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
네이트 판은 가끔씩 눈팅만 하다가.
이번에 어떠한 계기로 인해서 인생을 제대로 한번 살아보기 위해서.
택배 상하차 한번 하고온 30살 남자입니다.
직장을 다니다가 이번에 이직을 하게 되어서 2달 정도의 텀이 있기에..
2달간 해외여행을 갈까 하다가..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서.. 몬가 단단히 마음 결심을 하고..
정말 인생 잘살아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2달간 온갖 잡일을 경험해보기로 하고..
이삿짐부터 하나씩 업그레이드 시켜가는 중에..
이제는 도전해봐야겠다 생각하고 택배상하차를 해봤습니다.
말이 이제 부터 약간 짧아 질수도 있습니다.
제가 간 곳은 현대택배..
일하는 시간은 오후 6시부터 새벽 6시..
12시간... 쉬는 시간은 1시간 ( 밥먹으라고..)
일단 처음 가는 곳이라 하나도 모르니깐.. 그냥 될대로 되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기서 부터 큰 오산..
일단 작업시작전에... 반장인지 뭔지 그 사람이 라인을 배정해줌... 상차부터 하차까지..
난 하차로 배정되었음..
하차라인을 가보니 1~4번 라인이 있었음. 다들 1번쪽에 많이 서있는거임..
왜일까 하고.. 난 옆으로 움직이는데.. 작업 반장이 나랑 어떤 친구 3번 라인으로 가라는거임.
그래서 3번라인으로 갔음.. 그게 실수였음.
3번라인이 물량이 제일 많았는데도.. 배치인원이 제일 적었음.
나랑 어떤 동생 한명 , 그리고 바코트 찍는 어떤 진짜.. 약간 모잘라보이는 짬 많은 아저씨.
이렇게 3명이서 하차작업을 시작.. 6시반이 되니깐..
처음으로 트럭이 왔음.. 이렇게 시작된 하차작업.
처음 온 물건은.. 뭔지 모르겠지만 암튼 되게 무거웠음..
하차하는데 1시간 걸린듯..
이제 좀 허리 필라고 하니까.. 모 그런것도 없음 트럭은 계속 대기 상태...
두 번째 온 물건은... 홈쇼핑 물건인데.. 암튼 엄청 큰 트럭에 꽉꽉 차있었음..
이미 첫차부터 온몸에 땀이 범벅.. 두 번째 부터는 이제 싸우나 하는 기분..
바코트 찍는 난쟁이 모자라는 아저씨가 계속 빨리빨리 하라고 재촉..
온갖 쌍욕을 다 들리게 말하는데도 안들리는지 바코트만 무지하게 찍어댐.
같이 일하는 동생하고 2번째 트럭에서 부터 같이 폭팔했음.
지는 바코트만 찍으시면 조카 지x지x 한다고... 그렇게 영혼이 나가기 시작..
3번째 트럭부터는 뭐가 왔는지 기억도 안남
진짜 집에 가고 싶은 충동으로만 머릿속이 가득했음 그래도 여기서 포기하고 가면
내 자신에게 쪽팔릴거 같아서 온 갖 인내심으로 참아냄
" 그래 간식 시간까지만 버티자 1시간 휴식이니까"
그 생각으로 시계를 보니까 9시임.. 시간 진짜 안감...
같이 하차했던 동생도 한계가 왔는지 집에 간다고 함.
너 가면 나 혼자 하차해야한다고 진짜 남자로서 오늘 하루만 죽자.
설득에 설득을 함. 그래서 같이 세상이 있는 욕 없는 욕 다해가며.
정확히 8대 하차하고 나니까 새벽 1시가 됨.
구인광고에서 온 사람이랑 흩어졌다가 간식시간에 상봉했음.
그분은 나보다 형님이신데 상차하셨다고 함.
상차는 할만했다고 함. 그래서 내 이야기를 했더니 고생했다고 운이 없다고 하심.
그 분은 경험이 많으신 분이라 진짜 내가 고생한 줄 암...ㅠㅠ
그렇게 2시까지 쉬는 줄 알았더니.. 왠걸 1시 40분 되니 다시 집합하라고 함.
집에 빨리가려면 빨리빨리 하자고..
온갖 욕이 또 튀어나오면서... 다시 배치를 하게됨.
근데 하차만 계속해서 인지 상차 하기 싫었음. 새벽은 밥먹이니까 무거운 물건이 본격적으로
많이 들어온다고 했음. 고로 상차보다는 그나마 하차가 낫다고 했음.
그래서 다시 배정 받은 하차... 이번엔 옆에 일했던 3번 라인이 아니라 2번 라인.
이번에 배치 받은 곳엔 왠 인도사람 2명과 처음오신 아저씨 한분.
이렇게 4명.
그 순간 알았음.
" 아 3번 라인 2명이 한게 진짜 미친 짓이구나..."
작업 반장을 죽여버리고 싶었음.
둘이 하차하다가..
로테이션했음..
2명은 물건 레일로 오면 바코트 보이게 뒤집고..
2명은 하차..
아무리 무거워도.. 이렇게 로테이션 하니까.. 진짜 천국이었음..
내가 그 순간 일에 적응을 해버린거임.
쌀포대가 와도.. 무거운 과일이 와도...
한번 하차 하면 한번은 레일에서 물건을 받으니깐..
진짜 할만했음.
확실히 긍정적으로 바뀌니깐. 시간도 진짜 잘감.
그렇게 트럭 7대 추가로 비우니까 어느덧 새벽 5시반.
끝났다고 성명하고 싸인하고 집으로 가도 된다고함.
순간 속으로 만세 삼창을 외침.
남들이 힘들다고 말하던 상하차를 완수하고 발걸음을 돌릴라고 하는데.
처음이라 갈아입을 옷을 안들고 온거임.
땀 범벅에 완전 민폐.. 그래도 어쩌나.. 집에는 가야하니..
출근버스에서 땀냄새 풀풀 풍기며.
집으로 오니.. 긴장이 풀리니까 이제 허리푸터 팔까지 온몸이 쑤시기 시작함.
사람들 말로는..
헬스 근육과 운동 근육과.. 상하차 근육은 완전히 다르다고 함.
나름 운동했다고 했는데 진짜 온몸이 다 쑤씸.
그래도 로젠은 정말 쓰래기래서 거기 안가고 현대택배가기를 잘한거 같긴함.
일단 날씨가 덥고 땀이 많이나서 짜증 이빠이나지만.
돈의 소중함. 부모님의 소중함.
부모님께 용돈 2-3만원씩 혹은 그 이상 받아쓰시는 분들은.
한번 꼭 가보시라고 추천드림.
왜냐면. 돈의 소중함을 알아야 하니까.
죽어라 일하고 6만원이지만.
6만원 + @ 라고 생각함.
그 @가... 이 세상 살아가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될거 같음.
가을에 이직하면 진짜 내 모든 것을 바쳐 일해야한다고 굳게 결심했음.
상하차를 하면 공부 본능이 살아남.
앉아서 일하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새삼 느껴졌고..
단 돈 100원도 아끼게 됨.
수없이 올라온 택배상하차 글을 읽고 현장에 갔지만.
저의 결론은 이거임.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 할 수 있다. 단지 과정이 진짜 그지같고..
잘못 걸리면 진짜 개고생하지만..
그것도 인생의 소중함 경험..
군대도 갔다왔지만.. 하루아침에 군대 2번 갔다왔다고 느낌.
내 자신의 나태함을 한방에 날려버렸고.
또 내 자신이 나태해 진다면 또 한번 갔다와야겠음.
사람만들어 주는 곳..
많은 안좋은 시선이 있지만 진짜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에 이만한 일도 없음.
가면 정말 인생 막장에서부터 정신상태 이상한 사람들.
오래 일한 사람 , 짬이 되는 사람이 거기선 짱임.
나보다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욕먹고 빨리하라고 욕먹고 암튼 인내심도 키울 수 있어서
매우 좋았고 폭팔해서 진짜 승질낼라고 했다가 암튼 꾸역꾸역 참고..
해냈다는 것에 일단 만족.
한번 갔다오니깐 또 가기는 싫지만
내 정신상태가 썩은 것을 느끼면 또 갈 예정임.
인생은 밑바닥을 경험해봐야 발전할수 있음.
그것의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함.
나는 배를 타고 새우잡이하러 1년이상 나가는 여건이 안되기 때문에..
이제 회사 다시 다녀야하고 이런 것도 나중엔 하고 싶어도 체력도 안될거 같기에.
정말 맘먹고 했는데..
택배상하차가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하루..
CJ 는 여자분들 많다고 하던데..
제가 일했던 곳은.. 남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정말 인생의 반전이 필요하시면 하루 꾹 참고 갔다오세요.
많은 것을 느끼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