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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한 여자들의 자세

qhrhtlvek |2013.07.13 16:01
조회 28,585 |추천 110

안녕하세요. 25살 여자입니다.

네이트 판 구경을 하다가 어제 무심코 예전의 경험이 떠올라서 쓴 글에 많이 공감해주셔서

댓글 하나하나 답변하기가 어려워서 한 번 더 써보기로 했어요.

 

이별하신 여자분들, 특히 남자친구가 이별을 말해서 갑자기 충격에 빠지신 분들

그리고 이별의 이유가 "여자분의 계속되는 실수나 잘못"으로 인한 스트레스 였던 분들

특히 잘 읽어 주세요 :)

 

보통 남자친구랑 어떻게 만나나요?

만나는 장소는 다양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남자가 먼저 고백하게 되죠.

고백 전부터 서로 끌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보통 남자는 일종의 "소유욕"과 "과시욕"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귀자는 고백에 여자가 OK 하는순간 쾌감을 느끼면서 쉽게 말하면 "이제 내꺼다!"라고 마음을 놓게 됩니다.

 

한편 여자는 고민해요. 단순한 호감 정도인데.. 사귀면 괜찮을까?

여자는 워낙 생각이 많고 작은 것 하나하나에 의미부여 하는 동물인지라 가끔은 튕기는 척 하면서, 생각해본다 하면서, "이렇게까지 하는 걸 보니 날 많이 좋아해주나봐.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 만나라잖아." 라며 고백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반에는 정말 너무 좋잖아요. 뭘 해도 좋고, 공주대접 해줘도 좋고, 질투하는 모습도 귀엽고,

내가 질투해 보기도 하고. 그리고 남자도 연애 초 까지는 자신의 에너지를 많이 써서 여자에게 투자합니다. 오랜만에 하는 연애든 아니든, 일반적으로 20살이 넘고 성인이고 연애경험이 있던 사람들이 만나서 사랑하게 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진지해지게 되죠.

이때부터 여자들은 심리적으로 남자에게 많이 의지하게 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싸우고 다투고 해도 "그래도 얘는 날 사랑하니까" 라고 되뇌이면서 참으려고 극복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러는 과정에서, 슬프지만 여자의 절대적 사랑이 남자의 절대적 사랑의 크기보다 커지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더라구요.

 

여자는 싸우고 다투고 해도 남자의 사랑한다 한 마디에 풀릴 때도 있고, 그래도 사랑하니까 우린 사랑하는 사이니까 하면서 "사랑"자체를 최우선적인 이상으로 놓는 경향이 있어요.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그게 아닙니다. 특히 여자의 문제 때문에 반복되고 지쳐서 힘들다면

처음에는 "사랑하니까 참아야지" 하다가도 "이렇게 힘든게 사랑인가?" 싶은 마음이 고개를 내밀게 되요. 그 순간조차 여자는 "애정표현 해 줘, 더 관심을 줘, 너 변한 것 같아"라면서 매달리는 모습인 거구요. 그렇게 되서 멀어지는 겁니다.

 

남자는 여자보다 더 이성적이에요.

계산적인 말일 수 있고 모두가 그렇다는 건 물론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봤을 때 여자보다 더 날카롭게 생각하는 이유가,

무슨 상황에서도 내가 받는 스트레스와 내가 느끼는 행복함을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말을 본 적이 있네요. 물론 연애는 재면서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일반적인 성향을 말씀드리는 거에요. 남자들 본인도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이 사실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커져 가고 눈에 보이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그때 여자는 문제를 해결해서 나타나기보다는 자꾸 자기한테 변했다며 서운하다고 투정을 부릴 때, 그때부터 점점 더 현실적으로 마음이 떠나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말을 합니다. "우리 헤어지자, 지쳤다, 그만하자, 너무 힘들다." 자주 듣는 얘기죠?

여자 입장에서는 청천벽력입니다. 괜찮던 애가 갑자기 그러는 것 같거든요.

그 이유는 간단해요. 남자는 "그때그때 티를 내지 않고 참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게 신경쓰이고 맘에 걸려도, 일단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참으려고 하는 거에요.

그럼 여자들은 모르고 넘어가요. 지나가는 말로 얘기해도 심각한 건줄 모르고 괜찮은 줄 알아요.

그러다가 이별통지를 받기 때문에 남자는 수천 번 생각해 내린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여자 입장에서는 "갑자기 왜그래" 라는 대답밖에 할 수 없는 이유에요.

 

미친 듯이 매달리고, 우리 이랬었잖아, 행복했었잖아, 니가 나랑 사귀자 해놓고 왜 먼저 날 놓아, 난 더 잘할 수 있어, 사랑해, 감정적인 말을 내뱉고 울기도 하고 장문의 문자 카톡 손편지 모든 걸 이용해서 잡으려 합니다.

이 때 여자 심리는 복합적인 게 아니라 간단해요. "이 사람 아니면 지금 내가 안될 것 같아서" 입니다. 일반적으로 같이 이별했을 때 여자가 더 상실감을 많이 느낀다고 해요. 남자에게 그토록 많이 의지하고 있어서일수도 있고, 그래도 얘는 떠나가지 않으리라며 자기최면을 걸어서일수도 있어요.

 

하지만 남자는 떠나가요. 오히려 생전 처음 보는 차가운 모습으로 모진 말을 내뱉으며

더이상 마음이 없다, 식었다, 너한테 질렸다 까지 말하며 여자에게 더 큰 상처를 줍니다.

어쩔 수 없는 여자는 집에서 혼자 울면서 생각을 하기 시작하죠. 이때가 정말 중요합니다.

남자친구가 "갑자기 변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정말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문제가 뭐였는지,

어떤 상황에서 내 행동, 말투, 표정에 어떠한 상처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게 쌓여서 이별까지 이르게 된건지 냉정하게 생각하세요.

문제를 고치지 않으면 해결방법은 없을 수밖에 없어요.

커플 앱 비트윈 쓰셨던 분들은 거기 들어가서 언제 만나서 어디서 뭐 했는지 생각하면서

남자친구가 화냈던 부분, 하루 단위로 자세하게 냉정하게 생각 해 보세요.

그 상태로 며칠 있으면 "이해"라는 걸 하게 됩니다.

 

남자친구가 헤어짐을 고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내가 어떤 아픔을 줬는지 "이해"하는 순간,

더 아픕니다. 후회되거든요.

분명히 맞춰줄 수 있었는데..하면서 아픕니다.

이 시기가 이별 직후보다 더 힘들 수 있어요.

억지로 밥을 먹다가도 눈물나고, 고민상담이랍시고 친구들과 얘기하면 처음에만 잘 들어 주다가 나중에는 귀찮아하는 게 보여서 서운하고, 샤워를 하다가도 눈물이 펑펑 흐르고 정말 죽을 것 같고 약속이고 뭐고 하나도 나가기 싫고, 그냥 집에서 그 사람과의 추억 미래 약속했던 것들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된 이유가 나한테 있다니"라는 생각에 미칠 듯한 후회와 안타까움이 밀려옵니다.

물론 잠도 잘 못자죠. 잠이 들면 꿈에 나와서 기분이 좋아요. 그러다가 눈뜨는 순간, 바로 그 순간 현실을 직시하고 "아 맞다..이제 없지" 하면서 또 눈물이 흐릅니다.

여자분들 눈물 많으신 분들은 아마 정말 눈물샘이 마르다 싶을 정도로 많이 우셨을 거에요.

힘드셔도 헤어짐의 원인이 당신이었다면 그거 때문에 벌받는다 생각해서라도 참으세요.

 

그리고 힘들어도 참고 연락하지 말고, 남자친구에게 시간을 주세요.

재회를 원한다면 후회했던 그 내용을 개선시켜서 그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어야 합니다.

그 뒤로의 내용은 인연이라면 만난다는, 제가 전 글에서 썼던 내용과 이어질 수 있겠네요.

 

여자분들, 사람 마음이란 게 정말 다 비슷한가봐요.

여자와 남자의 일반적인 심리 차이를 쓴 거니 본인 상황과 조금은 다를 수 있겠지만

이런 경험 하셨던 분들이라면 많이 공감 하실 것 같네요.

 

지금은 안 들려도, 힘 내세요. 돌아올 사람이면 무조건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가 먼저 와요.

그게 아니라면, 인연이 아닌거고, 사귀는 동안 그 사람의 인간성에 대해 의심할 정도로

당신에게 상처줬던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당연히 모질게 놓으셔야 하는 거구요.

 

우리 모두 행복해지면 좋겠네요.

추천수110
반대수2
베플진짜|2013.07.14 01:48
꿈에 나올땐 행복했다가 깨고나면 아맞다 이제 없지 에서 너무 송감...... 죽을만큼 아프다
베플ㅇㅇ|2013.07.14 13:12
진리같다..심리학전공하세요?
베플언니|2013.07.14 01:26
저는 반년전에 이별했습니다. 원래 성격이 좀 독한 편이라서 사진부터 시작해서 하나도 안버리고 보고 싶으면 보고 생각나몀 생각했어요. 엄청나게 그리워 하다보면 언젠간 생각도 안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기 시작했습니다. 더 열심히 일하고 작업하고(미술쪽이라서)운동을 시작했습니다. 5키로그람정도가 균형있게 빠졌고다음달엔 도쿄컴포지엄에 참가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오느날 정말 그 사람이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유가 생겼는지 내일은 같이 콜라보레이션하던 상대분이 소개팅을 주선해 주셔서 네일아트를 받고 소개팅에 나가요. 우리 그냥 달면 단데로 쓰면 쓴대로 그때의 내 자신을 즐깁시다. 억지로 밝은척 힘낼필요 없어요. 승플때 펑펑울고 기쁠때 크게 웃고 즐깁시다. 우리 계속 나를 사랑하자구요. 내가 없으면 그남자도 없고 앞으로 정말 만날 반쪽 조차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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