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는 올해 25세이고 전 28살입니다.
여친은 대학원에 다니기 위해 상경하기 전에 대구에서 살았고 거기서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남자친구와는 성격상의 문제와 그녀의 대학원 진학문제로 인해 결국 헤어지고 서울로 와서 저를 만났습니다.
저는 그녀가 어리고 귀여울뿐만 아니라 착하고 저를 배려해주는 마음씨에 반했고, 그녀도 저를 늘 따르면서 이제 반년 좀 넘게 사귀고 있습니다. 그새 여행도 함께 몇차례 다녀왔구요.
그런데 최근에 여친을 만났는데 표정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더니 자꾸만 제게 신경질적으로 행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생리주기도 아닌데 왜 이러나 어리둥절하고 조금은 저도 화가 나려고 하는데, 함께 걸어가다가 갑자기 그녀의 집 앞에서 엉엉 울어버리더군요...
왜 이러느냐, 뚝 그쳐라 사람들이 보고있다고 말하면서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했지만 너무 서럽게 우는 것이었습니다.
집에 들어가서 그녀는 계속 울면서 최근 전 남자친구가 그녀의 집에 찾아가서 자기를 성폭행했다고, 자기는 너무 싫고 두려웠지만 전남친이 자기한테 어떤 짓을 할지 몰라서 차마 반항하지 못하고 끔찍하게 당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자신이 집에서 쉬고 있을때 초인종을 누르면서 택배가 왔다는 소리가 들렸길래 문을 열어줬더니 대구에서 사귀던 전남친이 문앞에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녀를 진정시키고 난 뒤 저는 여친에게 자기는 잘못이 전혀 없다고, 자기가 아니라 자기를 강간한 전남친이 나쁜놈이라고 계속 반복하면서 그녀를 진정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전남친을 경찰에 신고하자고 하자 그녀는 펄쩍 뛰면서 절대 안된다고 했습니다. 지금 대구에 계신 그녀의 부모님께 너무 큰 충격일 것이 분명하고, 자기 자신도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으면서 그놈을 다시 마주치고 자기가 당한 일들을 다 털어놓아야 한다는 것이 두렵다고 했습니다.
혹시 강간으로 인해 임신될 가능성도 있고 성병에 감염되거나 성기에 상처가 났을수도 있으니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자는 제 제안에 대해서도 그녀는 많이 망설이고 있습니다. 혹시 진료기록이 남아서 그녀의 피해사실이 알려질까봐 두렵다더군요. 지금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고 아랫배가 아프다고 하면서도 말입니다.....
저 역시 이런 청천벽력같은 일은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그저 그녀에게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너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계속 반복하면서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그녀의 전남친이 그녀가 어디 사는지 지금 잘 알고 있는데혹시 다시 그녀를 공격하려 돌아올지 않을지 두려워서 제 집으로 와서 당분간 살자고 했습니다. 그녀는 생각해보겠다고 하더군요.
여자친구는 이 강간으로부터 앞으로 어떤 후유증을 앓지 않을지 두렵습니다. 평소 순둥이였던 그녀는 그사건 이후로 표정이 어둡고, 모든 남자들이 두렵다고 했어요. 앞으로 이 사건이 그녀의 마음을 더욱 병들게 해서 그녀가 자칫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남자친구인 저는 그녀가 이 끔찍한 고통을 극복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어떤 일을 해여 할까요? 그리고 그녀가 말한 대로 그녀를 강간한 전 남친을 가만히 냅둬야 할까요? 제 머리가 터질듯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