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헤라 디여~~~~~
풍년이로세~~ 풍년이야~~~
브래드 오라버니에 연달아 우성 오라버니까지.. 눈호사가 풍년이로세~~~~~
(되도록 스포일러 자제함~~~~~ 결말은 영화를 보세요~~~~~)
공권력에 관한 영화는 사실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멀리 갈 것 없이 공권력에 관한 미드의 여러 소재들이 난립함에도
재미있는 작품들이 출몰하는 것은 나름대로 공권력을 묘사함에
자유로은 나라이기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그나마 공권력에 대한 소재를
숨통 쬐금 트이게 묘사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나마 요리조리 슬그머니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피해 가면서 완전 농담이예요..
라든가 아님 지나치게 진지하게 묘사하는 두가지 정도이다.
감시자는 양쪽에 다리를 다 걸친 양다리 연애작전을 편다.
아니 어찌 보면 소재의 제공과 협찬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착한 공권력의 이미지에 애를 써주는 느낌이다.
한마디로 연애는 너랑.. 결혼은 재랑.. 이런..ㅠ.ㅠ
감시자들은
이제 강철중 이미지의 경찰의 대가인 설경구와
한국의 브래드 피트처럼 나이들어서 점점 색을 입혀 가는 정우성
성향이 서로 다른 배우들을 풀어 놓고 자 니네들 물감을 한번 섞어서 뭐가 나오자 보자~
그런데 식상하지 않은 괜찮은 그림이 나왔다.
설경구 혼자의 경찰 노릇은 이미 지겨우리 만큼 봤던 것이었지만
정우성을 상대로는 좀은 다른 풍부한 맛이 느껴졌다.
좋은 상대역을 만나면 시너지 효과가 배가 된다는 사실이야 영화에서는 정석이지만 ...
서로 깎아 먹어서 최악의 영화를 더러 봐온 입장에서는
사실 걱정이 되기도 했던 터이다.
영화는 범죄자와 제일 가까이 있어야 하지만 내킨다고 잡을 수 없고
쫒을 수도 없고 성질대로 확 쏴 죽일 수도 없는 경찰의 역할중
감시전담반의 (실제로 있을지는 별로 궁금하지는 않다... 모든 사생활 침해가 뭐~~~~)
활동을 보여 준다.
기계화 된 사회, 모든 거리마다 달린 제 3의 눈으로 모든 사람을 감시 할 수 있는 센터와
현장에서 몇날 며칠이고 용의자를 찾아 잠복하고
용의자에게 밀착해 범죄를 추적해 들어 가는 이들에게
영화는 설경구의 입을 빌려 그리스 신화의 눈이 100개 달린 괴물 아르고스,
모든 눈이 잠들어 본 적이 없는 괴물 아르고스에 자신들을 빗댄다.
(하지만 사생활 침해 면에서 사뭇 섬찟하다...
사실이라면 참 입에 많이 쓴 그 감시의 눈길들...)
영화는 단지 범죄자를 찾기 위해서 모든 과정은 녹음을 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것처럼 관객을 속이지만
우리가 익히 알다시피 대한민국의 공권력이란 자신들이 필요할때는
모든 자료가 갑자기 없어지고 시끄럽던 언론들도 갑자기 조용해지고...
불편한 사건들은 눈앞에서 사라지고...없던 자료들도 갑자기 떡하니 나타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21세기의 알만한 이들은 다 알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그런 과정들을 강조하는 것조차 영화가 공권력에 비위를 맞추기 위해
넣은 설정처럼 보여 쓴웃음을 짓게 만든다.
(뭐~~!~ 그렇게 아니라고 할 필요없거든..
눈 가리고 아웅인거 다 알거든...이런 느낌...에휴..)
배우들은 훌륭했다.
설경구는 건들건들 거리는 경찰의 역할이야
강철중때부터 익히 몸에 익어 온 캐릭터이고
이제 꽃미남이라는 수식어 보다는 멋있는
중년으로 무게가 실려 가는 정우성은 감정을 내보이지 않으며
마치 크레타의 미궁을 설계하는 다이달로스 같은 섬세하지만
잔인한 범죄의 느낌을 잘 표현해 주었다.
그리고... 한효주.. (내가 제일 놀랍게 봤다)
난 이 여배우를 별로 좋아해 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반창꼬도 보지 않았다...ㅠ.ㅠ)
그녀를 티비에서 봤을때 지나치게 평면적이라고 느껴져 좋아진 적이 없었지만
이 영화에서 그녀는 아름다운 배우가 아니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실히 알게 됐다.
그녀는 그린듯이 아름다운 배우가 아니고
움직이고 말하고 뛰면서 생기를 일으키는 배우란 것을 알았다.
동작들은 섬세하지만 일정적이며 말을 하고 고개를 젖힐때 빛을 발하고
배우는 모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여배우였다.
(강박증인 손가락을 치는 동작에서 손톱 주변의 거스러미는
사실적이고 뭘 바르지 않아 참 반가웠다..^^
하지만 손가락을 치는 동작을 하면서 팔에 힘이 들어 가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아직은 자신의 것이 아닌 캐릭터의 것으로 보이게 만드는 살짝 아쉬운 점이었다...)
여자 배우로서 혹은 여자 경찰의 역할에서 기존 여배우에게 강요된
잉여 감정의 표출도 그리 과하지 않아
감시자라는 영화에 균형을 잘 맞춰 결말로 이끌어 가며..
영화 곳곳에 튀지 않게 생기를 넣어 주어서 새삼 고마운 존재이기까지 했다.
영화의 흐름은 헨젤과 그레텔의 빵 부스러기에서 마녀집까지
찾는 모양새처럼 주인공인 정우성에게 바로 집중하지 않고
정우성이 부리는 조직의 미미한 인물에서부터 시작
그를 찾아 가는 과정이 무리 없이 잘 연결되는 편이다.
훌륭한 선택으로 보이고... 지난친 액션으로 포장하지 않으려 한점도 높이 사고 싶다...
용의자들을 검거하는 장면도 지나치게 헐리우드적이지 않은
서울시내의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좋은 광경을 보여준다.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 스러울지 몰라도
헐리웃이 아닌 서울시내에서 미션 임파서블을 기대 한다는 것은 좀 웃긴 일이다.
지하철과 청계천 이태원등의 대도시의 특징과 어두운 골목들을
잘 연결하고 훌륭하게 사용했다.
도로추격전도 서울 시내다운 적당한 선에서의 타협..
그래서 오히려 더 사실성이 놓아지지 않았을까 한다.
톤을 많이 줄이려고 어쩌면 정적으로 보일 정도로 조금은 심심해 보이나
나는 그점이 더 좋았다.
설경구와 정우성이 중심을 맡아 주고 주변의 인물들이 이야기를 치고
그물을 엮는 과정도 훌륭히 해냈음에 좋은 영화가 나온 것 같다.
이실장역으로 나온 배우는 힘을 빼고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 줬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영화 말미 정우성이 연기한 그림자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센터의 요원이 전화를 거는 장면이 좋았다.
긴밀하게 돌아 가고 호흡이 가빠지는 순간...
센터에서 요원들도 나름 훈련을 받고 이렇게 투입 될 수 있다...^^
좀 뜬금 없을 수도 있지만 참 한국영화적인 요소...^^
그리고 호흡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시점 조금 느리게
하지만 살짝 교태를 부리는 듯한 그 목소리가 주는 타이밍이 기억에 남았다..^^
(내가 좀 이상한건지 몰라도...
영화에서 그런 시간차의 절묘한 타이밍을 많이 좋아한다...)
하지만 정우성의 그림자라는 인물 배후 설명이 평면적이었고
경찰대비, 악역들의 인물간 설정이 많이 생략된 점도 아쉬웠다.
그리고 한번 힘을 바짝 줘야 할때... 늘 그렇듯 한국 영화의 액션 고질병 ...
착한 애들중 하나가 죽어 줘야 하는...
어디선가 본듯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너무 많이 써먹은
그 스토리는 진부하고 맥을 빠지게 한다.
그리고~~~~ 어쨌든 에헤라 디여~~~ 에헤라 디여~~~
실망스러운 점보다 볼 만한 것이 많고
한효주라는 여배우의 색다른 면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찌뿌등한 여름 장마에 브래드 오라버니와 우성이 오라버님은
그저~~~~ 기분좋은 햇빛같구나~~~~~
영화관으로 고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