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한창 올림픽에 열올리느라 공부는 팽개쳐놓은 20대 백조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 남자친구 문제로 톡 고수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혼자 오랫동안
생각해보아도 결과는 사소한 말다툼으로 번지더군요.
저희는 제가 졸업하고 인턴쉽을 하러 간 미국에서 만났고, 저는 비자 문제로 한국에 돌아와있고 현재 언제 돌아갈지 기약은 없으나, 여기서 돈 벌어서 미국에서 공부더 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저의 귀엽고 착한 남자친구의 가장 큰 문제는 돈을 모을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남자친구는 현재 혼자 살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두번 페이책이 나오고
2000불이 넘습니다. 한달에 한화로 500만원 가까이 벌고 있습니다. 집세 1200불 정도 나가고요, 수도세는 집주인이 내고, 전기세와 가스비 핸드폰비는 그렇게 많이 나가지 않으며, 차도 작아서 기름값이 그렇게 걱정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물런 예전에 비하면, 가스비가 많이 신경 쓰이긴 하지만요.. 식사도 요즘 다이어트 한다고 한번씩 친구들이랑 밥먹거나, 이주일에 한번씩 인앤아웃가서 햄버거 먹는거 말고는 샐러드로 떼웁니다. 이정도 여윳돈이 되면, 제 선배들도 그렇고, 여기 톡 고수님들도 여러방법으로 돈을 불리고 계시던데요. 제 남친은 통장 딱 2개 있습니다. 적금통장 하나, 자유구좌 하나.. 요즘 많이 바빠하기 때문에 제가 뭐 펀드나 다른 재테크 바라지도 않습니다.
현재 나이 32살 모아놓은 돈 거의 없습니다. 예전에 700만원 정도 있었는데 저랑 둘이서 놀면서
다 썻답니다. 글쎄요.. 저도 돈 많이 썻고, 뭐 사달라는 여자도 아닙니다. 둘이서 일 그만두고,
여행을 다니면서 다 썼답니다. 저희 나름 심각한 사이라서, 전 돈 모으는 데 집중하고 싶은데
자기는 제가 돌아가기 전에 즐기고 싶은거 다 하자는 주위고, 헤어져있을때 서로 열심히 돈
모으기로 했습니다. 내키지 않았지만, 자기돈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얼마인지 묻는 것은
금기처럼 싫어했고, 현재를 즐기자고 했습니다. 사주는걸 좋아했고, 저는 받기만 하는게 싫어서 저도 돈 많이 썻습니다.
문제는 지금입니다. 떨어져서 돈을 모으기로 한 남친 돈이 아주 줄줄 샙니다. 바쁘다고 하는 남친에게 다른 재테크 안바랍니다. 돈만 안샜으면 합니다. 며칠전 통화를 하면서, 제 우편물 좀 체크해달라고 했습니다. 뒤적뒤적 거리면서 '젠장 젠장'합니다.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연체되서 안낸 가스비, 전기세, 폰 요금, 신용카드 독촉장들입니다. 그거 낼 돈 없는 사람도 아니고 바빠서 못냈답니다. 그러다가 바쁘니 다음에 내지 이럽니다. 아 어이없습니다. 신용카드 이자 연체 30~40불 쌓이는거 신경도 안씁니다. 회사가 조금 자유롭습니다. 11시 넘어서 출근하고 그럽니다. 보스가 지 친구라 정해진 출근 시간 없고, 자기 할일 하루에 다 마치면 되기때문에 조금 늦게 퇴근하긴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11시에 출근하는 사람이 집앞 5분거리의 은행에 갈 시간이 없습니까? 집에서 인터넷이랑 전화로도 낼수 있습니다만, 과연 그럴 시간도 없습니까..그러다가 제가 떨어져있어 애절함에도 불구하고, 한두번이 아니라서 화를 냈습니다. 정 바쁘면 자동이체 돌리라고.. 그런데 이런얘기하면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압박하지 말라면서, 다른얘기 하자고 합니다. 잔소리 듣는거 무지 싫어합니다.
원래 같이 있을때부터 한두푼 신경안쓰는 거 때문에 여러번 거슬렸습니다. 쿠폰 구해서 10~20% 싸게 해서 뭐 하자고 하면, 꼴랑 그거 몇푼 누가 신경쓰는 사람 있냐 이런식입니다.
저 한국으로 들어올때 저희 집에 가구들 팔때 잘 안팔려서 고생한게 몇개 있는데.. 50불 정도 책상이랑 몇개 남았을때도 꼴랑 그것땜에 걱정하냐면서 그냥 길거리에 내놓으면 아무나 가져간다고 그냥 줘라 이래서 제가 공짜로 줘도 친구한테 주겠다고 왜 길거리에 내놓냐며 언쟁을 벌이곤 했습니다.
다른 예도 있습니다. LA에서 한국 까지 왕복으로 10번은 왔다 갔다 했고, 가족들도 동부에 살아서 일년에 두번은 왔다 갔다 하는데 그 흔한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 하나 없습니다. 아 아까워 죽겠습니다. 무료항공권은 물런이고, 등급도 많이 올랐을건데.. 이유는 아무 생각 없었다. 그냥 타면 되지 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번달에 저 만나러 한국 올때 완전 설득했습니다. 대한항공 만들면 델타랑 AA이용하고 아시아나는 UA, US AIRWAYS랑 연맹되있으니 제발 만들어라고.. 약속했습니다. 앞으로는 마일리지 잘 쌓는 남친이 되겠다고요.. 그러나 그냥 왔습니다. 출국할때 대한항공 가서 만들고 제가 타고온 탑승권 보여주면서 적립해달라고 하자,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카드 만들기 전에 탄거는 적립 안된다고 하더구요. 보통 대부분의 항공사는 일정 기한안에 탄거 새 카드 만들면 탑승권 가지고 있으면 적립해줍니다. 순간 또 어김없이 날아간 7000마일땜에(보통 30000마일 미주구간 비지니스 업그레이드 되죠.
100만원 주고 300만원 비지니스 탈수있으니 마일리지가 얼마나 중요한 돈입니까!)욱해서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남친에게 "바보" 라고 소리치며 상처를 줘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런일이 반복되니 너무 답답합니다.
성격 좋아서 친구들한테 마구 돈쓰는거, 소심해서 레스토랑에서 서비스가 별로임에도 엄청 주는 팁들은 제가 그냥 참습니다.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으니 못바꿉니다. 저도 사람들한테 돈 쓰는건 좋아하지만, 그래도 나가지 말아야 될 돈은 안나가게 해야되고, 모을수 있는 돈은 모아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그 신용카드 쓴거 냈어? 이런식으로 물어보면, 왜 물어보냐고 합니다.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다 그러면 할수 없이 대답해 주는데, 왜 아직 안냈어 이러면, 짜증내면서 자기 알아서 할께 이럽니다.
티끌모아 태산인데 말입니다. 게다가 제가보기에 나가는 돈들 그닥 티끌도 아닙니다!
제가 농담삼아 요즘 한국에 젊은이들이 얼마나 재테크를 잘하는지 아냐고 요즘 재테크가 붐이라고 그런 식으로 말꺼내면, 자기도 돈 잘 모은답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제가 곁에 있으면 새는 돈 관리해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 고수님들 제 남친에게 해줄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글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