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글을 올립니다.
어제(8/10) 부천 심곡동 파리바게뜨에서 곰팡이 케익을 사먹었습니다.
'여름에는 블루베리 롤케익'이란 놈이 알고보니 '여름에는 블루베리 곰팡이케익'이었네요.
유통기한이 지났냐구요? 아닙니다. 어제(8/10)까지 유통기한이었던 케익이었습니다.
아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케익을 샀고 지인들과 축하한 후 먹기 위해 잘랐습니다.
케익을 접시에 담아주던 후배가 깜짝 놀라더라구요 이게 뭐냐고 하길래 봤더니
우선 위의 사진처럼 케익 밑판에 뭔가 파란색들이 묻어나와 있는 것을 보게 되었고,
그 다음으로는 그 판 위에 얹어져 있던 케익 아랫부분이 위의 사진과 같이 변색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가요? 푸릇푸릇 아주 서프라이즈 하지 않나요? 생일파티에 있던 사람들 모두 기절초풍했습니다. 케익을 사서 누가 밑바닥부터 확인하고 먹습니까? 그냥 잘라서 위부터 포크로 떼어 먹지. 근데 오늘의 경우 저희가 그랬다면 정말 큰일날 뻔 했어요. 모두 병원에 실려갔을 수도 있지요. 심지어 저희 일행중에는 다음달이 출산 예정인 임산부도 있었답니다. 난리날 뻔 했어요.
파리바게뜨 케익을 사서 드시게 되면 필히 케익을 까뒤집어서 밑바닥부터 확인하세요!!!
그래도 여기까지는 서론에 불과하고, 이제부터가 어이없음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후배 한 명과 함께 케익을 구매했던 위 사진의 파리바게뜨 매장으로 갔지요.
당시 매장에는 여자 직원 세명이 있었습니다. 가장 어려보이는 계산하는 알바,
안에서 빵 굽는 여자 한 명과, 매니저급으로 보이는 다른 여자 한 명 이렇게 세명~
나 : "저기요, 저희 이거 아까 사간 케익인데, 이것 좀 보세요. 곰팡이가 피어 있네요."
점원 : "한 번 보겠습니다......... 손님, 이거는 곰팡이가 아닌데요?"
나 : "곰팡이가 아니면 이게 뭔가요?"
점원 : "손님, 블루베리 케익은 색깔이 밑으로 배어들어서 저렇게 변할 수 있습니다."
어이가 없더라구요. 곰팡이건 아니건 일단 미안하다는 말은 하고 시작해야 하는거 아닌가?
그리고, 곰팡이가 아니고 블루베리 색이 배어든 거라면, 푸른색으로 변해있는 부분을
한 겹 걷어내도 배어든 흔적이 계속 남아있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심지어는 계속해서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저희를 보고 안에서 빵 굽던 직원도 나와서
'너희들이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거 원래 그렇다'고 저희를 가르쳐주시기까지 하더라구요.
화나고 어이가 없어서 저희가 여기 점주 있냐, 나오라 그래라, 없으면 연락처 달라 이랬더니,
그제서야 뭔가 느껴졌던지, 영수증을 주면 환불해주겠다고 하면서(계속 곰팡이는 아니라고 함)
케익은 두고가면 자기들이 본사에 의뢰해서 조사하겠다고... 하네요...
그리고는 다른 손님이 들어오니까 매니저는 금새 그 손님 계산을 도와주고 있고,
저희를 응대하는 것은 가장 막내로 보이는 알바생에게 떠넘기더라구요.
그 손님 계산이 끝난 후에도 매니저는 저희를 더이상 상대하지 않았습니다.
빵 굽다가 나와서 저희를 가르치던 그 직원도 안으로 도망쳤더라구요.
곰팡이 빵을 들고간 저희를 아무것도 모르는 말단 알바생이 상대하고 있었습니다.
책임질 일은 아랫사람에게 떠넘기는 비열하고, 더러운 조직문화를 봤습니다.
어이 없음은 환불과정에서 절정에 달했습니다. 위에 보시면 영수증이 2개지요?
하나는 환불 영수증이고, 다른 하나는 재결제 영수증입니다. 케익은 환불해줘도, 초 값은 다시 받더라구요. 기분은 이미 상할대로 상했고, 어이도 없고, 더이상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여겨져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우선 사과하고, 점장한테 바로 연락해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를 의논하고,
한 번 쯤은 고객 입장에서 서서 생각해봐야 하는게 판매자들의 기본 자세 아닌가요?
더군다나 '파리바게뜨는 당신과 빵만을 생각합니다'라고 인쇄광고까지 때리던 위대한 회사 지점에서! 우선 변명하고, 발뺌하고, 무마하려다가 안되니까 그제서야 환불해주고, 높은 직원들은 도망치고!!!
곰팡이 핀 부분을 싸들고 가서 넘겨주긴 했지만, 자기들이 가져가서 조사한단 말을 어떻게 믿습니까? 혹시나 해서 생일파티 장소에 남아있던 빵을 싸가지고 와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여러분도 저 위에 빨간 원 안쪽 모습이 블루베리가 배어나온 것으로 보이시나요?
40분 후 쯤 그 매장에서 전화가 한 통 걸려왔었더라구요.(나중에 알았습니다.)
함께 파티하던 사람들과 이 어이없는 사태에 대해 열띤 대화들을 나누느라 미처 못받았습니다.
이게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여겨지는데, 그러면 다시 전화해야 하는거 아닐까요?
그로부터 다시 2시간이 흐른 후 문자가 한 통 띠리릭 왔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불편을 드려 유감이다. 월요일에 본사 접수해서 처리하겠다'
여러분 아시지요? 사과는 유감과 다른 뜻입니다.
결국 저희는 끝까지 미안하단 말 한마디도 못들었습니다.
그러세요. 당신들은 월요일에 위대한 삼미당 본사에 접수해서 처리하세요.
저는 월요일에 소비자원이랑 시청식품안전과에 접수해서 처리하렵니다.
여러분은 만약 이런 일을 당했다면 어떻게 처리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