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떻게 판을 시작해야될지 모르겠네.
일단 자기소개를 하자면 육군을 갓 전역한 스물세살 남성입니다.제가 재수를 스무살적 하고 대학교를 1학년 1학기만 마치고 군대에 갔었던 사람이라 전역을 한 지금 칼복학을 앞두고 있어서 요새 알바도 못하고 걍 집에서 빈둥빈둥 살다가 벌어진 일입니다.
때는 지금부터 삼일 전입니다.저희집에는 한살짜리 미니핀(강아지)를 키우는데요. 이름은.....밝히지 않겠습니다. 멍멍이라고 해두죠. 저희 집은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남동생(20) 저(23)으로 구성된 대가족인데. 여기에 +멍멍이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는 말씀드렸듯이 칼복학을 앞두고 있어 알바도 못하고 걍 집에 있는 백수구요. 동생은 취업을 해
서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어머니도 직장일로 바쁘시고 아버지는 음식점을 하시기에 아예 음식
점에서 살고계십니다. 그러다보니 평소에 집에는 저랑 할머니 할아버지 멍멍이 넷이 자주 있는데
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집에 계시는걸 좋아하시고, 멍멍이는 집에있으면 답답해 하다보니 제가 가
끔 산책을 시켜주는 편입니다. 그리고 삼일전의 그날도 평소처럼 멍멍이를 산책시켜주던 날이었습
니다. 날이 여름이라 너무 뜨겁고 하길래 저녁에나 산책을 시켜줘야 겠다고 생각한 저는 멍멍이에
게 저녁을 듬뿍 먹인 후 집 뒤의 산으로 함께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멍멍이가 마실물, 제가 먹을 물
멍멍이 간식등을 가득싼 배낭을 매고 산을 올라가려니 꽤나 힘들더군요. 그래도 뭐 살도 뺄겸 운동
도 할겸 겸사겸사 한다고 생각하고 저는 꾸준히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군을 갓 전역한
몸이다보니 체력이 꽤나 좋아서 저보다 먼저 올라간 등산객들도 휙휙 지나다니며 빠르게 산 정상
을 향하고 있었죠. 그렇게 산 중턱쯤 도착했나? 빨리 올라가느라 지쳐서 잠깐 쉬는데, 저보다 키가
한뼘쯤 작은(저는 키가 170정도 밖에 안됩니다.) 소년인지, 아저씨인지 분간되지 않는 사람이 저희
를 굉장히 빨리 스쳐지나갔습니다.마치 뛰어가는 듯한 속도였는데, 그사람이 지나가는 동안 저희
멍멍이가 꽤나 짖어댔습니다. 당연히 저는 그러지 말라구 말렸구요.(사람을 보고 개가 짖으면 싫어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런데 저희 멍멍이는 엄청 순한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짖더군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별거 아니겠지 개가 뭐 짖을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다시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한 6시쯤 된 시간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약간 어둑어둑 하더군요. 그리고 올라가면
서 생각을 천천히 해봤는데, 제가 산을 오르고부터는 절 스치고 지나간 사람을 본적이 없었는데.....
..그러면 그사람이 저보다 더 늦게 등산하기 시작해서 저를 스쳐지나갔다는건데, 뭔가 체력적으로
대단한 사람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좀 체력이 되거든요. 남자분들은 아시겠지만 남에게 체력
이 뒤진다고 생각하면 약간의 오기? 같은게 생깁니다. 그래서 전 지기 싫어서 그사람을 따라잡기위
해 거의 뛰다시피 정상까지 올라갔습니다.올라가는동안 그사람은 내려오지 않았구요, 산에 올라가
는 길은 매우 험해서 샛길? 같은게 없는데..뒤로 내려갈 수도 없고......길은 하나인데, 절 스쳐지나간
그 남자는 산 정상에도 내려가는 길에도 없었습니다. 이상했죠. 그래도 전 제가 잘못봤을 수도 있겠지
라고 생각을 해서 별 생각하지 않고 멍멍이와 다시 내려왔습니다.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강아지들은 계단이나 뭐 그런걸 내려갈때 껑충껑충 뛰면서 내려가기 떄문에
함께 내려가게되면 상당히 빠르게 내려가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 멍멍이와 빨리 내려가다가 지쳐서 계단에 주저앉아 쉬었죠.
그때 저를 스쳐지나 정상으로 올라갔던 남자가 제 뒤에서 나타나 저를 스쳐 내려갔습니다.
뛰듯이 빠른 속도로요.
간사람이 돌아오는 걸보자 귀신은 아니었구나 싶어서 약간 안심도 되었죠. (물론 그사람이 지나갈때두 우리 멍멍이는 엄청 짖었습니다.)
하여튼 그렇게 등산을 마치고 들어오니까 한 8시쯤? 됬더군요.
저희 개는 피곤한지 도착하고 씻자마자 잠들었구요. 저도 요새 Falling skies 라는 미드를 보느라 정신이 없어서 자기 전까지 미드를 보았구요.
한 12시 반쯤...........졸립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제 방에 누워서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안경을 벗고(시력이 매우 나빠서 군 면제될뻔 해였음) 본 거실에서 갑자기 뭔가가 일어나는것 처럼 보이는 겁니다.
십탁 뒤에서 소년이 앉았다가 일어나는것 같은? 인영을 보았습니다.
섬뜩하더군요. 그래서 전 저희 강아지가 식탁에 먹을게 있어서 식탁에 매달린 것일거라 생각하고 '멍멍아!'하고 불렀습니다.
그러자 멍멍이는 거실이 아닌 안방에서 나오더군요.
그때부터 저희 멍멍이가 좀 이상해졌습니다.
제가아닌 제 뒤를 멍하니 보고있는다던가, 갑자기 제 주변에 계속 머물면서 그르렁 거리고(잘 짖지도 못하는 아이입니다.) 툭하면 절 보고 짖는다던가...........
멍멍이가 그러는게 너무 무서워서 멍멍이를 거실에 두고 방문을 닫았는데 방 문을 긁으면서 낑낑거리길래 그냥 열어줬습니다.
멍멍이가 방문을 보며 짖는게 무서워서 방문을 닫으면 잠시 얌전해 졌다가도 닫힌 방문이 아닌 창문으로 가서 짖고............
그날 멍멍이가 하도 제 주변에서 그르렁 거려서 저도, 멍멍이도 밤새 한숨도 못잤습니다.
거의 오늘로 한 나흘째 밤에는 잠못자고 새벽 여섯시나 넘어야 잠드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에서 만난 기독교신자(기독교대학 다니는데 이런 학생들을 뭐라부르죠?) 후임한테 전화가 와서 이야기해 봤는데 다짜고짜 그러더군요.
"형, 요새 공격 받죠?", "형 집 밖에 나와서 전화받아요.","그새끼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앉아있네, 형 우리 엄마한테 전화해요. 엄마가 해결해 줄거에요." 등등........
뭐라했는지 잘 기억안나는데 아마 그랬던것같습니다.
그 후임이랑 초소근무설때 그 후임이 자주 엑소시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거든요.
아 이젠 진짜 밤만되면 식탁근처에 가지도 못하겠습니다. 오줌싸러 화장실가려면 거실 불 타키고 가는데, 진짜 가족한테 개 민폐..........
대한민국 육군병장 만기전역했는데 귀신무섭다고 엄마한테 찡찡댈수도 없고.
밖에서 밤새는것도 한두번이지 이젠 정말.................
어찌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