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이렇게나 많이 달리다니... 뭐 어쨌든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pann.nate.com/talk/318617372 요기로 가시면 제가 언급하지 않은 추가설명 있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새로 글을 하나 쓰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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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업주부고, 남편이 혼자 외벌이 합니다.
직장은 그만하면 튼튼하고 벌써 19년째 잘 다니고 있죠.
전 집에서 살림하고 애키우는게 다인데, 남편은 첨부터 맞벌이를 원했던 거 같아요.
전 결혼전엔 처음엔 회사 다니다가 나중에 그만 뒀는데 재취업이 잘 되지 않아 친정 가게일을 돕다가 결혼했습니다.
결혼하고도 다시 취업하긴 했지만 사장이 집적거려서 관둘수밖에 없었고, 다시 취업하려고 이력서도 여기저기 넣어봤지만 나이도 많고 결혼했으니까 애 낳으면 그만둘거라며 안뽑아주더라구요.
그렇게 집에서 애낳고 살림하다보니 취업과는 완전히 멀어졌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유산하고 몸조리를 잘못하는 바람에 몸이 완전히 망가져서 (4살짜리 애 안고 100미터 걸었다고 8월 한여름 밤에 발목이 시려서 양말신고 잤습니다.)
게다가 산후우울증까지 와서 몸도 마음도 다 망가지고... 그와중에 또 둘째낳고 무척 힘들었습니다.
참고로 울 남편의 마인드를 알려드리자면.... (남편이 한 말 고대로 적겠음)
"난 밖에서 내 할일 하는 사람이니까, 집안일에 일어나는 다 일은 니 할일 이니까 니가 알아서 다 해라. 도와달라고 하지 마라."
"난 밖에서 일 완벽하게 하니까 너도 집안 일 완벽하게 해라."
"여자의 자존심은 싱크대다."
이런 정도입니다. 참고로 울 남편 나이는 43입니다.
근데 저는 남편이 원하는 만큼 완벽하게 못합니다.
남편은 제가 돈 벌어오지 않는 것도 불만이고, 집안을 깔끔하게 (완벽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것도 불만입니다.
참고로 전 살림은 그냥 보통보다 좀 못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건이 너무 많아 그냥 대충 정리해 놓고 삽니다.
하지만 남편이 벌어온 돈 만큼은 절대 허투로 안쓴다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은 돈관리 잘 합니다. (제가 좀 구두쇠예요. 정리는 잘 못해도)
산후우울증 때문에 힘들었어도 어디가서 애들 다 이쁘게 잘키웠다는 소리 들을 정도로 맑고 이쁘게 열심히 키웠습니다. (산후우울증 테스트에서 '증세가 심각하니 정신상담 받으라'고 구청에서 전화왔었는데도 애들땜에 갈 시간이 안되 못갔음. 솔까 자살시도할 뻔한 적도 있음.)
살림은 잘한다고 자부는 못합니다만 그래도 난장판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남편 눈엔 난장판으로 보이나봅니다.
계속 이것저것 집안 살림 살이를 가지고 이거 치워라, 저거 버려라, 잔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밤에 술먹고 와서는 툭하면 냉장고를 뒤져서 야단 칠 꺼리를 찾아내는 것도 다반사입니다.
집안에 물건이 한 두갠가요. 보이는 게 다 꺼리죠. 그러니 오히려 더 하기가 싫어집니다.
제가 못하는 것도 분명히 있지만, 남편은 좀 너무 심하게 저를 괴롭히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희 시댁은 엄청나게 깔끔합니다. 모델 하우스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TV앞에 자잘한 장식용 인형이라든가 하는 것도 너저분하다고 안 놔두시고, 액자 몇개 뿐입니다.
(싱크대에 고무장갑이 걸쳐 놓여있는 것조차 미관상 마음에 안드신지, 아예 없거나 있어도 안쓸 땐 꼭 부엌 옆 작은 베란다에다 숨겨? 두심)
시어머님이 깔끔하신 것도 있지만 제가 보기엔 시아버지가 원해서 그렇게 맞춰드리는 것 같습니다. 늘 하나하나 일일이 간섭하고 지적하시는 게 보임.
남편은 제가 어머님처럼 완벽하게 살림하길 바랍니다. 근데 전 절대 저렇게 못합니다.
남편은 제가 동서처럼 집안일도 육아도 살림도 완벽하게 하길 바랍니다. 근데 전 그렇게 할 능력 못됩니다. (참고로 동서는 천에 하나 아니 만에 하나 나올 만한 슈퍼우먼입니다. 다들 인정함)
얼마전에 주말에 너무 더워서 낮잠을 잤습니다.
전 솔직히 맹세하는데, 평소에 남편이 밖에서 일할때 낮잠 안잡니다. 열심히 일하는 남편생각해서.
그런데 주말에 남편이 옆에 있으니 긴장이 풀려서 잠이 왔습니다.
그거 낮잠 좀 잤다고 계속해서 몇날 몇일을 바가지 긁고 있는 중입니다.
남편인 자기가 있을 때도 낮잠을 2-3시간 자는데, 그럼 평소엔 몇시간 자는 거냐며,
부인은 낮잠을 자면 안된답니다.
제가 판에 올리겠다고 하니, 올려 보라고 당당히 말하네요.
그래서 여기에 올려서 물어보려고 합니다.
부인은 남편이 집에 있을 땐 낮잠 자면 안되나요?
정말 그렇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