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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자식 목을 조이는 시어머니

꺼져줄래 |2013.07.03 09:44
조회 56,012 |추천 181

30대 중반 초등 아이 하나 둔 직장맘인데요...

몇달 전 남편이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겠다는거에요.

전 당근 말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장 생활비는 어쩔것이며,

남편은 그 쪽일 종사자이긴 해도 회계사 시험에 붙을지도 미지수이고,

시험에 붙더라도 남편 나이(30대 후반)가 있어 원하는 자리에 재취업하기도 쉽지 않을테고,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회계사가 예전만 못하니 일 그만두고 시험 준비하기엔 기회비용이나 나이등등 생각하면 오히려 손해라는거에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신혼때 남편이 이런식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를 한적이 있는데 몇년 시간 낭비만 하고 돈은 돈대로 날리고, 맘고생이 엄청 심했었거든요.

정말 제가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한번 속지 두번 속겠습니까?

 

그런데 시어머니가 한달에 백만원씩 보태줄테니까 남편보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라는거에요.

절보시며 자기가 허락했으니 넌 가만있으라는 말투로...

아니 백만원이래봤자 학원비에 책값, 밥값, 차비하면 끝날 돈이고, 나머지는 다 제 몫인데 시어머니가 허락한게 뭐 대수입니까?

생활비며 아이 학원비, 보험에, 연금, 대출이자까지...

 

어쨋거나 제가 끝까지 반대를 했지만 남편은 고집을 꺾지 않았고 지금 공부중인데 문제는 여기서 또 생겨버렸네요.

며칠전 이민간 시누가 한국에 놀러왔는데 시어머니가 전화해서는 토요일에 온가족이 같이 점심을 먹자는거에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 토요일에도 일해요. 제가 일하니 아이도 토요일에 학원보내구요.

제가 토요일에 일하는걸 어머니가 자꾸 까먹으시길래 몇번을 말했는데도 기억 못하시고 토요일에 남편 학원 없다는것만 기억하시고는 저렇게 약속을 잡으셨다네요.

저도 순간 기분이 나빠서 토요일 점심은 일을 하니 안되고 저녁이나 가능하다고 좀 퉁명스럽게 말했어요.

그랬더니 토요일 저녁은 시누가 자기 시댁에 가야해서 안된다는거에요.

그래서 그럼 다음주 토요일 저녁에 만나자 했더니 매주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진 시댁에 있어야하니 토요일 점심도 시간을 겨우 냈다는거에요.

그래서 그럼 언제 만날 수 있냐고, 저빼고 점심드시라고 했더니 넌 무슨 말을 고따위로 하냐면서 화를 내시며 내가 다 잘못했다며 니들끼리 잘 먹고 잘 살아라! 전화 끊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시며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으시더라구요.

도대체 제가 뭘 잘못했냐구요...

회사 그만 둔 남편 덕에 토요일까지 나가 일하는게 죄라는건지...

니들끼리 잘 먹고 잘 살아라! 이 말이 참 유치한데 순간 제 느낌이 백만원 안주겠다는 소리로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너무 열받아서 이날 있었던 통화내용을 토씨 하나 안빠트리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자기 엄마가 아무렴 그런 뜻으로 한 말이겠내며 괜히 오바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남편 학원비 내는 날이 이틀이나 지났는데도 돈을 안보내셨어요.

 

시어머니가 며느리 등꼴 빠지는건 모르고 자기 자식 위한답시고 돈 줘놓고 생색은 며느리한테 내고,

자기가 허락했네 돈을 주겠네 해 놓고 이제와서 그 돈으로 협박이나 하고...

어찌보면 더 잘된 일이죠?

남편도 자기 엄마한테 적잖이 실망한 기색이고 공부도 별로 열심히 안하던데 이참에 정신 차리고 다시 취직이나 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당분간 시어머니 얼굴은 좀 안보고 살고 싶어요.

 

 

 

 

 

 

 

 

 

 

 

추천수181
반대수8
베플|2013.07.03 10:30
남편 공부하는 걸 왜 엄마가 허락을 해요? 현재 같이 살고 있는 부인이 허락을 해줘야 하는거지? 시어미가 아들 장가 보낸 걸 까먹으셨나부네요...노망나신듯... 막상 다큰 아들한테 돈보내려니 아깝고 본인이 내뱉은 말은 있고... 일부러 상황을 그렇게 만들어놓고 성질부리고 약속한 돈 안 보내는거 같아요.
베플설마|2013.07.03 10:09
이런 말이 님 상황에서 얼마나 고까워 보일런지... 한편으로 생각하면서도 적어볼게요... 주변에서 사람들이 제게 "한 것도 없는게 편하게 산다.. 예쁜년은 팔자 좋은년 못쫓아간다더니.. 네가 뭐 볼게 있다고..." 이런 말을 자주해요.. 하다못해 내 남동생조차도 그런 비슷한 말을 해요.. 누나 보면 팔자란게 있긴 한가보다고... 그런데 저 병원에 가보면 스트레스 엄청 심하고, 그것때문에 맥도 흐트러지게 잡히고 심장쪽도 안좋대요. 남들은 속편해 보여도 그게 아니었겠죠?? 그런데 제가 저를 뒤돌아보고, 남들과 비교해봤을때 내 복 내가 챙기는 듯한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건 아닐까.. 싶을 때가 있더라구요.. 저도 금전적으로 아주 편하진 않아요. 그런데 돈 마를 날 없다고 하잖아요. 제가 그래요.. 아주 많지도 않지만, 돈없어 팔짝팔짝 뛸 일은 없어요. 왜 이런말을 하냐면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 님과 제 방식이 좀 다른 것 같아서 적게 되네요.. 전 어머님이 보태주신다고 했을때.. 그냥 고깝거나 속상해도 "어머님께서도 힘드실텐데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우선 받아요. 도와주는걸로 말 끝난거고, 감사히 알뜰살뜰 쓰겠다고 표시만 하면 되는 부분이니까요.. 그런데 "어머님 남편이 알면 공부할 때 해이해질 수 있으니 저에게 믿고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일 열심히 해서 살림에 조금이나마 보탤게요." 이래놓고 남편을 구슬릴거 같아요. 잔소리보단 그냥 진심을 담아서 너무 힘들고 지친다고.. 그리고 시누이와의 점심 문제로 전화 왔을때도 저라면 "아.. 어떡하죠. 어머님. 제가 일하는 중이라.. 빠질 수가 없는데.. 아.. 어떡하죠.. 저도 울 아가씨랑 오랜만에 같이 밥 먹고 싶은데.. 어떡할까요..?? 저녁때는 시간을 못낼까요?? 마음같아선 꼭 가고 싶은데 남의 돈 벌기가 이렇게 힘드네요.. 어머님.. 섭섭하긴 한데.. 제가 못가더라도 아범이랑 애들이라도 보낼까요??" 뭐 이런식.. 진짜 가고 싶은데 상황이 이래서 발 동동 구르는 것 처럼...?? 그러면 어지간히 무식하거나, 못배운 시어머니가 아니시라면 남의 돈 받는게 얼마나 힘든지 눈곱만치라도 안다면 더이상 말씀 안하실거에요.. 님 힘든거 알지만, 어머님도 그 나이 드시고 자식네 돈 100만원씩 주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구요. 내 자식이 못나서 내가 한참 어린 동성의 남에게 푸대접이나, 짜증 받아내기보단 차라리 한번 뻔뻔한 편이 사는데 더 편하지 않을까요?? 역지사지가 정말 힘들고, 또 지금 되게 이런 저런 생각하기 힘든 때인거.. 잘 알겠지만 조금만 마음 달리 먹으면 많은 부분이 해결되고, 아무 것도 아닌게 되고 그러더라구요.. 공감하고 한번 같이 시어머니와 철없는 남편 욕하는것도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님이 좀 더 편하시려면 님도 마음을 조금 달리 먹는 것 하나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진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같은 상황이지만 어른들 보기에 유하게 넘어가서 좋고.. 뭐 시집식구들과 모안나서 좋기도하고.. 이러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면서 가족되는거죠.. 그러다보면 살림이 얼마나 지금 궁핍하고 힘든지, 지금 내 상황이 이럼에도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넌지시 어필할 수도 있고.. 그러다보면 백만원이 200만원이 될지.. 300만원이 될지.. 아니면 남편이 정신을 차릴지.. 세상 일은 모르는거니까요..
베플|2013.07.03 18:32
제가 함부로 이런 얘기 안하는데요. 솔직히 저라면 이혼하겠습니다. 남편은 자기 엄마말만 듣고 거기다 이미 공부로 어느정도 결과를 낼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진즉 냈겠죠. 자기 역량도 모르고 섵부르게 지 생각딴에 편한것만 찾아하는데 가장 자격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시어머니도 그래요. 공부시킬거면 결혼하기 전에 시키던걸로 끝내야지, 고작 100 주면서 어쩌란건지. 거기다 얘기도 다 함께 있는 자리에서 하던가 아들이랑 둘이서 얘기끝내고 그냥 통보만 하면 답니까? 저 시모나 남편이나 글쓴님을 같은 가족으로 생각안하는것 같네요. 그냥 뒷처리 해주는 사람처럼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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