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은 천재적인 단편소설 작가인 것이 분명하다. 그의 작품<개살구>, <산협(山峽)>, <분녀>는 정말 대단하다.
이런 천재가 <메밀꽃 필무렵>같은 졸작을 썼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는다. 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이 엉터리 작품을 극찬하고 이효석 문학관을 세우고 문화제에 메밀꽃 축제까지 열고, 봉평과 이효석의 생가를 문학여행답사지로 여기는 것을 보고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 한동안 멍했다. 정말 믿기 어려운 사실이다. 하기야 <소녀경>을 여고생 필독 도서로 추천하는 세상이니까...
봉평제일 가는 일색 성 서방네 처녀가 시집가기 싫다는 이유로 울며 달밤에 홀로 물레방아간으로 나간 것도 부자연스럽지만, 밝은 달밤에 지지리 못생긴 남자를 처음보고 몸을 허락하다니...임신할지도 모르는데. 이 세상에 그런 색녀가 있을 수 있는가? 그 정도의 여자라면 수많은 미남들에게 몸을 주었을 것이다. 따라서 동이가 허생원의 아들이라는 근거는 희박하다. 어쨌든 아무리 천박한 남녀라도 그처럼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동물적인 욕구를 해소할 생각이 들까?
다음날 그녀는 가출하여 결국 제천에서 술집여자가 된다. 요즘이라면 몰라도 당시로는 매우 특이한 여자이다.
끝부분에 동이가 왼손으로 채찍질하는 것을 보고 새삼스럽게 감동하는 허생원도 웃긴다. 그들은 같이 돌아다녔기 때문에 동이가 왼손잡이라는 것을 훨씬 전부터 잘 알았을 것이다. 밥먹을 때, 나무할 때, 물건 나를 때, 돈 셀 때 등등.
허생원은 매우 용렬한 남자이다. 아무리 하룻밤 풋사랑이라도 몸을 섞은 여자를 만나거나 보살피지 못했다. 동이가 청년이 될 때까지.
뒤늦게 늙어서 동이와 함께 그녀를 찾아가서 어쩌자는 걸까?
결국 이 작품은 병적인 여자와 못난 남자가 하루밤 성교를 했다는 아주 시시한 이야기다, 두 남녀 사이에는 사랑이라는 것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국어사전에 의하면 생원의 뜻은 다름과 같다.
생원 [生員]
물론 생원도 몰락하면 장돌뱅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허생원의 경우 그렇게 된 사연이 조금이라도 언급되었어야했다.
내가 만일 국어선생이었고 어떤 학생이 <메밀꽃 필무렵>같은 작품을 가져왔다면 "이것도 문학작품이냐?"며 호통을 쳤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