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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아기'를 가져야한다는 압박감....힘들어요..

ㅠㅠ |2013.07.29 10:42
조회 44,459 |추천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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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털어놓을데도 없고해서 푸념처럼 쓴 글인데,,

많은 분들 위로, 조언 감사히 잘 읽어봤어요.

저와 같은 아픔을 갖고 같은 고민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참 많네요..

지금껏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아왔는데 이렇게 위로받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집니다..

 

어떤 분들 댓글처럼 신랑과 충분히 대화하고 내 마음을 전달해야하는데 이래저래 혼자 서운함만 쌓다가 감정적으로만 폭발한 것 같아 신랑에게도 충분히 의미가 전달되지 못했을 수 있겠네요..

잘 얘기해보고 조언들처럼 말로 표현되지 못한, 제 속마음을 쓴 이 글과 댓글도 보여주렵니다.

 

베플을 보니, 속없이 표현된 신랑만 욕먹인 것 같아서 신랑한테 미안하기도 합니다;;

요즘 이 문제로 절 서운하게 하고있지만, 거의 모든 가사일을 도맡아 할만큼 가정적인 남편인데..

분명 제 얘기도 잘 들어주겠죠? 저를 보듬어 주겠죠?

 

대부분 좋은 조언과 위로들이었지만,, 그 중에서 삐딱선 타신 분들..

좋은 취지의 게시판을 익명이라는 이름으로 더럽히지 말아주세요;;

슈퍼맘님, 닉네임을 보아하니 직장과 육아로 많이 힘드신 모양인데..

저도 '개처럼'은 아니지만 나름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입니다.;;;

 

다시 한 번 좋은 조언과 위로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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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해에 결혼한 이십대 후반 새댁이에요.

결혼날짜를 잡고 얼마되지 않아 유산으로 아기를 잃었습니다..

이미 촉박해진 날짜의 결혼 준비 탓에 충분히 슬퍼하고 몸을 가눌 겨를도 없이 거사를 치루고 이제 막 신혼 세달차에 접어듭니다.  

 

아기를 임신해서 결혼날짜가 당겨진 것은 양가부모님과 직계 가족 외의 친지들은 모릅니다..

아직은 어른들 생각에 결혼=임신 이다라는 공식때문에 슬슬 주위에서 소식없냐고 물어옵니다.

가족분들은 모르니 저는 이래저래 웃으면서 아직 신혼인데 하고 넘기지만...

신랑은 항상 내년 계획이라고 구체적 언급을 하네요.

사소한 것 같아 보이지만..그게 절 너무 힘들게 해요..  

 

임신 소식도 놀라웠지만..

유산판정 받았을때의 충격은 아직도...눈물이 나요....

하혈을 시작하고 놀라 병원에 갔을때 복통이나 하혈이 심해지면 오라고 아직은 괜찮다고 그래서 집에서 쉬고 있었을 때도... 점점 복통이 심해지고 식은땀이 났지만 저는 이정도 아픈건 아픈게 아닌 거 같다고 몸의 신호를 애써 무시하다가 샤워기 같은 땀을 쏟아내고 울며 병원에 갔어요..

이미 아기집이 질 바깥쪽까지 나와있었고 불순물만 남은 상태여서...

마취없이 수술을 받았습니다...

삼십분이 삼십년 같았습니다..

신랑은 근무중이라 친정엄마만 곁에 계셨어요.

생애 그런 고통을 다신 경험할까 싶을 정도로 아팠어요..

가슴이 아픈건 둘째치고 수술중일때와 수술후에 아무생각도 들지 않고 배만 잡고 몇 시간을 데굴데굴 구르다가 정신을 차리고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심적으로도 몸도 너무 힘들었지만 나보다 더 힘들, 지켜본 친정엄마를 생각하며 애써 괜찮은 척 웃으며 결혼 준비를 했습니다..   

 

신랑이 없을때 몰래 눈물 훔치고, 자기전엔 항상 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결혼 할 때까지 몇달을 그렇게 보냈어요. 한동안 너무나 힘들고 숨조차 쉬고 싶지 않고 죽고만 싶고 모든 일에 무기력해졌지만 그러기엔 결혼준비가 너무 바빴어요..

상담을 받아볼까 하고 정신과에 전화도 해보았지만 그것도 결국 시간이 허락치 않아 유야무야 되고.. 결혼식도 끝나고 어느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지금까지 왔네요.  

 

신랑은 몸과 마음이 힘들 절 생각해서

"이번해는 연애하는 것처럼 즐겁게 살고 아기는 내년에 생각하자." 이렇게 말했어요.

분명 날 생각해서 하는 말이지만...기분이 좋지는 않아요.

그 말을 듣고 내가 또 다시 임신하는 상상을 하면... 그땐 숨이 막혀요. 두려움 부터 앞서요.

트라우마가 된 것 같아요... 임신을 생각하기만 해도 손에 땀이 나고, 너무 너무 무섭기만 해요..

처음에는 그 끔찍한 수술광경을 신랑이 보지 않은게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기를 당연하게만 생각하는 신랑이 수술날 곁에서 그 고통을 보고 듣고 하지 못한게 안타까울 정도에요. 그날의 나를 보고도 신랑이 '아기'라는 말을 입에 담을 수 있을까 ..

임신은 저에게 끔찍한 단어에요. 

기쁨.. 행복... 전혀 연관 지을 수가 없어요... ...

 

같은 아픔을 경험할 위험을 감수할만큼 난 아기가 간절하지도 않은데..

이런 생각들을 하고 나니 결혼하면 꼭 아기가 있어야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심스레 말을 꺼냈어요.

두 사람 알콩달콩 잘 살면 되지 않을까.

그래도 난 행복할 것 같은데.이런 말들을 했더니 신랑이 헛소리 말라며 대꾸도 안 해주네요..

그 소리가 어찌나 서운하던지, 내 맘이 어떤지나 아는지...

신랑이랑 밥먹으며 이런 얘기하는 도중 눈물이 주루룩 흘렀습니다.

그러면서 제 맘을 얘기했습니다.

기쁨보다는 두려움부터 생각나게 하는 임신에 대한 나의 생각, 거기에 기름을 들이붓는 은연중에 신랑이 주는 아기에 대한 압박감...  

 

신랑은 잘 몰라요. 자기는 압박 준 적 없다네요.. 모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일상생활에서 묻어나오는 그 자연스러운 대화에서의 압박감.. 남자들이 깨닫기 힘드니...그래도 미안하다며 위로해주고 니가 아이 생각이 있을때 계획하겠다 하고 말해주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말만 들어서는 쉬이 안정이 되질 않았어요.

내 맘이 계속 변치 않을 때는 어떡해? 하고 물었습니다.그랬더니 대답이 없네요..

그래도 아기는 낳아야하나봐요.그러니 또 슬퍼졌습니다. 

 

사실은... 이미 한번 아기를 잃었으니, 또 그럴지도 모른다는 맘이 자꾸 듭니다.

이게 두려움의 근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그래서 내가 이 상태로 계속 아기를 '안'낳는게 아니라 '못'낳게 된다면... 이런 불안감때문에 미리 선수치는 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난 못 낳는게 아니라 안 낳는거야. 내가 먼저 아기를 포기하면 돼.. 이런걸까.....

 

결국 서운한 맘에 더 펑펑 울게 됐어요.

내가 지금 처럼 안 낳는다 안 낳는다 이게 아니라,결국에 못 낳게 되면 어쩌려구 오빠는 그런 말만 하느냐.오빠가 그렇게 갖고 싶어하는 아기를 내가 낳지 못했을때 내 맘은 어쩌라고....오히려 힘들어하는 내게 '아이는 다음에 갖자' 이 말이 아니라,'아기는 없어도 돼, 우리 둘이 행복하게 살면 되지' 오빠가 이 말을 해야줘야하는 거 아니냐면서 폭풍 눈물 흘렸네요...

그래그래 하며 잘못했다고 위로해주는 신랑 덕에 안정을 찾았지만..

그 사람 표정이 석연치 않아보였어요..

 

어제도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은연중에 신랑 행복해? 하고물었습니다.

"행복해. 근데 내 꿈은 자기랑 아기랑 나랑 더 행복하게 사는거야"라고 말합니다. 미치겠어요. 그 얘기를 들으니 또 부담감에 우울해집니다..

혼자 속앓이 하다 흘린 내 눈물을 보고 느낀 것도 없는지... 어쩜 그 말들을 그리 쉽게도 하는지..

아기..아기.. 그 단어가 귓가에 스치기만 해도 고통스럽습니다. 너무나.. 힘들어요..    

추천수76
반대수27
베플ㅇㅇ|2013.07.29 14:12
저건 남편이 눈치와배려가없는것임직접겪어보지않아서 그아픔을공감할순없다해도사랑하는아내가 그렇게힘들어하는데 아기얘기를 꼭 꺼내야하나?아내가 진짜아기를안낳을까봐 인식을바꿔주고싶어서 그러는것같은데 그게오히려 아내에게 부담이되고 임신에대한 거부반응으로 이어지는듯.바빠서 어영부영 지나갔지만 유산의 아픔에대한 치유를 이제라도해야해요. 남편이 도와주어야하구요. 함께 상담을받아서 남편이 아내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실감할수있게해주세요. 상처를 보듬어주고 기다려주었을때 두려움도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아이를원하는시기가 분명히온다는걸 남편이 인지해줬음좋겠네요.힘내시고 남편에게 입장을분명히해주세요.남편이 꿈꾸는 이상적이고 행복한 가정도 참 중요하지만 그걸이루기위해서는 아내를 압박하는것보다 아내의 정신적건강을 되찾아주는것이 필요하다구요.
베플에휴|2013.07.29 14:18
나만 남편이 너무하단 생각이 드나? 아이는 결혼에 따라오는 별책부록이지 아이를 위해서 결혼하는 거였나요? 아내가 그렇게 힘들다고 눈물로 호소하는데 끝까지 아이아이아이..아내가 애낳다가 죽어도 아이만 찾을 것 같은 이상하고 기괴한 남편이네요 아내를 완벽하게 애낳는 수단으로 여기는 느낌마저 드네요..극단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제가 글쓴님이라면 정말 그렇게 느낄것같아요 아내의 존재가치를 아이로 한정짓는다는 느낌..저라면 더 얘기해보고 안될것같음 결혼 재고할것 같습니다
베플|2013.07.29 12:46
저도 유산한번했던 경험이 있어요.저역시도 결혼결정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임신사실을 알게되었고 결혼준비로인한 스트레스때문에 유산이 됐었어요.몸도 힘들지만 몸보다는 마음이 너무아팠고 인생에서 두번다시는 맛보지못할 크나큰 충격이되어서 몇달은 마음고생을 심하게했던 기억이나요.저또한 다음에 임신했을때 똑같은상황이 반복되지않을까 라는 걱정때문에 한동안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는데 유산되고 6개월만에 다시 아기가 찾아왔어요.초기에 유산끼도 있었고 정말 두번다시 겪고싶지않을일을 겪었던터라 애지중지 지켜서 낳았어요.그아기가 현재9개월이 넘었습니다.유산되었을때는 정말 큰 트라우마로 자리잡혔던게 시간이 지나고 다시 아기가 찾아오고 낳아서 키워보니 둘이서 살던것과는 다른 행복함이 있어요.아기를 꼭낳아야하는건 아니지만 남편입장에서는 자기 새끼를 보고싶어하는건 당연한거라 생각이되고 한번의 유산으로인해서 글쓴님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삶을 살아야할 필요는없을것같아서 댓글을 남깁니다.제가 유산했을때 의사선생님이 그러셨어요.임산부가 10명이 있다면 그중 5명은 유산을 경험한다고..다들 말을 안하기때문에 임신하면 무조건 다 잘낳아서 키우는줄아는데 그건아니라고..유산된걸로 스스로를 탓하지말고 아기랑 인연이 아니어서 유산된거니 몸을 잘추스리고 나의 아기를 기다리라고..힘든시간을 보내게되는건 맞지만 임신을 할수있는 몸이라는 증거를 보게된거니 지금 상황을 남편과 이겨내시고 좀더 마음의 안정을 찾으신뒤에 나의 아기를 기다려보시는것도 좋을것같아요.남편과 나를 닮은아기.정말 이쁘거든요.가지고있는 모든걸 다줘도 아깝지않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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