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랜만이야
작년 8월 초 우리가 처음 만났고 그 후로 이런저런 많은 일이 있었지만
바로 지난주까지 나는 너를 사랑했었어.
이런저런 사소한 오해들과
잦은 싸움
결국에 너는 또 나에게 이별을 통보했지
역시나 나는 빌고 빌고 빌고 빌고 내 자신이 비참해질때까지 너를 붙잡았지만
이런 내 모습이 질린다는 너의 말에 더이상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나는 잠시간만이라도 더 생각해봐달라며 빌었고
너는 지금 니가 하고 있는 게임이 더 중요하다며 새벽에 대화하자고 했었어
새벽까지
하얗게 시간을 보내며 온갖 생각과 슬픔. 이제 널 놓아줘야하나
바로 다음 달이면 우리 함께 살기로 했는데
이제 내가 손꼽아 기다리던 그 미래들은 연기처럼 흩어져버린건가..
아깝고 애통하고 분통한 마음에
새벽이 오기를,
아니 또 오지 않기를 기다리며 나는 눈물로 그 시간을 보냈어
그래
결국 기다리던, 또 영원히 오지 않기를 바라던 그 새벽이 왔고
너는 니가 할 말은 아까 전 다 했다며 바뀐생각은 없다고
하얗게 밤을 지내온 나에게 잔인하게 말했어
니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거겠지. 그래 고마웠고 미안했어
널 잡는 내 모습이 질린다는 니 말이 걸려서
나는 더이상 널 잡아보지도 못했다
핸드폰을 없앤 너와는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차라리 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너에게 네이트온과 싸이탈퇴를 부탁했고 너는 싸이 도메인 주소를 바꿔줬어
난 그 날 바로 네이트온 계정탈퇴를 했고.
그리고 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신나게 울었다. 그리고 울지 않았어 지금까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펑펑 울고 나니깐 이제 정말 끝난것같더라
미니홈피에 들어가서 니 댓글 하나씩, 방명록 하나씩 하나씩 전부다 지워서 너에게 찾아갈 방법을 다
없애버렸다.
그렇게 우리가 끊어진지 일주일이 조금 지났어
근데,
갑자기 너에 대한 그리움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와
견딜 수가 없다.
어디에 홀린듯이 네이트에 들어와 사람찾기에
니이름 세글자.
찾기 어려우라고 그냥 니이름 단순히 세글자만 치고 검색을 눌렀더니
참, 무슨 장난인지..
니가 제일 위에 뜨더라
역시나 홀린듯이 들어가서 다이어리부터 방명록까지 하나하나 뜯어본 후에
아,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사는구나
죽지는 않고 잘 살고 있구나
안도감과 함께
교차되는 슬픔이 나를 또 울려
니가 잘 하는 게임과 프로그램을 다시 깔아서 혹시나 니가 있나 찾아보고
니 흔적을 찾을 수가 없어서 허탈하게 끄고.
나는 다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랜덤재생한 휴대폰 노래에
니가 밤에 불러줬던 노래가 나온다.
니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오면 난 또 웃음 짓고 있겠지
글을 쓰는 이 사람을 보며 난 참 이글이 역겹고 혐오스러운데
내 자신은 혐오스럽지가 않다.
너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아이니깐.
넌 참 나쁘지만
내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야
내가 아직 사랑하는 사람아
행복하게 잘.
지내
나를 만나줘서,
또 나를 사랑해줘서
고마워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는 내가
항상 니가 내 손을 잡아 줬으면 했던 내 손이 치고 있는 이 글을
니가 스쳐지나가면서라도 봤으면..
열한시 반이 지났어.
그 아픈 불면증 오늘은 내가 가져갈테니
좋은 꿈 꾸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