지나고 나니 더이상 물어볼것도...할말도없더라고요아휴

 (20분동안 다리는 어떤가요? 기관지는요? 치아는요? 눈은요?

  귀는요? 부위별로 다물어봐서ㅋㅋㅋㅋㅋ)

  

 

 결국 폰번호를 못물어보고 돌아섰죠.

 

 그리고 강아지가 주사를 맞고 나오길 기다리는동안

 친구들에게 카톡을했어요.

 "정말 용기가없어서 못하겠다구...이나이 먹고 내가 이게뭐냐구"

 

 그니까 친구曰

 "그정도 용기도 없으면서 그난리를 쳤냐?

   먼저 호감표시하는거에 나이랑 여자가 무슨상관이야? "

 라고 돌직구를 던지더라구요.......(참고로 저친구는 대학동창남자애ㅎ)

 

 친구의 말에 자극받은 저는

 진료가 끝난 저희강아지를 데리고 나오는 선생님을 향해

 

 

 

 "선생님......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여쭤볼께 있는데, 진료실안에 들어가서 여쭤볼수 있을까요?"

 라고말했습니다.

 (병원로비에는 간호사, 환자들 , 프론트언니 너무 많았거든요)

 

 

 그렇게 진료실로 다시 들어가게 되었고....

 

 "아......제가 정말 이런경험은 처음인데.. 혹시 선생님 폰번호좀 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억지로 움직여서 말을했네요.

  얼굴은 새빨개지고 ㅠㅠ

 

 

  하지만 돌아오는 그의 대답은 냉정하더라구요.

 

  "환자에게는 번호를 알려드릴수 없게 되어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슬픔 각오는했지만....그래도 그순간 뻥졌어요

  자존심(?)도 상한것같아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 저 이제 병원옮길꺼에요! 번호알려주시면 안되나요?"(ㅠㅠ이제 이 병원 환자 아니라 이거죠 ㅋㅋ)

 

라는 구질구질한 발언을 해버렸습니다.

그래도 돌아오는 그의 대답은

 

 

 

  "그냥 계속 다니세요~ 계속오셔도 되요^^..

   번호는 병원규정상 알려드릴수가없어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결국 안알려주더라구요.

  (선생님은 이 병원의 원장은 아니구 인턴같은...그런거에요)

 

 

 

  누군가 그랬거든요?

 

  남자가 여자번호를 알려달라고할때, 여자는 거절할수도 있지만

  남자는 왠만하면 거절하지 않고 알려준다...라고........누가 그랬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외모를 돌아보라는 글이있을것같은데

  저는 키크고 마른 흔! 녀! 입니다 ㅎㅎ

  어디가서 못생겼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어요

  (물논 예쁘다는 얘기도 많이 못들어봤지만찌릿)

 

 

 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슬프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찾아온 설레임인데.

 이렇게 끝났다는게 슬퍼요.

 

 그리고 다시는 부끄러워서 그 병원 가기는 힘들것같아서 그것도 마음이 아프네요.

 

 

 다시 대쉬 해볼순 없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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