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1살 연영과 흔녀입니다 ㅋㅋㅋㅋ
날씨 더운데 힘내세요 다들 ㅠ_ㅠ
조금 길지만 짝사랑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바로 본론 start!!
제가 재수하고 대학 입학하고나서 정말 좋아하던 친구가 생겼습니다
겉돌던 저한테 먼저 손 내밀어준 친구였어요 ㅎ_ㅎ
그런 친구를 처음엔 좋아하기만 해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점점 힘들어지더라구요
동기들이 계속 엮어주려고 시도 때도 없이 둘 입장 난처하게 그러고 ㅋㅋㅋ
점점 도를 지나치니까 이 친구는 저를 피하기 시작했어요 짜증부리고 학교도 잘 안 나오고 ㅠㅠ
그 친구의 태도들이 제 쿠크다스심장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맘고생은 날이 갈수록 깊어져만 갔죠
포기해야지 포기해야지... 하고
진짜 얼마나 좋아했냐면 걔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도 괜찮았어요
저번주에 모든 강의가 종강하고 그저께 마음 맞는 동기들끼리 MT를 가게 됐어요
원래 학교 행사 같은 거 하면 절대 안 오는 친군데 어쩐 일인지 왔더라구요
그치만 그 친구와 제 사이엔 보이지 않는 두꺼운 벽이 있어서 서로 불편해가지고 제대로 놀지도 못했어요
밤이 됐습니다
알콜이 조금씩 들어가니 미친 듯이 술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진실게임이 시작됐습니다
한 명 한 명 '사랑'을 주제로 돌아가면서 말을 했어요 궁금한 거 있으면 질문하고
저는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말하기도 무섭고 그래서 일부러 자는 척을 했습니다
근데... 도저히 잠이 안 오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동안 제 상태를 알던 동기들은 학기초부터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말 해. 꼭 사귀는 거 아니어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거야!'라고 했었습니다
저는 연애 경험이 한 번밖에 없기 때문에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어요
좋아함의 목적은 당연히 연애라고 생각했기에!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사귀질 못한다면 이 친구를 앞으로 볼 수도 없을 거 같았고 자존감도 낮아질 것 같았고 쓸 데 없는 감정소모가 될 것 같았어요
답답하게 4개월 동안 이걸로 끙끙 앓은거죠
'어차피 말하면 차일 건데 이걸 왜 얘한테 말해서 부담을 줘? 더 멀어질 일 있어?'하고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부터 포기할려고 했는데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되서 포기하질 못하니까 아예 시원하게 차여버리고 포기할 계기를 만들어보자.'
정말 맨정신으론 말 못하겠어서 소주를 계속 들이켰습니다
근데 마셔도 마셔도 점점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 ㅋㅋㅋㅋ 처음이었어요
제일 마지막 순서로 미루고 그 친구랑 친한 동기에게 '야 나 지른다?'하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친한 동기가 너무 놀래서 '누나, 뭐라고 하려고? 할 거면 진짜 잘 말해... 아까 걔랑 얘기했었는데 걘 누나한테 마음 별로 없어. 혹 사귀게 된다 하더라도 누나가 상처받을 게 뻔해서 너무 미안하대. 나랑 누나랑 비슷한 상황인데 나도 내가 좋아하는 그 누나가 누구랑 사귀든 상관 없어. 근데 내가 부담 줄까봐 그게 걱정돼.'라고 해줬습니다
약간 패닉이 오긴 했지만 오히려 용기가 더 났어요
그동안 동기들이 '고백은 사귀자고 하는 것만이 고백이 아니다!'라고 했던 말들이 확 와닿았기 때문에요
드디어 제 차례가 되고 다른 동기가 제게 질문했어요
연영과니까 시나리오식으로 써볼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동기 : 너 정리는 다 됐니?
나 : (먼 곳만 바라보면서) 정리...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 돼.
다른 동기 : 그렇지 뭐.
나 : (계속 입술 깨물다가) 말할게요. 제가 우리과 전학년 엠티 이후로 한 선배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한테 관심이 있다고 했어요. 근데 전 거절했어요. 이유가 있었죠.
어떤 동기 : ㅇㅇ이!(그 친구 이름)
나 : ...맞죠. (그 친구 바라보면서) 나는 너가 나를 어떻게 생각해도 상관 없는데, 정말... 날 피하지만 않았으면 좋겠어.
그 친구 : (역시 먼 곳만 바라보고 있음)
딴 동기 : (그 친구에게) 너 말야 너. ㅇㅇㅇ. 너 너 너.
그 친구 : 나? 아 내 얘기였어? 갑자기 선배 얘기 하다가... 그래. 나도 들었으니까 내 얘기를 해야겠죠. 나는 나를 원래 오픈 안해요. 내가 생각해도 내가 너무 신기해.
동기들 : (막 웃음)
그 친구 : 저는 입학 전부터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어요. 반년 좀 넘었죠? 고3말부터인데 거의 사귈 뻔 했는데 제가 실수를 해서 잘 안됐어. 그래도 지금까지 계속 좋아하는 감정 가지고 가끔 연락 하면서 지냈어요. 공연 끝나고 할 것도 없고 마음이 너무 허전해서 그 친구에게 가서 말했어요. 좋아한다고. 사귀자고는 안 했어요. 지금도 가끔씩 연락하고 그래요. 근데 그 여자애랑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나요. 누나가 나 좋아하는 거는 바보가 아닌 이상 알고 있었어요. 동기들이 그렇게 엮어대는데. 원래 우리 학기 초에 되게 친했어요. 반말도 하고 누나 쫓아다니면서 말걸고. 기억나죠?
나 : 어...
그 친구 : (약간 화 내면서) 근데 누나가 잘못한 건 없어요. 잘못한 건 동기들이에요. 처음에 한 두번 엮는 건 아무렇지 않은데 정말 미친듯이 엮어댔어요. 우릴 멀어지게 한 건 동기들이에요. 누나가 억울한 게 누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주위에서 하도 그러니까 누나랑 같이 있으면 안될 거 같고 동기들이 또 그럴 거 같고 그래서 피하고 짜증부리고 못된 짓 많이 했어요. 그랬던 거에요.
동기들 : 우리가 잘못했네... 미안하다 야.
끝났어요
저런 말 들으면 심장이 깨질 줄 알았는데 막상 짐작하고 있던 거 정말로 들으니까 아무렇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미 말한 거 용기내서 다들 자거나 끼리끼리 놀고 있을 때 그 친구에게 다가갔어요
속 깊은 얘기까지 다 나누고 오해 풀고 못다했던 말 나누고 그러니까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그동안 마음 속에 있던 짐들 다 풀어버린 기분이고 정신적으로 정말 홀가분해졌어요
동기들이 다시 상으로 모여서 배고프다며 라면 끓여먹고 술 먹고 그러더라구요
저도 이 친구랑 옆에 앉아서 장난도 치고 술 먹으면서 '아 우리 이제 너무 편해졌다. 좋다.'이런 얘기 하고 롤얘기하다가 잠들고 ㅋㅋㅋㅋㅋㅋㅋ
평소같았으면 항상 끝과 끝에 앉아서 의식 안하려고 애썼을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헿
잠에서 깨어나면 꿈일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
서로에게 말 걸어도 이제 이상하게 볼 사람 없고 서로 잘 챙겨주고!
사귀지 않아도 정말 친해진 기분 들어서 너무 행복해요
생각해보면 이런 관계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진짜 그 친구가 나 외면 안하고 이렇게 지내주는 게 너무 감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한 거니까 후회도 안 남고 미련곰탱이짓도 그만 할 수 있게 되서 신나요
이제 남소만 받으면 되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힝
아 진짜 기분 날아갈 것 같다... 지독한 감정의 해방감도 짱짱맨!
짝사랑 하고 있으시다면 정말 끙끙 앓지 말고 마음이라도 전해봐요
나쁠 건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