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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어주세요! 전따 친구를 도울 방법 없을까요?

조언부탁 |2013.08.05 18:20
조회 410 |추천 4

10대 판에 글 처음 올려보네요

다른 카테고리에 쓸까 생각해봤으나

이건 아무래도 학교 폭력 문제다 보니

여기에 써야겠지요 공감하는 분도 있을테고

 

욕 옴팡지게 먹을지도 몰라요

말 한마디 한마디 하기가 조심스러워지고요

왕따, 전따, 따돌림 등등... 정말 민감한, 사회에 있어서는 안될 문제니까요

일단 쭉 써볼게요 욕 다 받아들일게요

말 다듬는 게 어렵네요 내용이 꽤 길어질 것 같아요

진지하게 끝까지 읽어주세요

 

 

 

 

 

저희 반에 소위 전따라는 여자애가 있어요

[친구]라고 할게요

객관적으로 예쁘장하게 생겼어요

공부도 나름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성격이 못된 것도, 음침한 것도 아니에요

겉으로 봤을 때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애에요 

그리고 제가 본게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정상이에요

 

 

 

 

 

제 위치는 학교 폭력이라는 틀 안에서 가장 무서운 역할이라는 '방관자'였어요

저는 거의 매년 임원 역할을 맡아왔는데요

따돌림 당하는 아이들에게 나름 신경쓰고 있다고 생각해왔어요

자꾸 학교 빠지면 걱정 반 의무 반으로 연락도 하고...

실질적으로 그 아이들과 같이 어울리면서 적극적이게 챙겨준 건 아니지만

그 아이들과 몸 한번 부딪혔다고 해서 인상 찌푸릴만큼 못되진 않았어요

실제로 그럴 때마다 확 인상 쓰는 애들도 있거든요

악질의 장난도 치지 않았어요 오히려 선생님께 일러서 해결봤어요

저는 할만큼 한다고 생각했어요

 

 

 

 

 

더군다나 저희 학교의 소외당하는 아이들은

반마다 흩어져 있는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끼리 모여서 친하게 지내기에

저는 '그래도 저 애들 살만하겠지?' 라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넘어갔어요

저 또한 예전에 이삼주 정도 따돌려진 적 있었는데도 올챙이 적 생각은 못하고

그냥 안일하게 '저 애들 그래도 괜찮을 거야' 하면서 넘어갔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정말 충격적인 얘길 들었어요

 

[친구]와 저는 저와 다른 초등학교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왜 [친구]가 그런 처지가 되었는지는 저는 전혀 몰랐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다른 애들이 그러니까 저도 마음이 따라간거죠

우연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정말 충격적인 사실이였어요

외모도 아닌, 성격도 아닌, 불우한 환경도 아닌,

 

 

 

 

 

초등학교 1학년 때 한 남자애의 '못된 짓'이 불거져 왕따가 되었다는 거에요

그 사실이 왜곡되어 소문으로 퍼져서 [친구]만 '이상한 짓하는 애'가 되 버린 거에요

그런데 그 사실보다 더 충격적이였던 건 얘기를 해주던 남자애들의 태도였어요

 

'오래 전 일이니까 [친구]도 별 신경 안쓸 걸? 아마 까먹었을 거야'

 

 

 

 

 

하... 뭘 신경 안써요?

뭣도 모를 때 당한 '못된 짓'을요?

[친구]에게만 억울한 소문을요?

그에 비롯된 장장 9년 동안 지속돼온 왕따, 아니 전따 생활을요?

진짜 미안해지고 눈물 나더고요...

저도 별 다를거 없이 방관자라는 게 뼈저리게 느껴졌어요

정말 미안해요

 

 

 

 

 

가끔 [친구]가 말 걸어오면 사실 귀찮을 때도 있었어요

제가 말했다시피 임원 역할 하다 보니

그리고 제가 조금 더 유하게 대했다 보니

[친구]에겐 제가 그나마 반에서 말붙일 애들 중 하나였나봐요

[친구]가 저한테... 달라붙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귀찮았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저도 따돌림 당할 때 [친구]처럼 행동했었어요

 

어떻게든 학교 안에서 살아남아야 하니까

어떻게든 애들한테 말 붙이고 들러붙고 

애들이랑 관계 나아지기 위해 실낱같은 희망도 붙잡고

저도 그렇게 발버둥 치던 애였어요

쉬는시간이 수업시간보다 백배 천배 길고

쉬는 시간에 할게 없어서 공부하고 독서하고

체육시간에 밖에 혼자 나가는게 제일 싫고

 

장담컨대 모든 친구들이 같은 상황에서는 같은 생각, 같은 행동할 거에요

 

 

 

 

 

방학되어서 깊게 이것저것 생각해보니

어떻게 도움을 주고 싶기는 한데...

제가 위선자인건지, 적극적이게 친해지기엔 조금 고민돼요

지금 저에겐 친한 친구들이 분명히 있으니

그 친구들과 멀어지고 [친구]랑 친해지기엔

가진 것을 포기해야 할 것 같고... 네 저도 이기적인건 매한가지에요

그렇다고 손놓고 있자니 죄책감 들고...

반 친구들을 설득해서 다 같이 잘 지내보자고 할까요?

 

 

 

 

 

판에 혹시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친구들 있을까요?

그리고 그런 친구들에게 다가가서 다 원만하게 잘 해결된 사례도 있을까요?

있다면 조언 해주세요

그 외 지나가다가 본 분들도 조언 부탁드려요 저에 대한 욕도 달게 받아요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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