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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가방 선물하고 울 뻔 했네요.

고미사 |2013.08.16 00:11
조회 231,388 |추천 1,676

으응................?

저 지금 어떻게 반응해야 될지 모르겠..........허걱

읽어주신 분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당.

그냥 몇 몇분들이 어쩌다 클릭해서 읽어주시겠거니 했는데,

어므나, 당황스러워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먼저,

저희 엄마는 아직 가방을 들고 나가신 것 같진 않아요.

아마 추석 때 개시를 하지 않으실까...........ㅋㅋㅋㅋㅋㅋ

네, 뭐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요번 추석 때 친척집 못 가겠어욬ㅋㅋㅋㅋㅋㅋ

우리 엄마 거기서 또 자랑할 것 같은데 부끄러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댓글 달아주신 분들도 이쁘고 멋져요.

댓글 읽다가 혼자 또 울컥해서 울 뻔 했..................지만 천장 쳐다보면서 삼켰어요, 크흥.

찡한 댓글들이 많더라구요.

너무 감사드려요♡,♡

마음이 좀 더 강해지는 기분이에요.

부모님께 뭐든 다 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빠한테도 선물 사 드렸어용.

아빠는 없냐고 적어놓은 분이 계셔서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맞다.

아빠 혼자 중국여행 가셨던 건 여행 가기 얼마 전에 엄마가 안 되겠다고 못 가겠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아빠 혼자 가신거에요.^^;

 

마지막으로

혹시 고.미.안.이라는 말 아세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배웠던 건데,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안녕하세요.'라는 말을 줄인거에요.

여기에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더해서

평소에 부모님께 자주 하셨으면 좋겠어요.

주변 분들한테도!

미안하다는 말은 부모님껜 안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지만ㅋㅋ

 

다시 한 번 읽어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하구요,

좋은 일 많이많이 생기길 바래요.

굿밤별

 

 

 

 

단언컨대 네이트판은 음슴체가 진리이므로 음슴체 ㄱㄱ

 

글쓴이는 스물다섯먹은 대한민국 흔한 직장녀임.

글쓴이가 얼마 전에 휴가 다녀오면서 엄마한테 가방을 선물로 드렸음.

버*리 가방이었음.

엄마 가방 사려고 세 달동안 월급에서 50만원씩 빼서 모았음.

세일하는 중이라 내 예상보다 쪼끔 저렴하게 살 수 있었음.

근데 우리 엄마 가방 보자마자 손뼉까지 치면서 너무 마음에 든다고

가방 하나 진짜 너무 사고 싶었다고 좋아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점점 표정이 안 좋아짐.

계속 내 가방을 보면서 너는 이런 거 메고 다니는데 엄마가 이런 가방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용돈 다 쓴 거 아니냐고 자꾸 걱정을 함.

나는 아직 이런 거 없어도 된다고, 그리고 용돈 넉넉하니까 사 온거라고 얘기했음.

그러더니 어제 휴가끝내고 돌아와서 오늘 출근을 했는데

엄마한테서 문자가 와 있었음.

 

 

요렇게 왔음.

마지막에 '나 버리는 거 아니지?'라고 적힌 거 보고 순간 멘붕*멘붕이 왔음.

대체 왜, 어째서 저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음.

그렇다고 차마 물어 보기는 좀 그래서 저렇게 답장을 했음.

내 생각으로는 엄마가 괜한 소리를 했나, 비쌀텐데 받아도 되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셨던 것 같음. 

엄마 친구들이 딸이 가방 사 줬다고 자랑할 때 그냥 듣고만 있었을 생각하니까 또 울컥함.

 

 

이렇게 문자를 보내고 엄마는 답장이 없었음.

놀라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혼자 생각이 많아졌음.

차라리 돈으로 줄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반값에 샀다고 구라라도 칠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내가 가고 나서 엄마 혼자 가방 쳐다보면서 내 생각에 울컥했을 생각을 하니까

눈물이 터질 것 같은데, 참았음.

 

사실 엄마한테 가방을 사줘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음.

첫 번째 계기는 내가 몇 년 전에 친구랑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엄마한테 여행간다고 얘기했더니

엄마가 조심스럽게 '그럼 엄마 가방 하나 사 줄 수 있어?'라고 물어봤었음.

글쓴이 그 때 너무 단호하게 가방 살 돈 없다고 했음.

그 땐 몰랐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생각하니까 너무 미안함.

두 번째 계기는 2년 전인가? 외사촌오빠가 결혼을 했음.

그 때 엄마가 처음 보는 가방을 들고 온 거임.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그거 왠 가방이냐고 물었더니

엄마 친구한테서 빌려왔다고 함.

이 때 생각하면 아직도 미안함. 너무 늦게 사 준 것 같아서.

선물하고 나면 괜찮아 질 줄 알았는데 저 문자를 받고 나니까 마음이 좀 무거웠음.

 

글쓴이는 지방에서 자취하면서 직장 다니고 있음.

그래서 거의 명절 때 아니면 어버이날이나 부모님 생일 때 말곤 집에 잘 안 가게 됨.

그 때 집에 가서 엄마 아빠를 보면 흰 머리가 늘어 있고 주름이 깊어진 게 점점 보이기 시작함.

나는 아직 엄마 아빠한테 해 주고 싶은 것도 많고 같이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 모습을 보면 자꾸 마음이 급해짐.

이제야 내가 엄마 아빠한테 뭔가를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늦은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음.

글쓴이는 지금 제일 이루고 싶은 꿈이 엄마 아빠가 이제 일 그만두고

집에서 편히 지내면서 놀러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게 해 주는 거임.

우리 엄마 아직 비행기 못 타봤음. 작년인가? 가족계모임에서 단체로 중국을 가기로 했는데

돈 없다고 아빠 혼자 가고 엄마는 일 했음.

제주도도 못 가봤다고 들음.

원래 올 여름에 돈 모아서 엄마 아빠랑 제주도여행 가려고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못 가게 됐음.

얼른 쉬게 해 주고 싶은데 이 나이 먹도록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겠음.

엄마 아빠 연세가 벌써 60대를 향하고 있는데 아직도 엄마는 식당을 하고 있고

아빠는 산으로 일하러 다니심.

어디가 좀 아프다는 얘기 들으면 덜컥 겁이 남.

혹시나 큰 병일까 봐 걱정되서 얼른 병원 가 보라고 하면 괜찮다는 말 뿐임.

그러면서 통화할 땐 내 걱정이 대화의 90%를 차지함.

나한테 맨날 건강이 최고라면서 정작 엄마 아빠 건강은 제대로 안 챙기는 것 같아서 걱정임.

그리고 요즘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요양원에 계심.

그래서 집에 엄마랑 아빠 밖에 없는데 동생이랑 내가 외지에 나와있어서 많이 허전할 것 같음.

한 번씩 집에 가면 정말 휑하고 조용함.

이런 집에서 단 둘이 지내면 얼마나 쓸쓸할까 그런 생각이 듬.

그래서 저런 말을 했나 싶기도 하고.

나랑 동생이 한 번 왔다가면 더더욱 텅 빈 것 같고, 허전하고 쓸쓸할 것 같아서

집에 갔다 올 때마다 마음이 무거움.

평소에 엄마한테서 전화오면 귀찮아서 안 받을 때도 있었는데 이제 전화 잘 받아야겠음.

나도 자주 전화하고 꼭 생일이나 명절이 아니더라도 쉬는 날 한 번씩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듬.

사랑한다는 말도 가끔씩 했었는데 이제는 자주 해야될 것 같음.

외롭다, 쓸쓸하다 그런 생각이 안 들게끔.

그리고 엄마 아빠랑 하고 싶었던 일 하나하나 꼭 하고 싶음.

 

 

 

이건 엄마 생일 때 카톡한 건데

엄마가 행복하다는 말에 꼭 약속 지키려고 캡쳐해놓은 거임.

또 돈 모아서 내년에 엄마랑 여행갈꺼임!!

 

 

가방이 엄마한테 필요한 거라서

기왕 선물 할 거면 좋은 걸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사 드린건데

너무 미안해 하고 고마워해서 글쓴이가 더 몸둘바를 모르겠음.

엄마한테서 온 문자를 보고 생각한건데

엄마랑 통화 한 번 더 하고, 엄마 얘기 들어주고,

엄마 얼굴 한 번 더 보고, 엄마랑 좀 더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한 것 같음.

아, 물론 아빠도.

 

+

아까 퇴근하면서 엄마랑 통화했는데

우리 엄마, 친구한테 가방 자랑하고 있었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밝아보여서 마음이 좀 놓임.

근데 엄마가 과연 가방을 들고 다닐지 모르겠음.

요즘 동네에 좀도둑 돌아다닌대서 가방 꽁꽁 숨겨놨다고 함.

들고 다니라고 선물한 건데 모셔두는 거 아닌가 모르겠음.

 

.

주변인들한테는 이런 얘기 잘 안 함.

얘기하다가 울까 봐 부끄러워서 못 함.

그래서 글을 쓰나 봄.

내일은 엄마한테 영상통화를 걸어봐야겠음.

가방 들고 있나 안 들고 있나ㅋㅋㅋㅋ

 

두서없는 내 글은 여기까지임.

 

우연히 내 글을 보게 되신 분들,

굿밤별

추천수1,676
반대수19
베플글쓴이|2013.08.19 08:25
마음 너무 이쁘다 엄마도 마음 너무 이쁘다 두분 모두 행쇼행쇼~♥
베플마코토|2013.08.19 09:38
역시 딸을 낳아야 함. 나도 남자지만 고추에 털나고나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세면대 좀 안막히나... 형광등이라도 나갈때가 됐는데....
베플ㅋㅋㅋㅋㅋ|2013.08.19 19:40
남자친구 생기고 나서 남자친구한테 20만원대 지갑,면도기,옷등 선물하면서 생각해보니 정작 부모님께 명절날 회사에서 떡값받아 드리면서도 아까워한게 미안해 작년 아빠 생신 때 몽블랑에서 고심끝에 34만원짜리 지갑사드리니까 아빠한텐 너무 과하다고 절대 못 들고 다닌다며 환불해오라 하심.. 난 그래도 사왔는데 그냥 쓰라고 했더니 아빠 일하다가 더러워질 수도 있고 잃어버릴 수도 있으시다며 꼭 환불하고 5만원짜리 사달라하심.. 그 때 정말 미안했음.. 결국 몽블랑 지갑은 아빠가 출근길에 내 가방에까지 넣어놓는걸 보고 환불하고 저렴한 지갑과 벨트를 한꺼번에 선물함. 몽블랑에 반값도 안되는데 이게 훨씬 좋다며 벨트 매일하고 다니시고 지갑 집에서도 몇번씩 만지작거리심.. 정말 그동안 남자친구한테 쏟았던 애정 반만이라도 부모님께 쏟았다면 이렇게 미안하지 않을텐데 너무 미안해서 이번 생신 때 더 좋은 선물 해드리려고 돈 모아놓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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