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산 사는 여자에요.
남자친구랑 주말에 오랜만에 데이트 하러 부산 서면 지오에 있는 영화관에 갔어요.
고대하던 이병헌 나오는 영화 보는 거라서 남자친구랑 엄청 들떠서 갔고
자리는 미리 예매를 해서 맨 뒤 중앙에 앉아있었어요.(뒤에서 발로 차는 것 땜에 맨 뒤에 예매)
앉아서 광고 보는데 옆에 여자 2분이 오셔서 앉더라고요.
공유랑 수지 나오는 피자광고 나오는데 공유 나올 때 그 두분이 꺄~~ 너무 잘생겼어
하면서 호들갑 떨다가 수지 나오니까 "난 수지 이쁜지 모르겠더라." 큰소리로 얘기해서
주변 사람들이 좀 힐끔거리는 정도였고 저도 헐 뭐지 했지만 그 때 까진 그냥 신경쓰지 않았어요.
같이 온 친구랑 대화를 좀 크게 하긴 했는데 뭐 광고 나오는 중이니 그것도 신경 안썼구요.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가 문제였는데 팝콘하고 콜라를 진짜 너무 시끄럽게 먹더라고요.
냠냠쩝쩝 양 손 써가면서... 근데 자기 돈 주고 사먹는 음식인데 이해했어요.
원래 팝콘이 소음이 좀 있으니까.
문제는 그 손에 묻은 팝콘을 제 다리쪽에 터는 겁니다. 진짜 팝콘 한 번 먹고 털고 먹고 털고
너무 짜증나는 거에요. 자기 앞에나 친구 쪽에 털던가 자꾸 나한테 털고.
그래도 좀 애매해서 참았어요 ㅡㅡ... 근데 결정적으로 제 가슴팍 쪽 상체에다 그걸 털더라고요?
그 때 진짜 너무 화가 나서 제가 어깨를 팡팡 털고 그 여자 쳐다보면서
"아 진짜.."라고 작게 읊조렸죠.
그러자 그 여자는 엄청 놀라는 제스처를 취하더니 좀 자제하더라고요.
근데 한 번 더 제 몸 쪽에 털길래 째려봤죠.(최대한 인내심)
이제 집중해서 보나 했더니 ...
무슨 영화보면서 요가 할 일 있나 팔 스트레칭을 하다가 가슴팍을 쭉 내밀다가
아빠다리 했다가 다리 꼬았다가 다리 올렸다가 아주 옆에서 지랄발광을 하는거에요...ㅠㅠ
계속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제 의자도 건드니까 도저히 영화에 집중을 못하겠는거에요.
남친도 무슨일이냐고 물어보길래 일단 영화보라고..
인기 많은 영화이니 만석이였고 소란피울까봐 큰 소리도 못내고 많이 참았어요...
눈치는 계속 줬죠.
근데 이제는 팝콘 먹던 손으로 머리를 터는거에요..ㅠㅠ 머리를 아주 팡팡팡 털고 그냥
팝콘 한 번 먹고 머리 털고 그 손으로 머리 주물럭 대고 요가를 하는지 스트레칭을 하는지
진짜 저는 무슨 정신분열증 있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하도 미친짓을 하니 저도 그러려니 하고
(말이 안통할 거 같아서.. 제가 화내면서 주의를 줬는데도 바뀌지 않는 태도)
영화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일어나더니 뒤로 넘어가서 화장실 가는 것 같더라구요.
좀 조용해져서 정말 집중하면서 영화 보고 있는데 옆에 의자가 푹 꺼지듯 앉는거에요.
진짜 깜짝놀랐어요, 조용히나 앉지... 그러더니 이제 핸드폰을 계속 키네요.
핸드폰 간수도 못해서 떨궜다가 주웠다가 옆에 있는 다른 친구분은 정말 조용히 보시는데
혼자 껐다 켰다 껐다 켰다 불빛이 반짝반짝 쌩쇼를 하더라고요.
영화가 끝날 때 까지 단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던 그 여자.
진짜 너무너무너무 한 소리 하고 싶었는데 다들 재밌게 영화를 보시던 터라
피해주기 싫어 말 안 한게 이제 와서 한이 되네요. 영화 끝나고 한 마디 할랬더니
끝나기 무섭게 둘이서 나가더군요. 아오. 진짜.
니 같은 사람들은 영화관 오지 마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