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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무개념엄마를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배고팠는데 |2013.06.28 18:41
조회 150 |추천 1
넘치던 입맛이 싹 사라졌으므로 음슴체ㄱㄱ

본인은 23살 여자사람으로 옛날부터 버킷리스트에 적어놓고 꿈꿔오던 거창한 소원을 위해 알바중임. 알바한지 이제 6개월이 넘어가는데 통장금액이 슬슬 목표 금액에 수렴하고 있어서 행복하답니다☆는 잠시 딴소리였기 때문에 패쓰!
오늘도 알바를 끝내고 배고프고 지친 육신을 이끌고 카페를 찾았음. 재학 중엔 공부할 때 카페에 많이 갔지만 알바하고부터는 카페 가격판에 적혀있는 금액을 보면 본인의 시급이 떠올라 가질 못했음..ㅠㅠ하지만 오늘은 급하게 마무리 지을 것이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카페ㄱㄱ, 죽고못사는 크림치즈프렛즐이랑 녹차라떼를 시킴. 시켜놓고 우아하게 할 일 좀 하려는데 아줌마랑 애기가 들어와서 내 옆 테이블에 앉음 판에서 본 글들이 잠시 번쩍했지만 에이 설마^^하면서 내 일용할 양식들을 가지러 감. 카운터에 갔다왔는데 충격적인 광경을 목도함. 1. 애기가 신발신고 내의자에 올라와 노트북을 난타처럼 두들기고 있었음. 2. 아줌마는 아주 그냥 난타천재 보는 것처럼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를 연발. 손이 떨렸지만 크림치즈프렛즐님과 녹차라떼님이 떨어지실까봐 먼저 내려놓고 쿠쿠압력밥솥에 빙의해서 꾹꾹 열을 눌러담으며 애기에게 '신발신고 올라오면 안돼^^그리고 이건 언니꺼니까 만지지 말아줘^^'함. 애기는 알아들었는지 뭔지 일단 내려감. 원래 나는 남이 내 물건에 손대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저건 애다. 저건 애기다. 사회화가 덜 된 작은 사람이다'하면서 애써 나를 진정시킴. 이제 책들을 본격적으로 꺼내고 준비하는데 사건이 시작됨. 애기가 우어워 소리를 내더니 내 크림치즈 프렛즐로 손을 뻗음. 경악해서 그 쪽을 보니 아줌씨는 혀짧은 소리로 '언니한테 저거 주떼여 해^^ 주떼여 해봐'라고 입으로 방구를 뀌고 있었음. 사실 엄마는 말리고 애기가 그런 소리하면 뭐 애니까..하고 하나정도 줄 수 있을 너그러움이 생기겠지만 엄마라는 사람이 그러고 있으니 너무 어이없어서 정색하고 쳐다봄. 아줌마는 아이스크림 시킬 때 본인의 눈치와 개념 혹은 염치도 함께 지불했는지 아랑곳않고 애를 부추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않음? 애가 지 엄마덕에 더욱 흥이 났는지 내 프렛즐들을 손으로 잡고 휘저음. 이건 뭐 너무 순식간이라 말릴새도 없었음. 알바 끝나고 저녁으로 먹는건데 갑자기 이름도 모르는 애의 오염도도 의심스러운 손에 내 프렛즐이 더럽혀진게 너무 화가 남. 그래서 아줌마를 똑바로 쳐다보고 '애가 먹고 싶어하면 사주세요. 남의 저녁 휘젓게 하지말고' 했더니 이제 무개념 아줌마들의 레퍼토리 휘모리 장단이 시작됨. '우리애는 손이 깨끗하다' '애기가 하나 달라는데 그것도 못주냐' 등등. 애는 애대로 프렛즐을 손에 넣지 못해 화났는지 소리지르며 욺. 보고 있던 스태프가 와서 상황을 진정시켰지만 이미 내 입맛은 바닥으로 떨어짐. 빈정도 상함. 여기서 웃긴건 그 아줌마는 자기 먹을 아이스크림만 시키고 애를 위한 건 시키지도 않았다는 거임. 사태가 진정되고 나서도 애는 온 카페를 휘저으며 손님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해주었으며 그 아줌마는 아주 사랑이 넘치는 눈으로 애를 쳐다보며 입으로는 아이스크림을 퍼넣음. 그리고 도도하게 애 데리고 퇴장.

누구든지 카페에 올 자유는 있음. 이건 신성한 인간의 권리임. 하지만 적어도 자기 애 데리고 올거면 애기를 책임지는 의식도 가져와야하지 않겠음? 본인만 욕먹으면 될 걸 엄마 잘못만나서 아무것도 모르고 같이 욕먹을 애기가 불쌍함. 적어도 자기 애를 사랑한다면 무엇이 옳은건지는 발닦고 자기전에 깊게 생각 좀 해봤음 좋겠음.

원래 판 눈팅족인데 너무 짜잉나서 글 올려봅니다. 모바일이라 띄어쓰기 양해 부탁드려요ㅋ.ㅋ
열심히 썼더니 다시 식욕이 돌아와서 저는 크림치즈프렛즐을 먹으러 가겠습니다.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ㅎㅎㅎㅎ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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