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널 만나
참 많이도 부딪히고 싸우고 던지고 부수고.
그래도 그다음날이면 헤헤헤 거리며 아무렇지 않게 지나왔었지.
근데 그게 아무렇지 않은게 아니었던걸까? 서로 너무 쌓였던걸까?
항상 가느다란 끈을 잡고 헤어지지 못할것 같던 우리는 이별했다.
근데 이상하지.
예전과는 느낌이 다르다. 눈물이 줄줄 나고, 아프고 아리고 목구멍이 울컥 해야하는데.
잘해준것만 새록새록 기억나서 더욱더 아파야하는데.
아픈건 맞는데, 견딜만은 한것 같다.
내가 너무 많이 지쳤던 걸까? 너역시 이만큼 지쳤을까?
이젠 그게 겁이 나진 않는구나. 너에게 내가 너무 편했었던걸까.
늘 돌아서는 널 잡고 달래서 내게 너무 안일해진걸까.
모든건 한사람만의 잘못일 수 없으니, 널 그렇게 만든 , 또 날 이렇게 만든,
서로에게 잘못이 있는거겠지.
책에 써있다. 이별은 더 성숙한 사랑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고..
근데 참 웃기지? 왜 너와 이별한 아픔이 다음 사람에게 가는 징검다리여야 할까.
그냥 넌 그대로의 너인데. 그렇게 간직하는게 낫겠지.
사랑의 타이밍이 참 안맞았던 우리,
이별의 타이밍은 이리도 맞아떨어지는지.. 그래도 우리가 전혀 다른 시간을 살진 않았구나.
너보다 연상인 나의 인생시계가 두배가 빨라서였을까.
우리의 헤어짐이 이렇게 무덤덤한 아픔으로 내게서 빨리 도망가려는걸까.
난 아픈 이시간도 더디게 흘러 널 제대로 아파하며 잊어버리고 싶은데.
그것 역시도 마음같진 않은가보다.
사랑의 시작보단 이별이 더 좋아야 한다는데,
어떻게 사람들은 이별후 심장이 더 뜨거워지는걸까. 그래서 사람인거겠지?
사랑, 그게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