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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커서 힘든 여고생입니다..

96 |2013.08.09 20:09
조회 184,984 |추천 436
안녕하세요 고2흔녀입니다
키 162에 50키로고 가슴이 75F에요
초경도 중학교 1학년때 했고.. 친구들에 비해서 성장이 빠른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초경 이후 정말 급격히 가슴이 자라기 시작해서... 작년 말부터 75F를 입기 시작했어요
가슴은 유전이라는 말에 전 진짜 온몸으로 공감해요. 저희 할머니, 엄마, 중2인 여동생까지 가슴이 다 커요. 그중에서도 제가 제일 크긴 하지만.. 지금도 속상할 때가 많지만 중학교때는 유전자를 얼마나 원망했는지 몰라요.

저랑 같은 고통을 겪으신 분들은 굳이 제가 줄줄이 쓰지 않아도 다 공감하실거에요. 중학교때는 가슴이 계속 크니까 블라우스가 감당이 안돼서 두번정도 바꾸다가 결국 블라우스를 아예 크게 입게 됐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어깨선이 정상 어깨선보다 한참 벗어나야지 가슴쪽 단추가 잠겨요.
중학교때는 춘추복에 조끼가 필수였는데 조끼가 신축성이 없다보니 가슴부분이 잠기질 않았어요. 그렇다고 가슴에 사이즈를 맞추자니 무슨 갑옷을 입은 듯 흉칙해보이고. 하복블라우스를 입었을 때는 툭하면 단추가 풀리는 것도 문제였고.
설상가상으로 흰색 카라티인 저희학교 활동복은 정말이지 지금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ㅋㅋ 입으면 내 가슴좀 한번 쳐다보세요 사람들~이라고 목청껏 외치고 있는 느낌...? 당연히 사이즈를 큰 걸로 샀지만 어쩔 수 없이 가슴 부분에서부터 붕 떠서 부해보이고 상체만 뚱뚱해보이고 가슴부분만 꽉 맞으니 흰색 옷감 속으로 속옷이 다 비쳐보이고. 덕분에 아무리 더워도 활동복은 정말 안입게돼요.

체육시간에는 조금만 격하게 움직여도 브라끈이 풀리는데다가 조금만 뛰어도 가슴이 너무 움직이니까 부끄럽고 민망해서 달리기나 다른 단체종목 운동을 해도 조금 천천히,조금 움직이려고 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가슴큰거 티낸다면서 뒷담까는 것들이 꼭 신경을 긁어놓고요ㅋㅋㅋ

가슴이 커서 예쁜 속옷을 포기하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라 처음엔 억울하고 화났지만 이젠 담담하고.. 디자인을 따지는건 사치 중 사치죠 그냥 사이즈만 맞으면 바로 사는거...  가격은 또 오죽 비싼데요. 저도 인터넷에서 몇천원짜리 속옷 사입고 싶어요ㅠㅠㅠ 마음에 드는 속옷은 거의 B까지밖에 없더라고요. 종종 C까지도 나오지만 어차피 제가 입을 수 있는건 아니니깐. (C컵이면서 속옷 사기 어렵다는 분들... 전 제발 그정도의 어려움만 겪고 살고 싶어요 제발ㅠㅠ)

새로 알게 된 사람들은 몇번 본 다음에 꼭 가슴 사이즈를 물어보고, 가끔 무신경한 사람들은 처음 본 자리에서도 가슴 몇컵이냐고 물어보는데 제발 그러지좀 마세요..  수치스러우니까요
교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신기하다고 막 만지는 것도 제발 자제좀.. 여중여고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체육복 갈아입을때도 신기하다는듯한 시선과 재밌다는 듯 툭툭 던지는 말들은 제발 그만 ㅠㅠㅠㅠ 웃으면서 넘겨도 속으론 아파요

자세도, 가슴이 무거워서 약간 허리랑 어깨가 평소에 구부정하게 굽혀있을 때가 많은데(허리아파요..) 그럴때는 답답해보인다고, 자신감없어보인다고 그러고 허리 펴고 다니면 슴부심부린다고 하고 정말 어쩌라는건지ㅋㅋㅋㅋ
삐딱하게 보는 애들은 제가 뭘 해도 삐딱하게 보더라고요. 사진을 찍을 때 팔이 모여있으면 가슴 모아서 자랑하려고 찍는거냐고 그러고, 소위 얼짱각도라고 위에서부터 아래로 찍으면 가슴골 보여서 부각시키려고 그렇게 찍는거냐고, 책상에서 공부하다가 셀카라도 찍을라치면 조금만 숙여도 가슴을 책상에 내려놓는것처럼 되니까 그것도 뭐라뭐라..ㅋ
어떻게 해도 주변에서 한소리씩은 들어요. 악의가 있든 없든 그런 얘기를 하도 많이 들으니 난 증명사진처럼 정면만 보고 어깨만 나오게 찍어야하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음..

사복을 입을때는 아예 박시하고 루즈한 티를 자주 입게 되고(후드티 완소아이템) 날이 쌀쌀할 때는 가슴라인을 애매하게 가릴 수 있는 니트를 주로 입게 돼요. 한두치수 큰 원피스라던지... 5천원짜리 나시나 기본티들은 입기만 해도 야해보여서 못입겠더라고요. 기장이 딱 떨어지게 나온 옷들은 가슴에서 걸려 떠서 자동으로 크롭티가 되기도 해요ㅋㅋㅋㅋ
옷을 입을 때도 문제지만 벗어도 문제에요. 중학생때 갑자기 가슴이 커지다 보니까 피부가 못버텨서 튼살자국이 생겼는데 18살에 튼살크림 바르고 있음.. 쏟아지는 시선과 아줌마들의 남 배려없는 말들에 상처받아서 대중목욕탕은 안간지 오래고 가슴이 크다보니 물방울모양의 예쁘고 봉긋한 가슴은 절대 만들어지지가 않아요. 무게때문에 밑으로 쳐져서 솔직히 샤워하면서 제 벗은몸을 보면 아, 진짜 별로다...싶을때가 많아서 울적해질때도 많고.

이렇게 제가 사진을 올리면 제가 누군지 알 사람은 알고 모를 사람은 모르겠지만 어차피 제가 항상 하고 다니던 말을 글로 옮겨놓은거기때문에 상관없겠네요.

 

 

(이건 올릴까말까 진짜 고민했는데요...이번에 난생 처음으로 친구들하고 워터파크가려고 샀어요. 그냥 가슴이 이정도라는것만 알려드리고 싶어서.. 다시 말하지만 '자랑' 그런목적 아니에요.  큰 가슴엔 홀터넥이 좋다고 해서 별 기대 안하고 인터넷을 구경했는데 다행히 사이즈가 맞는게 있어서.. 위에 좀 촘촘한 그물후드티 걸쳐서 입고갈거에요.)


뭔가 두서없이 주절주절 쓰는 기분이네요. 읽는데 힘드실텐데 죄송해요. 이 말만 하고 마무리할게요.
가슴이 크다고 고민이라고 하면 저랑 오래 알고 지내면서 제가 어떻게 스트레스를 받는지 아는 친구들 외에는 웬만해선 심각하게 안들어요. 솔직히 그게 제일 힘들어요. 요즘 답정너라는 단어가 생긴 뒤로 더 그러네요. 제가 질투어린 뻔한 위로를 들으려고 말하는게 아니라 그냥 제 심정을 말할 뿐인데 전 답정너가 되어버려요.
제가 '나 가슴커서 좋은데 힘들다?'라고 투정부리듯이 말하는게 아닌데... 가슴이 큰 사람이 커서 힘들다고 말하는건 마냥 행복에 겨운 투정처럼 느껴지나봐요. 제 고민이 백만장자가 '아, 돈이 너무 많아서 어디에 써야할지 모르겠어서 너무 힘들어' 라고 말하는것과 동급은 아니잖아요.
제 몸도 힘들고, 신기한 듯 쳐다보면 사람들의 시선, 특히 남자들의 훑어보는듯한 응큼한 시선과 제가 지나가고 나면 진짜 가슴 크다며 들리는 성희롱적인 수근거림들.. 여자분들은 수술 티나게 했다며 뭐라고 하는데 진짜 그게 더 싫어요. 아무리 모르는 사람이라지만 확실히 알지 못하면 뭐라고 하질 말아주세요. 지나가면서 말하면 다 들리거든요.

전 진짜 A,B,C,D컵까지 소위 보통범주의 가슴이 그냥 다 부러워요. 원할 때 보정속옷이나 뽕같은걸로 옷 위로 자유롭게 커 보일 수 있다는게 너무 부러워요. 넣을 수는 있지만 빼지는 못하니까요. 에휴 뭘 쓴건지 모르겠네요.. 넋두리같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추천수436
반대수16
베플|2013.08.10 02:49
난 가슴 에이도안차서 남는데 솔직히 스트레스는 가슴큰애들이 더받지..무겁고 어깨,목 다아프고 자세구부정해지고..우리야 뽕이라도 채워넣으면되고 작은가슴이라도 사랑해주는 사람 만날수있지만 크면 왠지 가슴이 목적일거같고 더워서 좀만 드러내도 다 쳐다보고 여자들은 질투심에 들으라는듯 까고..힘내요 좀만참고 성인되서 축소수술..위험하긴하지만 많이 스트레스이시면 받는거 추천해요ㅠㅠ
베플김서우|2013.08.10 00:42
저도 75F에요. 설상가상 키도 작아서 안그래도 큰가슴이 더 커보이는편이라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뭐, 성인이되면 좋을거라고 하시는분들도 있겠지만.. 전 27살 성인인데도 싫습니다. 옷도 마음대로 못입고 뚱뚱해보이고 남자들의 시선도 싫고 ㅜ ㅜ 그렇다고 수술은 무섭고 비싸고 ... 제가 작은 사람들맘을 모르듯 큰사람들 맘은 큰사람들밖에 모릅니다. 부러운소리 하지말란말 하지마세요 ㅜㅁ ㅠ 그 말이 더 상처임
베플AA|2013.08.10 09:28
없는사람들 여기서 없다고 또르르 하지 말자 좀;; 속없어보여 나도 A컵이나 꽉 채우고 싶은, 매우 없는사람이긴 한데 막말로 없는거 만드는 시술은 이제 꽤 흔하고 비용면, 안전성 면에서도 많이 나아졌지만 있는거 줄이는건 생살 찢고 떼어내고 빼내야 하는데 줄이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하고 돈도 더들고 없는사람은 뽕이라도 넣고 그러면 옷맵시도 좀 나는데 너무 많은 사람은 가슴에 옷을 맞춰야 하니 쓸데없이 큰사이즈 입고 둔탱이같이 다녀야 함. 외적인 요소도 그렇고 너무 큰 애들은 필요할 때 뛰지도 못하고 가슴살때문에 어깨아프고 밑가슴 접히는데 여름에 땀차고 땀내나고 땀띠나고 그런다고 함 그러느니 차라리 A컵도 못채우는게 낫다 가볍고..
찬반|2013.08.09 21:29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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