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라서 시댁에 줄려고 전좀 했습니다.
우리끼리 먹는다면 조금하면 되지만 위아래로 같이 사는데
우리끼리 먹기가 좀 그래서 많이 했죠.
며칠 애가 아픈바람에 잠도 못자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서 좀 쉬고 싶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니까 뭐라도 해야되겠다 싶어
만든 음식을 해가지고 시댁에 주고 왔습니다.
그리고 신랑한테 애 맡기고 잠이 들었는데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어 들어보니
신랑과 시모와의 전화싸움이였습니다. 또 왜그러나 들어보니
내가 시댁에 밥을 안했다고 시모께서 신랑한테 뭐라 한모양입니다
시모 일다니시는데 집에 와 보니 밥이 없던 모양입니다.
물론 노인네 일 다니고 젊은년 놀면서 밥도 안한다는 거 욕먹을 일이지만
그렇다고 시모가 돈벌어 우리한테 쓰는 일도 없고 (자기 딸 주기 바쁨)
우리 월급반을 시모가 갖고 가십니다. (신랑빚 갚는다는 명목으로
신랑빚이 얼만지 얼마나 갚았는지 절대 안가르쳐주심
신랑아파트 전세주고 자신이 관리함)
이러니 내가 시댁에 밥해줄 맘이 생기겠냐고요.
내가 시댁에 밥만 안할뿐이지 고추장담그죠. 김치 담그죠. 밑반찬해주죠.
매일같이 오는 둘째 시누 밑반찬도 해주는데....
섭합디다. 시부한테도 오늘 저녁은 어떡할꺼냐고 물으니까
집에서 먹는다고 신경쓰지마라고 해서 그냥 내려왔는데
음식해주고도 밥때문에 욕먹다니...
신랑 전후 사정을 다 아니까 시모께 화를 내더군요.
애가 아파 보채서 잠도 제대로 못자 애 안고 새우잠자는 사람 보기에도 안쓰러운데
오늘은 애업고 병원갔다오면서 애가 발버둥을 쳐서 어깨에 피멍들고도
날이라고 전해서 올려보냈더니 밥안했다고 이사람 욕하냐고
얘가 뭘 큰 잘못을했는데 하고 소리지르자. 시모 마누라 역성든다며
뭐같은새끼라며 소리지르더군요. 놀랬습니다.
우리집은 양반집이다 뭐다 하면서 우리친정 축문 안하다고 한자 몰라서 무식하다하시는분께서
그리 욕도 잘하더군요.
신랑 우린 잘못한거 없으니 전화 끊으라고 수화기 내려놓고
방에 나가면서 "누나한테 전화오면 나 바꿔. 이 일가지고 한마디라고 하면 집을 뒤집어놓을거다."
다짐하며 담배피더군요. 신랑이 내편이니 기쁘긴한데
나중에 신랑없을때 내게 퍼부을까봐 신랑한테 말했습니다.
"나 성질 드러운년이야. 근데 이제껏 참고 있었던건 노인네라서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또 우리엄마 자식 잘못키웠단 헛소리 듣을까봐 참았는데
이제는 못참겠다. 잘알아둬. 다시 한번 날 가지고 이상한소리하며 괴롭히면
나 가만히 안있는다. 헤어지는 각오로 할꺼야. "라고 했더니
난 죽어도 너와 있을거다. 네가 집나가면 나도 나간다 . 너 따라서"
라고 합니다.
"나 나가면 네부모형제 안본다. 니는 천륜이여서 니부모와 인연끊으라고는 못하지만
나는 천륜이 아니라서 안본다."라고 했더니 자신도 나가면 다시는 부모안볼꺼라네요.
신랑한테는 미안하지만 그일이 조만간에 생겼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