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
오랫만이네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이나 덥네요. 이렇게 무더운 날에는 예전에는 티비에서 납량특집 같은 프로그램을 많이 방영했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없으니 심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토요미스테리 극장이나 이야기속으로 같은 프로그램이 계속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ㅎㅎ
엊그제 간만에 대학동기,선배들과 모였는데 얘기를 하다 10여년전 선배가 겪었던 처녀귀신 이야기가 생각나 글을 올려봅니다.
그럼 시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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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 다닐때였습니다.
대학가 주변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인근에 자취를 하였고 저는 집에서 통학을 하는 관계로 친구들과 술을 먹다 버스시간 놓치면 친구나 선배 자취방에서 자고가는 일이 비일비재 하였습니다.
지난 글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제가 가위를 눌린 후 2-3달 정도 뒤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 당시에는 대학가 분위기가 공강시간이나 저녁시간에 당구장에서 당구를 치는 문화에서 스타크래프트라는 엄청난 게임의 탄생과 더불어 피씨방이 본격적으로 생기면서 피씨방 문화로 바뀌는 과정이었습니다.
군대 제대 후 갓 복학했던 저는 원래 온라인 게임을 싫어했는데 우연한 계기로 wow라는 무시무시한(?) 게임을 접한 이후로 거의 피씨방에서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ㅋ
그 당시 자취를 하던 1년 선배가 있었는데 저의 권유로 같이 와우에 빠져서 야간 정액권 끊어서 나란히 앉아서 게임을 하던 시기였습니다.(돌이켜 생각하면 미안하기도 합니다;;)
전에 제가 방에서 귀신을 본 후 그 선배가 우리집까지 와서 같이 잠을 자기도 했고, 선배 자취방에도 친구들과 자주 놀러가기도 했었는데 하루는 선배가 학교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걸어오더군요.
저는 친구한명과 같이 있다가 선배가 오자 인사를 했는데 우리쪽으로 오더니 대뜸 오늘 자기 방에
서 같이 자면 안되겠냐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때 선배는 고향친구랑 둘이서 같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저랑 친구는 무슨일이 있나 하고 선배에게 왜그러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선배가 한숨을 푹 쉬면서 하는말이....
"내 방에 처녀귀신이 있다."
내막은 이렇습니다.
선배는 전에 살던 자취방이 계약기간이 끝나 방학 때 좀 더 싼 방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그 방은 월세가 싼 대신에 반지하에 있어서 햇볕이 잘 안드는 구조였습니다.
선배 방에서 잠을 자면 해가 떠도 컴컴해서 밤인지 낮인지 잘 구분이 안 될 정도였죠.
이사를 간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자다가 눈을 떠보니 싱크대 쪽에 무언가 검은 물체가 보이더랍니다.
그림자인가 잘 못 보았나 싶어서 자세히 보니......
긴 생머리의 왠 여자가 싱크대 앞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그 선배는 귀신 같은 거 안믿었습니다. 물론 제가 귀신 봤다는 얘기를 해도 안믿었었죠 ㅎ)
깜짝 놀라서 방에 불을 켜니 귀신의 형체는 온데간데 없었고 그냥 헛것을 봤나 하고 넘어갔는데
다음날도 잠을 자다가 누군가 자기를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실눈을 뜨고 옆을 살펴보니
그때 그 귀신이 선배 옆에 웅크리고 앉아서 자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더랍니다;;;;;
같이 사는 친구에게 얘기를 해보았지만 꿈을 꿨거나 잘못봤을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더랍니다.
아뭏든 그 사건 이후로 선배는 밤에 잠을 안자려고 저와 같이 밤새도록 피씨방에서 게임을 하다 집에 들어갔는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며칠동안 그렇게 무리를 하자 선배는 결국 몸살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선배는 우리에게 귀신을 봤다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저도 물론 며칠간 밤새서 게임을 하니 피곤해서 안색이 안좋은가 보다 하고 넘어갔죠....
약국에서 약을 지어먹고 약기운이 오르자 선배는 집에 들어가서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일찍 잠을 잤는데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열이 너무 올라서 선배는 잠에서 깨었고 혼자 끙끙대며 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왜그래... 어디 아퍼?" 라며 걱정스런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고,
선배는 당연히 친구가 물어본 줄 알고 비몽사몽간에 "응" 하고 대답을 했답니다.
대답을 하고 채 5초도 되지 않아 선배는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잠에서 확 깨게 되었는데.......
그날은 주말이라 선배 친구는 고향에 내려가서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럼 귓가에 들렸던 그 목소리의 정체는....
"어디 아퍼?"
"어디 아퍼?"
"어디 아퍼?"
"어디 아퍼?"
네.... 그렇습니다. 바로 그 처녀귀신이 선배 귓가에 대고 속삭였던 말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 사건 이후로 선배는 룸메이트가 집을 비웠을 때 우리를 찾아와 자기 방에서 같이 잠을 자 달라고 부탁을 하였고 나와 내 친구는 재미 반 두려움 반으로 선배네 방에서 셋이서 잠을 잤지만
그날은 남자 셋이 있어서 그런지 별 탈 없이 넘어갔습니다.
결국 선배는 어쩐지 방값이 너무 싸서 이상했다며 집주인에게 이야기를 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처녀 귀신을 볼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종종 그 이야기가 나오면 귀신이 외로워서 그랬을 거라고 웃으면서 말을 하게 되었지만 당시 그 선배는 너무나 무서웠다고 지금까지도 말을 하곤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분위기 좋으면 더 무서운 이야기를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