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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우근 학도병의 부치지 못한 편지

감사합니다 |2013.06.25 13:16
조회 13,479 |추천 251

문득 오늘이 6.25인 것이 떠올라서

예전에 본 글을 가지고 왔습니다.


사실 요즘이 아무리 힘들다, 어렵다 하더라도

그 당시 희생하신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요.


당장 현충원을 가지 못하더라도,

직접 어떤 일들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63년 전 오늘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6.25참전 용사들 그리고 국군 장병들 모두 감사합니다.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0여 명은 될 것입니다. 나는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 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귓 속은 무서운 굉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머니 적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내 옆에서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는 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빛아래 엎드려 있습니다. 적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 적병은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겨우 71명 입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무겁습니다.
어머니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그냥 물러갈 것 같지는 않으니까 말입니다. 죽음이 무서운 게 아니라, 어머님도 형제들도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지는 것입니다.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어머니 저는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님 곁으로 가겠습니다.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아, 놈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 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쓸테니까요. 그럼…….
- 1950년 8월 11일 포항전투에서 숨진 고(故) 이우근 학도병의 편지
추천수251
반대수2
베플레드|2013.06.25 13:20
너무감사 합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잊지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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