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말이 안나옵니다. 다음주에 쳐들어가서 머리채를 잡든 약값을 받아내든 하려고 하는데 이 미친 오빠부부한테 뭐라고 해야 조금이나마 뜨끔해하려는지 조언 좀 해주세요.
저는 수도권사는 결혼 10년차 40대 후반 세아이엄마입니다. 친정은 부산이라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때, 여름휴가때 아니면 가기 힘듭니다.
10년전 5월에 결혼하고 한달만에 임신해서 다음해 3월에 첫딸을 낳았습니다. 양가가 전남 여수와 부산이고 4분모두 일을 하시느라 오시지 못하고 전화로만 알려드렸습니다. 친정엄마는 하나뿐인 딸이 아기낳았는데 못가서 미안하다고 전화로 통곡하셨고요.
사실 결혼전 20대때 부모님이 사기당하셔서 평생 일궈둔 집이며 재산 몽땅 잃고 겨우 방2개짜리 전세로 이사했습니다.
이때 오빠란 놈은 넓은집(30평)에서 18평으로 옮기니까 구질구질한 집구석이라며 밖으로 나돌았습니다. 무슨 일을 하는지 돈이 얼마나 있는지 식구들 전혀 몰랐습니다. 물어보면 알아서 뭐할려고? 하고 비꼬아서 신경 끊었습니다.
저도 낮엔 회사, 밤엔 동네호프집에서 서빙알바해서 집에 보태고 돈도 모았습니다. 아버지가 버신돈은 빚갚는데 쓰고 제가 번돈은 엄마약값(충격으로 쓰러져 왼팔이 마비되었습니다)과 생활비에 보탰습니다. 그렇게 요즘말로 투잡생활 10년만에 버스종점 위쪽, 장산아래에 24평빌라를 살수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모은 돈으로 샀기때문에 제명의로 했습니다. 이사하자마자 오빠란 놈이 이사한다고 알리지도 않았는데 와서 '오빠 여자있다 결혼해야 하니까 5천만 보태주라'하더군요. 산동네에 산 집이 2천5백이었는데 5천?! 어이가 없어서 먹고죽으래도 돈없다 니는 그동안 뭐하고 여동생한테 돈달라는데?! 니가 그동안 집에 십원한장 보태봤나?' 하니까 온갖 십원짜리 찾으며 나가서 다시 몇년동안 연락두절되었습니다.
집사고 얼마뒤에 어떡하다가 남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만날수록 정이 가고 매력있었습니다. 깊어지기 전에 떼야겠다 싶어서 집사정, 빚얘기 다 했습니다. 얘기듣고 한참을 가만히 있기에 그냥 일어나 나가려는데 저를 잡아 앉히고 옆으로 와서 꼭 안아주었습니다.
10년이 넘어도 잊지 못하는 그 말 '10년동안 ㅇㅇ씨 혼자 많이 힘들었네요. 이제 내옆에서 내어깨에 기대서 쉬어요. 솔직히 호강은 못 시키지만 편히 쉴수는 있게 해줄께요.' 그날 그 커피숍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그렇게 그 남자랑 결혼해 고향인 부산을 떠나 수도권으로 왔습니다. 결혼할때 저 달랑 100만원 있었고, 스드메/신행/본식비용 다 남편이 댔습니다. 집도 남편혼자 자취하던 17평 아파트에, 살림살이도 남편쓰던 그대로, 예단예물 생략, 시부모님 이불만 해드렸습니다. 제사정 다 안 남편이 시부모님께 뭐라고 했는지 모든것을 다 생략하고 결혼반지만 나눠 끼며 미안함에 많이 울었습니다.
결혼하고 바로 임신되어서 겨우 구한 직장도 못 나가고 집에 있다가 다음해 3월에 아기낳고 살고 있는데 8월에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7월말에 공공근로라도 해서 푼돈이나마 벌려던 엄마가 일가려고 나서다 2층계단에서 굴러떨어져 그나마 멀쩡하던 오른팔이 부러져 보름 입원했다가 퇴원했는데, 퇴원3일만에 이번엔 일나가던 아빠가 교통사고로 갈비대가 부러져 입원했다고, 그바람에 엄마시중들 사람이 없어서 3일을 집에서 혼자 굶다가 미안하다고 어떡하냐고 엄마가 울면서 전화하셔서 알았습니다.
그길로 5개월된 딸아이 들쳐업고 부산가서 한달을 두노인네 병간호하다 올라왔습니다. 올라와서도 맘쓰여 힘들어하는 저보고 남편이 부모님 보약을 지어서 부산 보냈습니다. 그때부터 해마다 두분이 사고나신 여름이면 보약지어다가 택배보내왔습니다.
근데 5년전에 연락도 없던 오빠놈이 집에 왔답니다. 만삭인 여자데리고요.
첨엔 부모님도 아들없는셈 칠테니 찾아오지마라 이집도 ㅇㅇ이꺼지 우리꺼아니다 하고 집에 안들이려고 했는데 만삭인 여자가 갈곳없다고 안 받아주시면 여기서 죽겠다고 난리치는 통에 할 수없이 받아들여서 지금껏 친정집에 조카까지 세식구 얹혀 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항상 여름이면 짓던 보약을 친정으로 택배보냈습니다.
어제 광복절에 엄마랑 통화하다가 약 잘 먹고 있냐니까 무슨약? 안그래도 올해는 안 보내나보다하고 있었는데? 하셨습니다. 뭔소리냐고 지난주 월욜에 보냈으니 수욜이나 목욜쯤 도착했을텐데 택배회사에 전화해보고 다시 전화한다고 끊었습니다.
한두푼도 아니고 외벌이로 세아이 키우며 없는 살림에 일년동안 10만원씩 적금 넣어 지은 보약이 없어졌다니 심장이 벌렁거려 진정이 안되었습니다.
오늘 택배회사에 전화해서 택배기사님과 통화했는데, 지난주 수욜에 배달했고 집에 사람이 있어서 직접 전달했다고 인상착의까지 말하는데 두말할것없이 새언니였습니다. 그 많은 택배배달하면서 어찌 기억하냐니 아무리 더운 여름이지만 미리 간다고 전화까지 했는데 다벗고 짜증스레 나와서 택배받아들어가서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답니다.
어이없고 열받아서 바로 엄마한테 전화해서 새언니 바꾸라고 해서 약 보낸 거 어쨌냐고 물었습니다.
첨엔 무슨약이요? 하고 잡아떼더니 택배기사님이랑 통화했다 언니 다 벗고 나와서 택배받아간 것까지 기억하고 말해주던데 계속 거짓말 할꺼냐 했더니 한참 우물쭈물 말 못하기에 빨리 말하라고 다그쳤습니다.
그제야 하는 말이 '아버님 어머님은 매년 드시던 거 올한해 안 드신다고 어떻게 되는 거 아니지 않느냐 우리 친정부모님 생각나서 그리로 드렸다 아가씨도 딸이니 내맘 이해하지 않느냐' 합니다.
이게 말인지 똥이지... 언니 부모님이 그리 걸리면 오빠번돈으로 사드리지 왜 ㅇ서방이 사드린 걸 들고 가느냐고 언니 도둑이냐고 악을 악을 지르니 그냥 끊습디다.
바로 오빠놈한테 전화해서 니마누라가 내가 지어 보낸 엄마아빠보약 지네 친정 갖다줬다니까 도로 찾아오든지 약값내놔라 했습니다.
근데 이 미친넘이 어차피 지네처갓집 간거 지 면 좀 세우게 저보고 인심 좀 쓰랍니다. 예전에 5천 안 줘서 임신한 애 지우고도 여즉 지옆에 있어준 여자랍니다.
그 5천 니가 맡겨논 돈이냐고 니 애 지운 여자든 아니든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소리소리 지르니까 그리알고 끊는다 이일로 또 전화하지마라며 전화 끊었습니다. 나이 50을 거꾸로 처먹었나 봅니다.
이 미친 부부.년.놈.들이 가만히 있으니 사람을 가마니로 아나봅니다.
부모님은 저보고 당신들 드신 셈 칠테니 더운여름날 몸상하게 열내지 마라십니다.
근데 이게 그냥 넘어갈 일입니까?
낼이랑 일욜은 선약이 있어서 못가고 담주 토욜로 기차표 예매했습니다. 가서 친정집에 도둑 못 둔다고 쫓아내든, 사돈집(댁이라고 올리기도 싫습니다)에 가서 약을 찾아오든(먹은 건 돈으로 받을껍니다), 이 미친 부부.년.놈들한테 약값을 받아내든 결단을 내렵니다. 무너진 집을 10년동안 하루 4시간만 잠자며 돈 벌어 일으킨 접니다. 미친 넘이 제가 한번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는 걸 잊고 있나봅니다.
돈 무서운 줄 모르는 이 미친 부부.년.넘들이 제가 무슨 말을 하든 양심에 가책은 느끼지 않겠지만 조금이나마 뜨끔해할 말 없을까요? 무슨 말을 해야 이것들이 조금이나마 양심의 가책을 받을런지 조언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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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나이 의문스러워 하시는 분 계셔서 추가합니다.
부모님이 사기당하신 게 제나이 26살, 당시 오빠놈은 30살이었습니다.
27살 되도록 정상적인 직장 다니는 꼴을 못 봤고, 군제대후부터 27살까지 지놈방에서 단한발짝도 안 나오고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방안에서 뭘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방문 열려고 하면 온갖 십원짜리에 비명지르고 악지르는 통에 한집에서 5년동안 얼굴도 안보고 살았습니다.
27살에 아빠가 겨우겨우 어르고 달래서 방에서 나오게 하고 해운대에 있는 ㄱㄹㄹ콘도 보일러실에 취직도 시켰는데 딱 1년만에 관두고 무슨일을 하는지 2일에 한번씩 집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투잡해서 산 집에 왔을 때도 저한테 묻습디다.
'쪽팔리게 동네에서 어떻게 알바했냐? 알바하다가 나 마주쳤어도 아는체 말아라 술집에서 서빙하는 서른넘은 동생년 있는거 쪽팔리는 일이다'
제가 일한 곳은 그냥 술집이 아니고 테이블 7개 있는 치킨호프집이였습니다. 서빙, 주방보조, 전화주문받기 등등 몸사리지 않고 일했고 지금도 거기서 장사중이신 사장님부부께 부산갈때마다 들러서 간식거리도 드리고, 치킨 시켜 먹습니다. 술집에서 서빙하는 동생년 소리 들을 이유없는데 그런 소리해서 '남의 돈 도둑질하는 것보다 내땀 흘려 일해 버는 돈이 더 낫다'라고 대꾸해주었더니 지.랄.하고 자빠졌네 라고 했습니다. 이러고나서 돈 5천 달라고 하니 더 좋은소리 안나갔던 겁니다.
이렇게 철없는 소리하고 연락두절됐던 때가 제가 34살, 오빠놈 38살이었습니다.
저는 35살에 결혼해 36살에 딸애 낳고, 부모님 사고났었는데, 지금 46살입니다.
5년전에 집에 기어들어간 오빠부부도 여름이면 다친 자리 부여잡고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기력딸려 하시는 부모님을 봐왔으면서 어찌 저런 미친짓을 하는지 제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또, 집명의는 지금 살고 있는 수도권에 전세집 얻으면서 전세자금대출을 받으려고 하니 자가집이 있으면 대출받을 수 없다기에 증여로 해서 8년전에 아빠명의로 돌렸습니다.
제가 살 전세집 대출받으려고 할수없이 증여로 받으신 거기 때문에 부모님은 아직 친정집을 제꺼로 생각하고 계시고, 오빠놈은 명의가 아빠로 바뀐 거 아는지 모르는지 저도 모릅니다만, 주거침입으로 신고할 수는 없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