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판을 즐겨보는 30대 여자사람입니다.
요즘 계절도 계절이니만큼
엽기호러판을 아주 즐겨 보고 있는데요.
제가 예전에 겪었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해요.
평소 판을 읽으면서 저도 디게 따라해보고 싶었던
남친이 음슴으로 음슴체를 사용하겠음.ㅋㅋㅋ
때는 아주 머나먼 옛날 구한말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ㅋ
글쓴이가 고등학생때의 이야기임.
(이거 뭐 유관순 언니랑 동창이었을 기세ㅋ)
그 때도 아마 이맘때쯤 여름이었던걸로 기억함.
글쓴이는 시험공부때문에
친구랑 종종 도서관을 다녔음.
나름 진짜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은 참.. ㅠㅠ
디게 스트레스 받던 시절임.
아.. 그래도 그 시절이 그립다ㅋ
글쓴이네 동네에는 큰 도서관이 2군데가 있었는데
한군데는 집이랑 가깝고 최근에 지어져서
시설이 깨끗했지만
그 덕분에 항상 사람이 많아서 자리가 거의 없었음.
그리고 다른 한군데는 지어진지가 좀 오래되서
시설이 낡았고 집이랑 멀어서 잘 안가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도서관 가는 길이 좀 음산 했다는것..
정류장에서 도서관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했는데
주변에 높은 건물은 커녕 건물 자체가 별로 없었음.
그리고 근처에 큰 정자가 있는 높은 언덕같은
공원이 있었는데
덩치가 큰 나무들이랑 수풀이 막 우거져있어서
한낮에 지나가도 거의 그늘져있고
괜히 서늘한 기분이 드는 그런 곳이었음.
그래서 그 도서관은 잘 안다녔는데
그 날도 여지없이 집근처 도서관은
자리가 꽉 차서 만원이었고
시험공부를 안할 수도 없어서
할 수 없이 친구랑 그 도서관을 가게됨.
뭐 이러한 이유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낡은 도서관은 시험기간에도 빈자리가 많았고
그래서 더 조용하고 더 음침한.. 그런 느낌이었음.
친구랑 도서관에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집에 가는 중이었음.
낮에도 어두운 곳인데
밤이니까 괜히 더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친구랑 유난히 더 큰 소리로 이야기하며
웃고 떠들고 걸어갔음.
그때였음.
큰 정자가 있는 공원 옆을 지날 때쯤
내 뒷쪽에 저..... 멀리서 아주 멀리서
누군가가 일정한 속도로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음.
훅~훅~하는 숨소리와 땅에 닿는 신발소리가
아마 조깅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이 늦은 시간에 달리기 할만한 적당한 장소도
아니고 외진 곳인데
누가 운동을 다 하나.. 별 사람도 다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그 뛰는 소리는 점점점 우리쪽으로
가까워지는듯 크게 들리기 시작했음.
그 때까지도 난 별로 신경을 안쓰고
친구랑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조금씩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함.
그 뛰는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는데
그럼 걷고 있는 우리보다는 빠를테니
곧 우리 옆을 스쳐 지나가야 맞는데
한참동안 뒤에서 소리는 계속 가까워지면서
사람이 지나가지를 않는거임.
아... 안그래도 이 길 무서워 죽겠는데
도저히 뒤를 돌아볼 용기는 안나고
그냥 내 걸음을 좀 더 빨리 해서
이 길을 어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음.
근데 그 때 였음.
그 뜀박질 하는 소리가 갑자기 더 빨라지더니
내 쪽을 향해 막 뛰어오는것 같은거임!!
그래서 난 빨리 비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리가 나는 방향에서 한참 옆쪽으로 길을 비켰음.
근데 친구가 갑자기
"왜그래? 길 넓은데 왜 갑자기 한쪽으로 가?"
이러는 거임.
그래서 난
"너 저 소리 안들려? 뒤에서 사람 뛰어오잖아."
이러면서 친구랑 동시에 뒤를 돌아봤음.
근데 그 순간...
거짓말처럼 그 소리가 사라짐....
도서관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에
사람이라곤 친구랑 나 둘 뿐이었고,
설령 누가 뛰어왔다고 하더라도
거긴 일자로 곧게 쭉 뻗은 길이어서
사람이 있었다면 바로 보였을거란 사실.
진짜 내 바로 뒤에서 뛰어오는 듯한 소리였고
곧바로 뒤를 돌아봤는데 아무것도 없었음..
혹시나 하고 공원 쪽 계단으로
올라갔나 싶어서 바로 쳐다봤는데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음...
근데 더 소름끼쳤던건...
친구는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다는 사실..
잠깐 툭탁 났던 소리가 아니고
아까아까부터 한참동안 점점 크게 났던 소리였는데
난 정확하게 듣고 친구는 전혀 아무런 소리도
못들었다는거임.
딱히 나한테 뭔가 해를 끼친건 아니었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를 명확하게 느낀 경험이었음.
저 존재도 분명 사람이었던 시절이 있었을텐데
왜 이 시간에 여기에 온것일까..
뭔가 이유가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듬.
나를 걍 놀래켜주고싶은 심산이었다면
성공하셨음. ㅠㅠ
글쓴이는 종종 헛것이 들리거나 보이거나
좀 쓰잘데기없는 예감이 잘 맞곤 하는 편임.
그땐 드럽게 놀랬는데 쓰고 보니까 뭐 기냥 그럼.ㅋㅋ
살다보니 제일 무서운건 사람이란걸 알게되니
이상한 경험들도 걍 무뎌지는건가봉가--;;;
남부지방은 비가 너무 많이 온 것 같던데
더는 피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장마철에 모두 건강 유의하시고
매일매일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