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천안 중앙고등학교에 다니는 수험생입니다.
고3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야밤에 이런글을 쓰게된 이유를 말씀드리려합니다.
저희 학교는 천안에서 나름 탑3 중 하나인 명문고등학교입니다.
학교 교육과정은 물론, 각종 프로그램도 다양한 좋은 학교입니다.
하지만 저는 저희 학교의 치명적인 단점을 알고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이미지 관리가 여느학교에 비해 심합니다.
그 예로 이전에 있었던 사건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기숙사를 운영하는데 얼마전 제 친구의 기숙사방에 불이 났습니다.
저는 다음날 뉴스거리라도 뜰까하고 기대하고있었는데
전혀 하나도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학교에서 학생들 입단속을 철저히 시켜놨더군요. 기숙사 방 하나가 다타고 소방차도 와서 화재진압도 한 사건인데 그게 안날리가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포털사이트에서도 찾아보니 다른사람들이 찾아보긴 했나봅니다. 연관검색어는 뜨더군요. 하지만 역시나 기사는 없었습니다. 저희 학교 기숙사에 있던 애들 그리고 그 친구들 말고는 기숙사에 불난일도 모르고있더군요. 하지만 화재 냄새와 리모델링을 하면서 소문이 퍼지긴 했습니다만 학부형들은 여전히 모르고계셨습니다. 심지어 사람 만나는일을 하셔서 학교일을 꿰고 계시는 저희 어머님도 모르고계시더군요. 그리고 제 후배가 화재 났을 당시의 사진들을 넘겨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학교에서 사진을 지우라고 압박이 오더군요. 여기까지는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사건은 최근의 일입니다. 저희 학교에는 문과 이과 이외에도 이과계열 중에서 체험활동과 교과수업을 많이하는 과학중점제도를 운영하여 과학중점반이 따로 있습니다. 저희 학교 과학중점반은 돈이 많은 애들이 꽤 있는편인데 이동수업시간에 간간히 지갑이 털리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돈들여서 설치한 CCTV는 확인도 하지않고 무용지물인 채로, 하다못한 과학중점반 아이들이 창틀, 사물함 안 열쇠구멍, 책상위, 사물함 위에 스마트폰 네대를 설치해놓고 범인을 잡았습니다. 범인은 3학년 한명과 1,2학년도 동참했다는군요. 범인을 잡은것까지는 좋았습니다. 문제는 여기부터입니다. 학교에서는 심한 처벌없이 징계위원회에서 간단히 끝내고 덮으려는 심상으로 조용히 넘어가고있습니다. 제가 동영상을 볼때는 너무 능숙하게 잘 털어갔습니다. 한두번 한게 아닌것 같았거든요. 본인은 이번 한번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고 이번 사건의 돈만 물어주려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번 사건은 넘어가서는 안되는게 전례에는 이런일이 없었으나 처음 일어나는 일인만큼 강하게 일벌백계하여 후에도 이런일이 없도록 해야하는데 얼렁뚱땅 넘어가려하는 학교의 안일한 태도에 화가납니다. 또한 이번사건에 1,2학년도 동참했다고 들었는데 이런 사건일수록 더더욱 주의를 주고 본보기를 보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생 인성교육은커녕 지금 학생들이 '얼마나 신경을 안써줘서 빡쳤으면 자기들이 직접 찍은 동영상'을 삭제하라고 압박을 넣고 있습니다. 이게 학교 이미지 관리를 떠나서 인성교육이 먼저 되어야 진정한 교육의 장이라고 할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 저희 학생들 사이에서는 안좋은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 학교에 필요한것은 명문고등학교의 이미지와 위신이 아니라 진정한 교육의 자세로 학생을 이끌수있는 인성이 먼저인 학교입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지금의 썩어빠진 정치판과 솜방망이 처벌 같은것들을 다시 재창조 시키는것을 모르는 어른분들께 다시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무조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덮어놓고 쉬쉬하다보면 진정한 민주주의는 커녕 똑같은 실수만 되풀이하는 빛좋은 개살구 꼴밖에 나지 않습니다. 다시한번 생각하시고 다음부터는 이런실수가 없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주제넘은 글이지만 진지하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