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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에 영화 약속 잡았는데 3시간 전에 파토내는 후배

19男 |2013.08.03 16:14
조회 739 |추천 0


0. 1년 째 알고 지내는 친한 동아리 여후배 A가 있어요
제 주변 여자 중 가장 말 잘 통하고 나름 재밌길래 친하게 지내왔고
이성으로서의 관심은 없고
한때 잠~깐 썸타기도 했었어요

 


1. 월요일에 영화 보자고 했음
 요즘 삶이 너무 무료한데 남자들끼리만 노니까 감흥도 없고
동갑 친한 여자애들은 상황이 놀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어요
그러다 보니 떠오르는 게 A길래
A가 영화 보러 같이 가는 다른 사람 있냐고 물어보길래 없다고 했어요
오늘, 그러니까 토요일로 시간을 잡았다
얘가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분실신고하는 바람에 연락이 안되서 페북 메시지로 겨우겨우 일정 잡았거든요
토요일 오후가 통째로 비기 때문에
그냥 얘 데리고 나와서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몇 시간 동안 놀려고 했습니다

 

 

2. 약속시간 3시간 전에 파토남
오늘 오전 11시에 보기로 했는데
8시쯤에 같은 동아리 걔 친구 B한테서 문자가 왔어요
'선배 저 B인데요 A가 아파서 영화 못볼 것같다고 전해달래요 ㄷ_ㄷ'
얘네 사는 곳이 서로 얼마나 가까운 지는 모르겠지만
아프다는 애가, 그것도 핸드폰도 없는 애가 어떻게 지 친구하고는 만났는지 궁금하네요
잠시 뒤에 그 B의 번호로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A 이름-' 라고 문자가 하나 더 오더군요


3. 내 남자인 친구 C한테 며칠 전에 얘기하다가 후배랑 영화 본다고 얘기를 했었음
(C는 A를 전혀 모름)
그때부터 얘가 아무 말도 안하더라구요
전 얘가 왜이러나 싶었습니다

이 사단이 나고 나서 얘한테 문자가 왔어요
그 애랑 만났냐고
파토났다고 얘기했더니
원래 맨날 시덥잖은 농담이랑 음담패설이나 나누던 애가
오랜만에 진지하게 문자 보내데요

자긴 그럴 줄 알았다고
여자들은 막상 남자랑 약속 잡고 나서도 둘이 있기 뻘쭘해서 어떤 억지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약속을 직전에 깬다고.
그걸 여자쪽에서 잡은 약속임에도 불구하고 약속 잡은 본인이 깨는 경우도 있다고.

그 얘기 들으니까 정말 기분이 상하더라구요
만약에 그리 싫으면 처음부터 시간 없다고 잡아떼던지
금요일 아침까지도 영화 뭐 볼까 같이 고민했었는데

정말 아팠다면 할 말이 없지만
정황상 아프다는 건 말도 안되는 핑계입니다

도대체 얘가 이러는 이유가 뭐죠
저로선 정말 납득이 안갑니다

제가 뭘 잘못했길래 이러는 거죠

 

 

이 사연을 다른 곳에 올려봤는데 세 의견이 나왔어요
'니가 얼굴이 안되서 그래!' -> 적어도 같이 다니기 쪽팔릴 수준의 외모는 아니라고 자부합니다
'니가 너무 관심있는 티를 낸 거 아니냐?' -> 그런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전 얘를 정말 성격 좋은 후배로만 생각합니다
'어색할까봐 그런 거 아니냐?' -> 몇시간도 같이 못있을 정도로 서먹하지 않다고, 적어도 저는 그리 생각했어요

 

 

저 세 의견 중 어느 쪽이 맞는 건지, 아니 맞는 게 있긴 한건지
또는 제가 뭘 잘못했길래 이런 건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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