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헬로우 ㅎㅎ!
반응이 없는 건 아니여서 다시 와봤어 ㅎ
다들 바퀴벌레하면 혐오할 줄 알았는데
톡커들의 선택 맨 끄트머리에 올랐다 내렸다 하는 것 같더라구~
아마 제목에 바퀴벌레 안 써놔서 그랬나봐ㅜㅜㅋㅋ
궁금증 유발하는 제목으로 잘 지은 모양이야 하핫![]()
댓글 읽어봤는데
거의 다 나에게도 있는 경험들이야! 히힛
그리고 물론 바퀴벌레 뿐만 아니라 여러 잡 벌레들 다 세들어 살고 있었어.
이상하게 돈벌레가 바퀴벌레를 잡아먹는다는데도
우리 집엔 둘이 사이 좋게 공존하고 있었지.
뿐만 아니라 귀뚜라미가 귀뚤귀뚤 노래 부르면
곱등이가 긴 더듬이로 지휘해 주고... ㅋㅋ
불개미는 허락도 없이 우리 집에 눌러 앉았고
지네, 거미는 심심하면 한 번씩 놀러 오셨지.
앞으로 얘기를 몇 개 더 써줄 기회가 있다면 차근차근 등장하실 주인공들이야 ㅋㅋ
댓글들 보니까 바퀴벌레랑 동거했던 사람들 많은 것 같더라.
난 바퀴벌레가 얼마나 영민한 생명체인지도 깨달을 수 있는 많은 사건들이 있었어,
그치만 오늘 주인공은 바퀴벌레가 아니야.
오늘은 바퀴벌레 쯤이야 애교로 넘길 수 있진 않지... 만
어쨌든 바퀴벌레 때문에 갇혀서 벌벌 떨던 기억도 날려 버릴 만큼 쇼킹한 얘기야.
물론!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해.
바퀴벌레는 흔하지만, 곱등이는 바퀴벌레만큼 흔하진 않으니까 말이야.
그래, 눈치 챘겠지? 오늘은 곱등이 얘기야~
1년 전쯤인가?
곱등이와 연가시가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하더라구.
그때서야 난 내가 어렸을 때 보았던 생명체가
생김새만큼이나 곱등곱등한 이름을 가졌다는 걸 알았지.
어쩜 그렇게 이름을 잘 갖다 붙였을까?
난 그냥 '노래 안 부르는 큰 귀뚜라미'라거나
'귀뚜라미 암컷' (동물들은 보통 암컷이 더 크니까) 이라거나
뭐 이렇게 치부해 버리고 말았는데 엄연히 잘 어울리는 이름을 가지고 있더라고.
잠깐, 곱등이가 누군지 모르겠다구?
그래서 내가 준비했지!
사진!!!!
.... 뻥이야 ㅎㅎ
사진을 준비했다간
혐오스러운걸 극도로 혐오하는 여러분에게 반대를 조회수만큼 먹을테니까 참을게.
물론 나도 사진 보는건 너무 힘든 일이야 ㅠ
그런데 그런 내가 헙헙 거려 가면서 시간 투자해서 곱등이를 그려봤어. ㅜㅜ ㅋ
그림까진 봐 줄 거지?
그래도 혐오스러우니깐 싫으면 뒤로가기 해줘~
자, 그림 갈게...
3...........
2.............
1.............
자, 곱등이는 이렇게 생기셨어.
그림만으론 아직 간담이 서늘하지 않다, 하는 깡 센 분들은
네이버에 '곱등이' 이미지 검색을 해보길 권해.
내가 저거 그리려고 검색했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거든.
다리 털 하나 하나까지 제대로야...
사실 곱등이랑 바퀴벌레를 한 마리씩 놓고 징그럽기를 비교 해본다면
난 바퀴벌레의 손을 들어줄래.
바퀴벌레는 나에게 있어 넘사벽이야 ㅜ
왜냐하면, 내가 본 바퀴벌레들은 대부분 곱등이의 두세배 크기였기 때문에
다리 관절 하나 하나, 털 하나하나 너무 끔찍하리만큼 자세히 잘 보여서
그 기억만 떠올리면 난 아직까지 몸서리가 쳐지거든.
하지만 곱등이는 나의 어린 시절 나를 가장 많이, 자주 공포에 떨게 한 주범이었어.
내가 저번에 우리 집 구조를 그려줬던 거 기억나?
거기에 사람이 살아가려면 없어서는 안 될 구조가 없는 걸 눈치챈 사람이 있을까?
방 2개와 부엌 하나... 없는건 바로 화.장.실.
화장실은 사실 부엌에서 외부로 통하는 문 바깥 쪽에 위치해 있었어.
그 문에서 약 4~5m 정도의 거리에 말이야.
우리 집이 가게를 했었기 때문에,
다른 가게들과, 다른 셋방 사람들과 같이 사용하는 공용 화장실이 딱 1개 있었던 거야.
그런데 어린 나는 그 화장실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 1000000000000000000
싫었어 ㅠㅠ
그 화장실을 가는 길은 나에게 너무 험난한 여정과도 같았어.
일단, 화장실 앞에는 커다란 백구가 있었는데, 그 개가 너무 무서웠어.
식당에서 남은 찌꺼기를 와그작 와그작 씹어 먹고 있는 놈을 볼 때면
내 팔을 물어 뜯기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지.
누가 주인이였는진 기억나지 않지만 참..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불쌍한 녀석이었지.
음식물 쓰레기 같은 밥을 먹고 있느라 냄새도 많이 났고,
털엔 더러운 오물들이 달라 붙어 있었는데 씻기지도 않는 것 같았어.
그런데 그 놈이 어찌나 사나운지,
내가 화장실을 가려고 할 때마다 짖어대는 거야.
물론 목줄을 묶어 놓았지만, 주인이 누구였는지 지금 같았으면 따졌을텐데,
아오 ㅡㅡ 목줄을 길게 해놔서 화장실을 갈 때마다 거의 물릴랑 말랑 하는 거야.
화장실을 갈 때마다 다른 셋방 벽(굉장히 낡고 더러웠어)에 꼭 붙어서 지나갔는데
백구의 숨결이 팔뚝에 훅훅 끼치곤 했지.
하지만 물릴 걱정만 아니라면 백구는 일도 아니었어.
백구를 보면 무섭긴 해도 소름돋거나 징그러운 건 아니었으니까.
물론, 밤에 화장실을 간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어둠 속에 백구 눈이 형광 초록색으로 빛나서 정말 너무너무 무서웠거든.ㅜㅜ
게다가 나는 그 화장실이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낮이건 밤이건 대체로 문을 열어놓고 볼일을 봤어.
그래서 항상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면 백구와 마주보고 있는데,
밤에는 정말........... 어휴 기억하고 싶지 않다.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볼일을 봤다는 것에
흠칫하는 사람들 있을거야.ㅠㅠ 미안해, 하지만 이해해줘.
어린이 누구라도 그 화장실을 쓴다면 그럴 수밖에 없었을 거야.
그렇지만 백구는 내가 화장실을 쟁취하기 위해 달성해야 하는 퀘스트1에 불과하지.
그 화장실은 푸세식 화장실이었어.
즉, 찰랑찰랑한 물을 볼 수 없는, 밑으로 똥들이 쌓이는... 그런 식이지.
그래서 변기 앞 부분이 훵-하게 뚫려 있고, 속은 쳐다보기도 싫지만... 엄청 컴컴했어.
물 내리는 것조차도 자주 망가져서 옆에 물 호스와 양동이를 두고,
내가 낳은 작고 큰 것들을 직접 물바가지로 떠내려보내는
그런 시스템이란 말이지.
이런 시스템도 신물 날 만큼 짜증이 나는데,
그 화장실을 공동으로 쓰는 인간들은 청소라곤 전혀 하지 않았어.
그나마 우리 엄마가 가끔씩 청소를 하곤 했는데,
아무튼 청소라는게 무색할 만큼 더러운 곳이었어.
낮에 가도 저녁 수준으로 컴컴한 곳이었는데,
달랑 전구 한 개 달려 있고, 엄청나게 음침했어.
세상의 온갖 더러운 여구들은 다 갖다 붙여도 좋을만큼
더럽고, 찝찝하고, 퀘퀘하고, 음침했어.ㅜ
냄새는 또 얼마나 나는지 숨 막혀 죽을 지경이었지.
난 화장실에 갈 때마다 코로는 전혀 숨을 쉬지 않고 입으로만 쉬었어.
내 동생은 입으로 더러운 게 들어오는 기분이라며 코로 쉬었지만. 쩝.
화장실의 크기는 대략 침대 하나 사이즈 정도였고,
뒤편에는 휴지를 모으는 드럼통만한 휴지통이 있었어.
그리고 푸세식 변기와, 그 옆에 양동이에 물호스.
간단한 구조였지만, 심심하지 않게
그 나머지 여백엔 거미와 거미줄, 곰팡이,
뭔지 모를 더러운 오물들과 그리고... +a
이 더러움과 어둠, 냄새가 퀘스트2라고 한다면,
이쯤 퀘스트3이 나와 주어야 겠네.
이쯤 되면 곱등이가 나올 거라고 예상했겠지만 아직 아니야.
세번째 징글맞았던건 바로 쥐야.
쥐도 참 영리한 동물이지.
이상하게도 내가 전혀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 등장해 주시니 말이야.
화장실에선 끊을 수 없는 타이밍이란 게 있잖아...?
그 때 화장실 입구 쪽에서 등장하거나,
갑자기 등 뒤에 있는 휴지통 쪽에서 찍찍.. 거리는 소리로 위협을 한다거나 말이야.
거기에서 뭘 쳐먹고 살이 찐건지, 보통 넓적한 내 발만큼이나 컸지.
게다가 꼬리는 몸통의 기본 두세배.
사람을 보고 겁내는 법도 없어서,
내가 훠이- 훠이- 하고 아무리 손을 내저어 봐도
"니가?"
하는 표정으로 가만 날 노려보던 무서운 녀석들이었어.ㅜㅜ
그 화장실엔 참, 양동이 옆에 비누도 있었어.
나는 더러울 것 같아서 절대 사용하는 법이 없었지만 말이야.
그런데 볼일을 보기 전에 항상 그 비누를 확인하긴 했어.
쥐가 갉아먹은 흔적이 있는지 없는지 보려고.
물론 흔적이 있든 없든 상관 없이 쥐는 지 내킬 때 나타나긴 했지만,
나는 갉아먹은 흔적이 없으면 아주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었으니까.
쥐가 퀘스트3이라면,
퀘스트4가 궁금해지지 않아?
그래, 퀘스트4는 드디어 곱등이야.
누군가는 생각할거야, 곱등이 쯤이야 라고.
그리고 어째서 쥐보다 곱등이가 무서울 수 있냐고 물을 수도 있어.
하지만, 나는 확실히 말할 수 있어.
단언컨대, 곱등이는 가장 끔찍한 생물입니다. 라고.ㅜㅜ
왜냐하면 말이야...
쥐는 한 마리가 치고 빠지고 치고 빠지고 하겠지.
그리고 보일 때도 있지만, 안 보이는 날이 더 많았어.
하지만 곱등이는 완연히 그 화장실의 터줏대감이었어.
늘 '상주'하고 있다는 거지.
게다가, 한 마리였다면 웃어 넘길 수 있었을 지 몰라.
하지만, 그것은 '떼'로 있었어.
떼..... 이것 참 넋빠지게 하는 단어가 아닐 수 없어.
떼, 어디까지 상상하니?
하하....
겨울엔 좀 덜했지만, 절정기인 여름과 가을의 화장실은...
화장실이 어두컴컴하긴 했지만, 벽은 흰색으로 페인트칠 되어 있었는데,
여름과 가을엔 그 흰색을 볼 수가 없었어.
전부 곱등이가 뒤덮고 있었거든!
진짜 부모님 이름을 걸고 맹세할게.
정말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새까맣게 곱등이가 사벽을 뒤덮고 있었어.
천장은 빼고, 천장에 이르기까지 위쪽에도 꽉~ 말이야.
그러니 내가 얼마나 끔찍했을지.... 상상이 가?
생긴 건 어찌나 토실토실하고 큼지막한지,
크기는 거의 엄지손가락만하고, 그 기분 나쁜 거무튀튀한 색깔하며...
정확히 마주볼 수 있게 딱딱 박혀 있는 새까만 눈깔까지.
곱등이의 가치를 드높여 주는건 뭐게?
바로 더듬이야.
바퀴벌레의 더듬이 따위완 비교도 할 수 없지.
곱등이의 더듬이는 엄청나게 길어.
곱등이마다 길이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자기 몸 길이의 4~5배고,
내가 본 가장 긴 곱등이 더듬이는 거의 30cm에 육박해.
그리고 그 튼실한 뒷다리를 본 사람이라면...
여치나 방아깨비 뺨따구를 날릴 비주얼이지.
점프 실력?.... 후후. 말하지 않을게.
하지만, 우리 화장실에 상주하던 곱등이들은
양반 출신이었는지.. 함부로 펄쩍펄쩍 뛰진 않았어.
그러니까 그나마 내가 화장실에 갈 수 있긴 했는데,
갈 때마다 불안에 떨어야 했지.
저것들이 언제 폴짝 뛸지 모르니까 말이야.
생각해 봐.
침대 크기의 화장실에 혼자 들어가서,
사방에 언제 후두둑 쏟아져 내릴지 모르는 곱등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딱 한 마리라도 펄쩍 뛰었다가,
착지하는 순간, 사방이 곱등이밭이기 때문에,
다른 곱등이를 건드릴 수밖에 없는 트랩같은 상황이었지.
다른 곱등이를 건드리면, 그 곱등이가 튀어오를 테고,
그 튀어오른 곱등이가 다시 착지하는 순간 다른 곱등이를 건드리고,
튀고, 건드리고, 튀고, 건드리고..........의 무한 루프.
팝콘처럼 튀겨져 나오는 곱등이 떼에
마침 볼일 보는 중이라 도망치지도 못한 채
더러운 화장실 바닥에 머리를 담그고 기절할 가여운 나를 생각해봐.
나는 화장실에 갈 때마다 그런 상상 뿐이었어.
그러니 백구나 쥐 따위... ㅜㅜ
화장실이 너무 가기 싫어서
가끔은 요강에 볼일을 봤는데,
엄마가 요강에 볼일 볼 때마다 화를 내시고,
어떨 땐 요강을 그 화장실에 비우고 오라고 하시기도 하셨어.
그래서 큰 것이 마려울 때면 항상 동생을 구슬리고 꼬드겨서 같이 갔어.
그 아인 천사야 ㅠㅠ.. 난 걔가 가자고 하면 무서워서 같이 안갔는데 말이야.ㅜㅜ
같이 가서, 둘이 손을 꼭 붙들고 언제 쏟아져 내릴지 모르는 곱등이떼에 벌벌 떨면서
나올 땐 땀에 흠뻑 젖어 있기가 일쑤였어.
볼일조차 편안하게 허락하지 않았던 무시무시한 우리집 생명체들.... ㅜㅜ
그래서 곱등이가 튀어오른 적이 있었게 없었게~?
그건 다음 판을 쓰게 된다면 말해줄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