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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곰신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2013.06.30 10:17
조회 6,021 |추천 8

 

나라를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는 군화분들을 기다리시는 곰신님들!

 

저는 오랜만에 이 판에 글을 쓰게 되었네요....

 

1년 8개월을 쭉 기다린건 아니었지만 저도 상병 초때부터 곰신이 되어서 제대날까지 이 판을 안들어갔던 적이 없었는데...

 

벌써 제 남자친구가 전역한지 3개월이 훌쩍 넘었습니다.

 

오랜만에 반가움에 들어간 군화와 고무신판은 여전히 고민들도 많고 힘든일도 많고 때론 좋은일도 있고 이렇더라구요

 

'중간곰신'에 대한 고민들도 있구요...

 

 

음....저같은 경우에는 그당시 남자친구가....그냥 학교 다닐때 안면만 알고 여럿이 술자리 한번 정도 가졌던 그정도 사이였습니다. 조금 친하다면 친했는데 그렇다고 따로 연락할정도로 친한건 아니었구요

 

서로에 대해 전혀 몰랐었죠

 

 

그런데 어찌어찌하다 그친구가 군대에있을때 연락이 닿게되었고...

 

두달정도 썸씽 기간이 있다가...상병 1호봉 때부터 사귀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서로에 대해서 잘 아는것도 아니고 전화와 편지만으로 서로를 알아가야했고, 또 그 전화도 남친이 부대사정상 산에있었기 때문에 주둔지에 있을때보다 자유로운 편도 아니어서 힘든 면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사귀고나서 바로 산으로 올라가야했기때문에 100일동안 만날수도없었어요..

 

참 힘든일들이 많았는데 결국 제대날을 함께 맞게 되었습니다.

 

서로를 잘 몰라서 그랬을까요 그보다 마음이 좀 덜 있어서 그랬을까요 싸움도 전혀 없었고 만날때마다 항상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역시 썸씽있을때의 생각처럼 잘 맞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제대하니까 다르더라구요...

 

 

흔히 주위사람들이 말하는것처럼 '너 기다려줘봤자 버려진다,바람난다' 이런것들은 전혀 없었습니다만..

 

군대에 있을때 한번도 안싸운게 신기할정도로 제대하고나서 엄청 싸우게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서로에 대해 잘 몰랐던것도 있고 더 많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부딪히는것도 많게되는것 같고

 

군대에서 기다렸을땐 그게 참 대단한거라고 느껴졌는데 막상 제대하니까 군대를 기다렸던 시간이 까마득해지는겁니다.....마치 몇년이라도 된것처럼

 

 

특히 저처럼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을 하신다면 이런 점들이 있을수 있음을 각오하셔야 할 것 같아요.

 

모두가 그렇다고 일반화 시키는건 아니구요^^

 

서로 소홀해져서나, 혹은 바람이나거나 이런 면들이 아닌 서로를 알아가는것 때문에 3개월동안 미친듯이 싸웠습니다. 헤어지네 마네도 했었구요

 

제대하면 서로 그렇게 잘해줄 것처럼 했으면서...하루걸러 하루 싸울때도 있었구요 ㅋㅋ

 

 

 

그렇게 티격태격 하며....남들이 말하듯 '제대 후 얼마 못가 헤어짐'의 노선을 밟을 뻔하며

 

엊그제 1년을 맞았습니다....

 

 

 

 

중간곰신을 고민하시는 분들!

 

 

 

너무 제 얘기만 한거 아닌지는 모르겠는데.....거의 중간곰신 글들 보면 말년에 바람나서 헤어졌다던가 헤어졌더니 자기일에 빠져 본인을 모른체한다거나 남자가 알고보니 쪽제비였다던가....본인이 군대용이었다던가

 

이런 경우가 아닌 진정성 있는 남자를 만났을 때의 경우를 말씀드리고 싶어서 쓰게 됐어요.

완전히 공주대접 해줘서 싸울일 없이 잘 만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같은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싶어서요... 이런글은 별로 없더라구요

군인도 우리가 기다려주었다는 사실에 고마워하는 마음은 있지만 결국은 사람이기에 ...... 

 

 

군대를 몇개월이든 1년단위로 기다리든.....진짜 그 사람을 알아가게 되는건

 

제대하고 나서더라구요.....제가 위에 썼다시피 군대를 기다렸던건 오히려 까마득해져요.

 

결국엔 자기가 선택한 길을 걷게 되는거지만...

 

만약 군복무 기간이 짧게 남으신분들 대략 1~3,4개월 정도 남으신 분들은 말년정도까지 서로 좋은관계를 유지하며 알아가는 단계로 지내다가 말년이나 말차때 시작하셔도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제가 2~3개월 정도 썸씽이 있어봤던 사람으로서....그것도 참 설레더라구요.

정말 괜찮은 남자라면 본인의 선택을 당연히 따라줄 거구요..

 

2개월을 기다리든 2년을 기다리든.....기다렸다는 그 '보상심리' 라는게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정말 어마어마하거든요....

 

 

만약 3개월 이상의 군복무 기간이 남은 분들은 그사람이 좋다는 확신이 들었다면 오히려 빨리 기다림을 택하시는 게 나으실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무언가를 해주려고 한다던가 특별한걸 해주려고 한다던가 너무 그사람을 기다리지는 마세요.

중간곰신의 좋은 점은......마인드컨트롤이 조금은 용이하다는 점이에요

아무래도 서로 붙어있던 적이 없다보니까 현실성도 없고....이게 사귀는게 맞나 싶기도 하거든요

그냥 '얘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그냥 나는 나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시면 좀 더 편하실거에요.

군인도 군인에게 주어진 일이 있기때문에 '최선'을 다하는게 우리가 기대하는 것 보다는 이하일 수가 있거든요..

 

 

저는 후회한 적은 없지만, 중간 곰신이었다 해도, 참 힘들었었고....

제가 퍼주지 말라고 위에 썼는데, 저는 다 퍼줬습니다 소포며 편지며 ...

보상심리도 다 겪은거구요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제남자친구와 헤어진다고해도

군대를 기다렸던건 최악이 아니라 추억으로

남길수 있을 것 같아요

 

중간곰신을 선택하시고 꽃신을 신게되어 제대후에 싸움이 잦게 되더라도 너무 서럽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진정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하세요. 그러면 서로가 더 깊어져 있을거에요.

 

 

그리고 중간곰신이 되기 전에 그 군인의 인간성에 대해 충분히 알아간 후 확신이 들 때 결정하세요.

 

 

아, 그리고 중간곰신에 대한 마음 가짐도 중요한 것 같아요.

 

곰신이 된 상황은 여러가지가 있겠죠? 2개월을 기다리던, 6개월을 기다리던, 1년 8개월을 다 기다리던..

 

자기가 얼마나 그 사람을 기다렸던 간에 그런걸 주변에다 티를 낸다거나 자랑하고 다니는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요. 특히 중간곰신인 경우에는.....

그러면 자기만 우스워지는 꼴이 되더라구요.

막말로 군대 다 기다려준 사람 앞에서 우연히 자기가 3개월 기다려줬다고 대단하다고 자랑하고 다닌 글이 있던데...........그런거 보면 대충 어떤지 느껴지시죠?

그래서 중간곰신은 기다렸다는 말도 꽃신신는다는 그런말도 쓰면 안된다는 그런 댓글까지 있는거 보고....속상했었거든요. 꽃신신었단 말 듣고싶어서 그런게 아니라, 중간곰신은 힘든것도 아닌것처럼 비춰져서요. 중간곰신마다 다 사정이 있고 일병초 때부터 기다려도 중간곰신인데..

 

 

 

 

제 얘기가 너무 길었죠? 읽으실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고민하시는 분들께 좋은 글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곰신이 되고자 하시는 분들과 

마지막으로 모든 곰신분들도 화이팅입니다!

추천수8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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