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남자친구와 2년 가까이 연애중인 20대중반 여자입니다
내일 헤어지러 갈건데... 머리가 복잡해서 글 남깁니다
언젠가 판 쓸 일 있으면 음슴체로 즐겁게 쓰고 싶었는데ㅎㅎ
무튼 몇분이라도 저한테 조언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자친구는 저랑 동갑이구요, 정말 저랑 잘 맞습니다
성격도 그렇고 개그코드도 잘 맞아요
제가 징징대면 잘 받아주고, 힘이 돼주는 사람입니다.
데이트할 때 pc방도 가서 같이 게임도하고
제가 할 줄 아는건 사실 피파나 롤 이런건 못하고
아기자기하거나 예쁜 rpg 게임이고 좀 느리게 하는데도
여자친구랑 같이 게임할 수 있다고 좋아해주고, 하나하나 잘 가르쳐주고 하기도 하구요
자상하고, 기념일도 잘 챙겨주고,
아무 날 아니어도 선물을 준비해오기도하고
겨울엔 직접 뜬 목도리도 받았어요
저랑 사귀는 티도 잘 내고 애정표현도 잘 하고
화 내는건 한번도 못 봤네요 ㅎㅎ
결혼을 한다면 이런 사람과 하고싶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제 남자친구가 3개월 전,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났습니다.
남자친구가 필리핀에 가있다고 하면 제 주위에선 농담 반 섞인 말투로
지금쯤 신나게 놀고 있겠네... 무슨 계곡주를 마시고있겠네... 해도
제가 2년간 봐온 남자친구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믿었기때문에
불안하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지난 주말에 남자친구가 들어왔습니다
같이 있는데 남자친구 핸드폰이 울리더라구요
계속 울리는데 냅두길래 뭐냐그랬더니
필리핀 친구가 보이스톡거는데 나중에 다시 하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고 보이스톡이 한번 더 왔는데 역시 또 안 받았구요
그때 뭔가 좀 이상해서.. 티는 안 내고 있다가
걔가 자리 비울 때 핸드폰을 봤습니다
카톡을 한번도 잠가놓은 적 없던 앤데, 잠겨있더라구요 ㅎㅎ
다행히.. 예상되는 비밀번호 몇 개 쳐봤더니 들어가져서
대화 쭉 보는데,
그 보이스톡 했던 애가 카톡을 보냈는데..
대충.. 영어로
울지마 우린 나중에 또 만날거야
honey...
이렇게 와있더라구요
순간 멍-했죠......
그래도.. 혹시나, 친한 친구들끼리도 서로 honey라고 부를수도 있지 않나 싶어 확실히 하려고
그렇게 티 안내고 있다가 걔가 자리 비울때마다 두번쯤 더 봤는데
그 여자애는
honey..
my boyfriend...
i love you....
i miss you honey
거리고 있고
제 남자친구는
honey.^-^
my girlfriend
저랑 술 먹는 도중에 또 그 여자애한테 보이스톡오니까
hey.honey. im drinking with my friend.^-^
이러고있고....ㅋ 전 그냥 친구됐네요.
뭐 저러는 중에도 저랑은 정말 데이트 잘 했습니다
평소처럼... 다정하고 재밌는 사람이었죠.
일단 남자친구는 어제 지방 집으로 내려갔고,
전 내일 가서 헤어지자고 할 예정이에요
남자친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죠.
화 나고..... 저 나쁜놈 이런 생각이 든다기보단...
그냥... 슬프네요
여태까지 만나온 사람들중에 제일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내일 만약 걔가 발뺌하고 핑계를 댄다면 정말 잘 헤어지고 올 수 있을 거 같은데
미안하다고 매달리면 흔들릴거같아요.
한 번도 바람 안 피운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바람 피운 사람은 없다는게 진짜겠죠?
그냥.......... 외국에 잠깐 나가있으면서.. 특수한 상황이니까 한번 그랬다고 넘어가주면
저 진짜 바보인거죠?
내일 할 말 다 하고 올 수 있게 대사 잘 생각해서.. 벽 보고 연습 좀 해가려구요.
그리고 그 여자랑도 내가 보는 앞에서 정리하는 거 보고싶네요
그거까진 오지랖인가?ㅎㅎ
몇달만 있으면 또 한 살 나이를 먹을텐데,
또 누굴 언제 만나 어떻게 사랑을 할지, 그렇게 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얘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남잔 다 똑같은건가..
앞으로 누굴 만나도.. 결혼해서 몇십년 살다보면 어차피 그 사람도 바람 피우지 않을까,
그런 생각만 드네요
그럴거면 그냥 안 헤어지고 얘랑 사는게 낫지 않나 ㅎㅎㅎ
아 뭐라는거야.... 저도 이러는 제가 진짜 멍청해보이네요
걔가 아무리... 미안하다고, 다신 안 그러겠다고 한다고 해도...
진짜............... 아닌거죠?... 여기서 놔야겠죠?
한 번 바람피운 거 용서해주고 넘어간 후에 정말 후회하고 바뀌는 남자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