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만에 판에 들어와 공포이야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는 흔녀입니다.
말재주가 없어 제가 껶은 이야기를 잘 풀어 갈 수 있을 지는 모르겠네요
저는 부산###대학교 근처 산 많고 바다도 보이는 외진 곳에 살고 있습니다
값 싼 자취방이라 다닥다닥 옆 집들과 붙어 있는 곳이구요
오래 본 친구들이라 가족 처럼 지내고 있는 흔한 대학생들이 사는 집입니다
부산 지형 특성 상 산 중턱에 지어진 오래된 집들이 많거든요, 외진곳에는.
그리고 저희 집 뒤로는 절인지 무당집인지 모를 절이!!!!!! 있고 그 주위엔 무당집들이 군데군데
위치 해 있습니다.
저는 귀신을 느끼지도, 보지도 못한 평범한 사람이구요
제 옆집에는 기가 약한 언니와 친구A가 삽니다
언니는 가끔 이 동네, 이 집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해 주곤 하는데 저는 보지도 듣지도 못했으니
믿음은 커녕 조소를 날리곤 했었지요
듣다 보면, 사실이라면 정말 미칠 것 같이 무서운 이야기지만 저는 겪은 적 없으니 공감도 안될뿐더러 왜 내가 듣고 있어야하는지, 조금 피곤해지기까지 했었습니다.
이 언니가 고향에 올라간 날, 이제껏 제 삶에 이런 기이한 일이 일어날 줄 몰랐습니다.
제일 구석진 방에 자취하는 동생이 고양이를 분양 받아 키우고 있었습니다.
펫샵에서 분양하는 새끼 고양이었는데 식탐이 과하고 조금 병약해보였었죠
잠시 외출하고 돌아왔는데 고양이가 죽어있었습니다.
싸늘하게 식어서 눈도 못 감은채 죽어있는 고양이가 안쓰러워 울며불며 쓰다듬고
미안하다며 사죄하는 동생을 보니 마음이 무거웠던 밤이었죠
새벽 두시 쯤이었습니다
옆집살던 친구A가 자기도 애도한다며 고양이를 보러 동생집에 왔을 때
친구A는 갑자기 아무말도 없이 묻는 말에 대답도 안하면서 멍하게 서있더군요
분위기가 무거워서 그냥 저렇게 있나보다하고 친구A에게는 더이상 신경을 쓰지않았습니다.
새끼고양이가 좋아하던 담요에 안아 집 앞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어떻게 할지 논의하기 위해 난간에 걸터 앉았습니다
그 난간은 제가 살고 있는 3층에 있는 것으로, 바로 밑엔 1층 마당이 보이는 높은 위치였구요
집 뒤로는 나무가 빽빽한 산입니다.
괜히 무서워져서 난간에서 일어나자고 뒤로 넘어가면 다친다고 친구들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런데 A가 흐릿한 눈을 하고서는 가만히 앉아 미동도 없이 걸터앉아있더군요
답답한 마음에 일어나라고 제가 화 내면서 말 한 순간 난간에서 뒤로 기울었습니다
옆에 있던 동생이 잡고 저도 잡고 땅에 내려놓았는데 그 순간 정말 충격에 아무말도 못하겠더군요
상반신이 뒤로 다 남어 갔었구요 1초라도 늦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지금도 생각하면 소름돋습니다
땅에 내려놓은 순간, 기절했어요 친구A가.
너무 무서워서 뺨도 때리고 등짝도 쳐가면서 깨웠습니다.
정신 차리는 듯 하더니 이내 머리가 너무 아프고 숨이 막힌다며 구토하는 시늉을 하더군요
집에 혼자 두기 좀 불안해서 저희집에 가뒀습니다
그나마 제 애묘들이 있어서 괜찮겠지 하는 미신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저히 제가 옆에 있을 담력은 없더군요
집 밖에서 동생과 저는 죽은 아가를 안고 어쩌지 어쩌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친구A를 들여다 볼 용기도 안나 삼십분 째 밖에 앉아있던 찰 나,
저희집 안에서 친구A가 소리를 꽥 지르면서 엉엉 울기 시작하더군요
정말 가족이라도 잃은 듯 엉엉 울면서 숨이 막히다고 살려달라고 엄마 엄마 엄마.....
미칠 것 같았습니다
용기내서 괜찮냐고 문을 열었는데 저를 보더니 네발로 기어오더군요 울면서.
그러더니 죽은 아가(이름이 을)이름을 부르며 "을이가, 을이가 억울하대
을이가 앞에서 숨을 못 쉬어, 목에 뭐가 걸렸나봐, 을이 좀 살려줘, 을이가 울고있다고!!" 하면서 대성통곡을 하더군요
순간 제 고양이들을 봤는데 제 친구를 피해서 구석에 숨어있더라구요
무서울 만도 하죠.
옆에있던 동생을 죽은 아가를 안고 계속 울었습니다.
미안하다고 엄마가 늦게와서 정말 미안하다고.
그러곤 제 친구A는 또 기절을 했고 과호흡으로 숨을 잘 못 쉬길래 결국 응급차를 불렀습니다
명원에 실려가서 한숨 푹 자더니 자기가 왜 병원에 있는지 모르더군요...
밤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하나도 기억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침에 을이를 뒷산에 묻어주었습니다.
좋아하는 방석, 담요, 옷 등 다 태우고 무지개 다리를 건던 아가의 명복을 빌면서
기도를 했더랬죠.
이상할만큼 화창하고 개운한 아침이더군요
병원에서는 제 친구A가 죽은 동물을 처음 본게 화근이라며 놀래서 정신을 놓은거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차마 을이가 죽어서 억울하다며 저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을이를 보며 울던 친구A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직도 동생은 설거지 할 때나 잠 잘 때나 혼자 있는 시간에 무언가 지나가는 것을 느낀다는데
그게 죽은 아가같다며 슬퍼하곤 합니다
아..밤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는데 그 땐 정말 무서웠습니다.
친구가 걸터앉은 난간에서 떨어지면 물탱크를 얹어놓은 곳에 머리를 부딪힐 수도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잘 못하면 뇌진탕으로 급사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직도 그 때 일이 죽은 아가의 영혼 때문이었는지 죽은 동물을 처음 본 친구의 충격때문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이네요
저도 같이 미칠 것 같은 심정이었으니까요
어떻게 끝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저의 반려묘 콩이, 심바 사랑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