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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을 시부모병원비와 노후비용으로 드리는 문제에 대해

괴발개발 |2013.08.03 04:32
조회 2,572 |추천 3

 

안녕하세요

조언 구하는 입장에서 글 읽기 쉬우시도록 최대한 짧게 쓰겠습니다.

저는 대학 졸업하자마자 대기업에 취직했고 작년 말에 부장 승진을 앞두고 퇴사했습니다.

퇴직금이 1억원 조금 넘게 나왔습니다.

회사를 퇴사한 이유는..좀 질리기도 했고, 어차피 상무나 그 위로 올라가려니 막막하더라구요.

줄이니 끈이니 인맥이니 그런거 잘 못하는 주제에 그동안 할말 다하고 살아온지라  ^^;;

그래서 저와 비슷한 동료들끼리 뜻을 모아 사업꼭지를 오랫동안 물색해오다가

드디어 실행에 옮기자고 해서 퇴직금을 모아 사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남편도 적극 지원을 해줬구요.

그런데 회사를 그만두자마자 딱 시부모님께서 그 돈을 내놓으라고 하시더군요.

제 퇴직금과 시부모님 집(경기도입니다)을 처분해서 시설좋은 실버타운 들어가신 뒤

남은 돈으로 받고 싶은 치료나 원없이 해보시겠다는 겁니다. 금액이 신기하게 딱 맞더라구요.

그동안 두분이 알아서 생활하셨는데 저축액도 딱 바닥을 찍었다는 겁니다.

매달 용돈달라하고 니네들 돈 기다리느라 부모로써 자존심 계속 상하느니

이번에 자존심 다 내려놓고 한번에 다 달라하는 거니까 거절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사실 시어머님은 오랫동안 조금씩 조금씩 아프셨고...당뇨니 저혈압이니 류마티스니 하면서요...

시아버님은 7년 전 초기암에 걸리셨다가 나으신후 건강관리 철저하셨는데

3년 전 재발하신뒤 악화되어가고 있지만 노령이시다보니 속도가 완만해서

그냥 암껴안구 살다 죽으련다~ 하시는 상태십니다.

 

저는 당장에 안된다고 말씀드렸고(결혼할때 받은거 아무것도 없었고 애들 키우는 것도

시어머님이 골골~하셨기 때문에 친정도움 조금 받고 친정어머니 돌아가신 뒤엔 시설과 아줌마...)

어떻게 저한테 그 모든 부담을 다 지우시냐 말씀드리니

그 돈이 며늘아가 퇴직금이 됐든, 시누이와 시동생까지 모은 돈이 됐든,

그건 자기가 알 바 아니고 본인 계산에 딱 그돈이 있으면 죽을때까지 자식에게 아쉬운 소리

안해도 될거다 싶어서 말씀하신 거니까

며늘아가가 그 돈이 마침 있으니 일단 주고,

시누이와 시동생에게 몇년에 걸쳐받든 어쩌든 하라고 하십니다.

시누이와 시동생도 펄쩍 뛰었고, 남편은 더 한층 펄쩍 뛰었습니다.

이 돈문제로 형제들 사이 다 갈라질거라고, 부모가 되서 형제들 이간을 하셔야겠냐고,

그냥 매달 용돈을 드리겠습니다 얼마씩 모으겠습니다 병원비는 어떻게 하겠습니다

아무리 대안을 내 드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시아버님이 암환자다 보니까 다들 싸우려하기도 전에 시아버님 스트레스 받을까봐

목소리 얌전하게, 나긋하게, 설득하려고 드니까 싸움도 안됩니다.

본인이 가장 잘못한게 목돈 쥐고 있지 않았던 거라시면서 니네들 키운 돈 다 내놔라, 니네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하시며 눈물까지 보이시니 더이상 대책도 없고...시어머니는 나는 모르겠다,

나는 느그 아버지 이겨본적이 없다, 하시면서 모르쇠로 일관하시고...

벼라별 말이 다 나왔습니다. 그 돈 한번에는 못드린다 하니 본인이 앞으론 가장 비싼 치료만

골라가며 받을거라는 둥 미국의 무슨 병원에 보내달라는 둥....죽기전에 하고 싶은거 다 하려고

들면 니네들 등골 빠질꺼 같아서 자기가 봐준건데 니네들이 계산을 잘못하는 거라는 둥....

일단 저는 잠수타고 있습니다. 어언 6개월째.

회사 그만두면서 이제 시부모님이랑 친정부모님 좀 챙겨야지 했는데 속상하네요.

죄책감만 깊어지구요..내가 이기적인게 아닌가, 사람 목숨이 먼저 아닌가, 하면서요.

하지만 꼭 목돈을 드려야 하는 이유를 저는 모르겠습니다.

동료들은 이미 새로운 사업을 저 빼고 시작을 했고, 저는 정리되는 대로 합류하겠다 했지만

뭐.. 다들 기대를 안하는 분위기... 다른 사람을 하나 영입했더라구요.

정말 그 사업, 너무너무 잘 될 거 같아서 그것도 아깝고 죽겠습니다. 빨리 끼어들어야하는데...

우리 시부모님 도대체 왜 저러시는 걸까요...

시동생과 시누이도 최근들어 연락이 안되는 거 같아요(제 느낌에..전화를 피하는 듯 해요)

목돈을 우리만 부담할 수 없으니 너네는 얼마 가능하냐 너네는 얼마 부담할꺼냐, 이런 대화가

자주 오가다보니 참... 돈 드리기도 전에 형제들 이미 반쯤 다 갈라서버렸네요.....

제가 그냥 사업에 돈 콱 집어넣어버릴까, 그럼 돈이 없어져버릴테니까, 싶다가도

만의 하나 사업이 잘못되면... 아버님이 충격받아 일찍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내가 이 결정을 얼마나 후회할까....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드리자니...오만가지 생각이 다 듭니다.

님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100% 성공확률은 아니지만 그동안 계획해왔던 일에 계획대로 투자하고 밀고 나간다

아니면

그동안 등한시(?)했던 맏며느리로써 책임을 느끼고 시부모님한테 효도한다

남편은 오늘은 1번 내일은 2번 오락가락 왔다갔다 합니다.

2번할까..? 하면 고맙다 내가 장가 하난 끝내주게 잘갔다 하다가...10분뒤 그 돈은 니 돈이 아니라

우리 돈인데 애들도 키워야 하고 어쩌구저쩌구...

1번할까...? 하면 그거 100% 성공할 자신 있냐는 둥 어쩐둥...

결국 우리 남편의 결론은 그 돈 우리가 그냥 안전하게 통장에 넣고 갖고 있자, 이거입니다.

 

 

 

 

추천수3
반대수0
베플도톨이엄마|2013.08.03 07:01
자작 티나요읽다가 내려버렸어요대기업 차장에서 퇴사에서 그냥 sk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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