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부모님은 지방에 살고 계세요. 그냥 시골 동네인데 먹고 지내는 게
서울사람들이랑은 좀 다른 게 있어요. 저희 부모님은 집에서 닭도 키우시고 개도 키우시고 하는데
때가 되면 직접 개나 닭을 잡아서 먹거리로 이용하십니다. 문제는 지난 중복일 전 주말에 남친과
부모님댁을 방문했는데 아버지가 개를 잡으시고 어머니가 수육과 탕을 내오셨어요.
남친은 보신탕을 즐겨 먹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때가 되면 먹긴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부모님이
신경써 주셔서 음식 만드신 거네요. 그런데 식사 전에 아버지가 직접 키우던 개를 잡아서 음식을
만들었다고 하니까 남친 표정이 좀 불편해지는 걸 느꼈구요. 그날 음식 거의 손에 못 대고 먹는둥
마는둥 하는데 사실 저도 그 모습 보고 기분이 좋지 않았네요. 그 날 다시 서울 올라 오면서
차안에서 집에서 직접 잡아서 그렇게 드시냐고 저한테 물어 보는데 뭔가 저희 집을
이해 못하겠다는 식으로 좀 말하는데 저도 자존심 상하고 아직까지 기분이 많이 안 좋네요.
오늘이 말복이라 이번 주말에 내려 오면 닭요리 해주신다고 하는데 같이 갈까 말까 고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