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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냥이 임보일기, 마지막

|2013.08.08 17:22
조회 7,016 |추천 149

태어나자마자 사람때문에 엄마형제와 영원히 헤어지게 된 애기.

데려갔으면 좀 잘 키우기나 할것이지 그걸 또 버려서 결국 저희집에 온게 한달 전이네요

약 3주 조금 넘었을때였어요

 

 

 

 

 

 

 

발견당시 오줌범벅, 똥부스러기 범벅, 눈곱과 고름으로 한쪽 눈도 못뜨던 애기를

3시간에 한번씩 수유하고. 배변유도 하며 돌보기 시작했어요

 

 

 

 

 

 

 

아직 애기인데도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언제나 사람한테 꼭 붙어 있으려고 아둥바둥했었져 ㅋㅋ

 

 

 

 

 

 

 

 

병원에서 결막염 진단 받고 몸도 약간 영양실조 상태라는 얘길 들었는데

집에서 편히 자고 초유 먹고 하며 살이 통통하게 오르기 시작했어요

(새벽에도 밥달라고 삐융대고 울어서 제 다크서클은 턱까지 내려왔었음ㅋㅋㅋ)

 

 

 

 

 

 

 

귀가 아직 덜 펴져서 생쥐같은 느낌이 조금 있네여ㅋㅋㅋ

이때만 해도 걷는게 불안정 해서 계속 넘어지고

안보이던 눈 때문에 고개를 계속 삐딱하게 하고 걸었었죠

 

 

 

 

 

 

 

2등신 몸......ㅋㅋㅋ

 

 

 

 

 

 

 

초유먹고나서 배부르면 저렇게 가만히 앉아서 절 보다가

 

 

 

 

 

 

 

곧 잠에 빠집니다 ㅋㅋㅋㅋ

 

 

 

 

 

 

 

많이 건강해 지긴 했지만 여전히 사람한테 기대서 자려고 했었어요ㅋ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가 초유에서 분유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설사를 심하게 하는 바람에

제 애간장을 다 태워먹고 ㅋㅋㅋㅋ

다행히 하루만에 설사는 멎고 다시 예쁜똥을 싸기 시작했어요

 

 

 

 

 

 

 

 

이제 잘때되면 제가 상자에 넣어주지 않아도 자기가 집에 들어가서 잤구요 ㅋ

(현관문 시공해줌ㅋ)

 

 

 

 

 

 

 

 

그래도 여전히 제 품을 좋아하긴 하더라구여 ㅋㅋㅋ

저렇게 파고들어서 암것도 못하게 만듦ㅋㅋㅋ

 

 

 

 

 

 

 

엄마(또는 누나...누나이고 싶다!!)쟁이가 다 돼서

뽈뽈쫓아다니고 발만 보면 붙어서 깔고 앉아있고 했어요 ㅋㅋ

 

 

 

 

 

 

 

 

눈주변 털에 말라서 엉겨붙어있던 눈곱, 고름도

열심히 불려서 매일매일 빗어주고 하니까 미모가 점점 살아나기 시작했어요

 

 

 

 

 

 

 

 

완전 예쁘져?ㅋㅋㅋㅋㅋㅋㅋ

털색도 어찌나 예쁜지 ㅋㅋㅋ 크림색이에요 ㅋㅋ

 

 

 

 

 

 

 

 

햇빛 받으며 광합성도 하고 ㅋ

 

 

 

 

 

 

 

아직 분유 먹고있긴 하지만 사료 불려서 이유식도 병행하기 시작했는데

먹고 살겠다고 어찌나 폭풍 흡입을 하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가 났는데도 안물길래 아니 이런 착한 고양이가!! 했더니

아직 안가려운 거 였나봐요 ㅋㅋㅋㅋ

깨물깨물 시작하면서 가족들의 고난이 시작됐져 ㅋㅋ

발가락 손가락을 어찌나 무는지;;;ㅋㅋ

 

장난감도 갖고 놀기 시작해서 인형이나 깨물라고 낚시질 해줘도

잘 갖고 놀다가도 사람 발만 보면 달려들더라구요 ㅋㅋ

 

 

 

 

 

 

 

 

마징가 귀를 종종 시작하더니 밥먹을때 맨날 이러구 먹음 ㅋㅋㅋ

 

 

 

 

 

 

 

 

아 너 고양이 맞구나 하고 다시 느끼게 해주는 자는 모습ㅋㅋㅋㅋ

이제 침대도 기어올라올수 있게 되면서 자기집에서는 절대 안자고

꼭 침대올라와서 잤어요

 

 

 

 

 

 

 

 

그나마 다행인건 제가 발밑에 깔아준 담요 위에서만 잤다는 거 ㅋㅋ

 

 

 

 

 

 

 

 

애기가 침대도 오르고, 소파도 오르고, 넘어오지 말라고 가림막 해놓은 것도 넘나들면서

실종사건이 종종 발생하게 됐어요

애가 없어졌어!!!! 하며 가족들이 난리가 났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ㅋㅋ

그래서 결국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았어요 ㅋㅋㅋ

 

 

 

 

 

 

 

 

 

큰소리나는 금속 딸랑이 달았다가 제가 소음난청이 있기도 하고

애기 귀에도 좋을것 같지는 않아서 떼버리고 작은 틱틱소리 나는 걸로 바꿔달았어요 ㅋㅋ

얌전히 걸을땐 소리가 아예 안나고 ㅋㅋㅋㅋ 좀 뛰어야 틱틱거리며 소리가 났지만

그래도 없어져서 찾을땐 큰 도움 됐었죠 ㅋㅋㅋ

 

꼭 손도 잘 안닿는 먼지잔뜩있는 구석탱이에 들어가 있어서

애가 점점 꼬질해지기 시작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원랜 털이 하~얀 색이었는데

점점 회색빛이........ㅋㅋㅋㅋ 맨날 닦아줘도 엄마가 해주는 그루밍만큼은 안되더라는..

 

 

 

 

 

 

 

 

 

8월 6일

 

입양처가 정해지고 갈 날을 받아놨는데 왜이렇게 보내기가 싫은지...

보내기 위해 나가는 순간까지 제 마음속에서는 백팔번뇌가 끊이지 않았고ㅋㅋ

첨에 얘 데려올때 펄쩍뛰던 엄마조차 걍 마당에서 키우면 안되겠냐고 하시던ㅋㅋㅋㅋㅋㅋ

 

고민고민 하던 차에 

불가피 하게 처음으로 네다섯시간 애를 혼자 뒀던날.

요즘 많이 활동적이고 사고를 자꾸 만들어서 신경쓰이는 곳들은 다 막고, 닫고 나갔었는데 

그래도 굳이 구석탱이를 찾아들어가 놀다가 낑겨서 애가 놀랬었나봐요

"애가 이상해..." 엄마의 전화를 받고 저는 내가 왜 오늘 하필 워터파크를 왔을까 자학하며

정신나간 여자처럼 뛰쳐나가 몸에 물만 끼얹고 집에 왔었어요

다행히 애기는 금방 괜찮아 졌고 ㅋㅋㅋㅋ

 

또 다음날 소파뒤 블라인드를 타고 올라다가다 떨어진 일이 있었어요

다행히 쇼핑백 쌓아논거 위에 떨어져서 괜찮긴 했는데

이런 작은 일에도 심장이 벌렁벌렁해서 다시 한번 느꼈죠 ㅋㅋㅋㅋ

저는 고양이 못키우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집이 거의 30년 동안 이사를 한번도 안간 주택이라 많이 정신이 없는 집이에요

얘가 구석구석 다닐수 있는 곳도 너무 많고 위험한 곳이 너무 많거든요

 

 

 

 

 

 

 

 

 

8월 7일

 

얘가 먹는거,자는거,싸는거 관련해서 간략히 적은 육아메모랑

별건 아니지만 쓰고먹고싸던 용품들 이랑 해서 어떤 착한 동네분에게 어제 보내고 왔어요ㅠㅠㅠ

 

얘가 태어나서 첨 나가보는거라 그래서 그런지어쩐건지.. 가면서 가방에다 오줌을 쌌더라구요

밖에 나와서도 원래 이렇게 얌전한 애가 아닌데;;;

분양받으시는 분 품에서 아주~~~ 얌전히 온갖 내숭은 다 떨고 있었더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쉬워요........ㅋㅋ

애기가 집에 한달 있었다고 행동 조심하는게 습관이 돼섴ㅋㅋ

아까도 문 여닫을때랑 발 밑 조심해서 걷다가 왜 내가 이렇게 걷고있지?? 하고 ㅋㅋㅋㅋㅋㅋ

엄마도 아쉬워 하시고.. 애기는 어제 잘 잤을까 그집 강아지랑은 잘 지내고 있을까? 하시더라구요ㅎㅎ

 

그래도 잘 키워서 보낸거 같아요! ㅋㅋ

만약 제가 그때 세탁실에 있던 애기를 못본척 하고 지나갔다면

애기는 거기서 굶어죽든 동네 깡패 고양이에게 물려 죽든 죽었을 테고

전 "그때 데려와서 보살펴 줄껄 ㅠㅠㅠ살릴수 있었는데ㅠ" 하며 엄청 후회하고 있었겠죠 ㅋㅋㅋ

제가 죄책감 느끼고 두고두고 후회할까봐, 제 이기심 때문에 데려온건 맞지만

그래도 잘 한거 같아요 ㅋㅋ

 

첨에 얼마나 쥐콩만한지 작은 제 손을 족발처럼ㅋㅋㅋㅋ 보이게 했던 고양이가

저렇게 장성(?)해서 좋은 집에 분양간걸로 저는 만족 할래요ㅋㅋ

 

 

 

 

 

 

 

 

임보일기 끝! ㅎ

 

추천수149
반대수0
베플우물쭈물|2013.08.09 14:36
정말 천사가 따로없네요 내심 글쓴이님이 키우길 바랬는데 잘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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