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BAP의 표절 논란을 접했을 땐.
“또?”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에 나는 매사에 무덤덤한 편이라 보통 신창분들처럼 화가 나거나 슬프지는 않았다.
어차피 B.A.P라는 그룹자체에 관심이 없어서였던 것 같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것도 신화의 ‘Young gunz’를 표절한 그룹이라는 사실로.
그 땐 그저 옛날에 신화의 “Hey, come on”을 ‘Come on’이라는 놀랍도록 패기넘치는 제목의 곡으로 활동했던 '에너지'라는 타국의 그룹을 보는 느낌이랄까?
어이없기도 하 Come 서였을 것이고,
그것으로 팬덤 간에 싸움이 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겠지.
핫티와 신창이 싸울 때도 투피엠과 함께 도시락들고 사진찍던 우리 오빠들 아닌가.
하지만 과연 에릭오빠는 알았을까?
자신이 아끼는 노래를 베낀 그 가수의 소속사가 어떻게 입장을 밝혔는지.
‘표절이 아니라 한다’
‘자기네는 대응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작곡가는 개인 블로그에 올라온 표절 논란 포스팅을 명예 훼손으로 신고를 했다고 한다.
티에스와 작곡가들(김기범씨와 강지원씨)이 해야 할 것은 대응이 아니라, 인정과 사과이다.
정말 믿기지 않게도!! 자신들이 만든 그 곡들과 신화 곡들이 그렇~게나 비슷하다는 것이 순전히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 하더라도,
이미 그렇게 누구도 부정 못할 영상이 나돌아다니는 상황에서,
그들이 신화 노래를 ‘표절’한 실수를 저지른 것은 의혹이 아니라 명백한 사실이다.
실수는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라, 사과할 일이고, 인정을 못한다면 법적으로 따져야 한다. 그래서 저작권법이라는 게 존재한다.
그 그룹 팬들은 자기네끼리 ‘개념팬’ ‘무개념팬’으로 나눠서 한쪽은 미안하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표절이 아니라고 하거나, 급기야는 ‘신화’에 대한 비하를 하고 있다는데. 이래저래 짜증난다더라도 그것까지 물고 뜯고 하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다.
사과를 해도 기분이 나쁘고, 인정않고 신화욕을 해도 기분이 더 나쁘기만 하다.
자기네들이 뭘 잘못했나?
자기네들이 표절을 했나? 뭐, 표절된 곡을 부르게 될 가수일 줄 알고 좋아한 것도 아니고.
이런 불미스런 일이 벌어진 마당에 ‘내 가수’감싸고 싶은 마음,
나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그 팬들과는 싸우고 싶지도 않고, 싸울 가치도 없다.
한마디로 우리는 싸울사이도, 진지하게 사과하고 용서할 사이도 아닌 거다.
결국 이 건, 피해자 ‘에릭’과 표절을 한 ‘작곡가들’ 그리고 그 표절곡으로 이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의 싸움일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에릭’은 신경도 쓰지 않고, ‘피의자’는 덩달아 얼씨구나 ‘대응을 않겠다’고 별 시덥잖은 소릴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표절 논란’은 겉보기엔 마무리 된 것이다.
하지만 뒷북 치는 것도 아니고 이런 글을 속상한 마음으로 쓰고 있는 내 마음은 수많은 ‘신화창조’들 중 한 명으로써가 아니라,
K-POP을 즐겨듣는 대중으로써 쓰고 있는 글이다.
대학 논문의 경우엔 거의 책 한 권 분량의 글에서 단 한 문장이라도 출처를 밝히지 않고 갖다 쓴 것은 ‘표절’이 된다.
8마디? 표절 규정?
이미 과거에 없어졌다고 하고, 처음부터 말이 안되는 법이다.
그럼 여러 곡에서 7마디씩만 갖다 쓰게 되면 그렇게 만들어진 곡은 순수창작물이 되는 건가?
예를 든 마디 규정 뿐만아니라 그 어떤 규정도 표절을 단정할 수는 없다.
교묘하게 그 규정을 피해 베낄 방법이 규정의 수보다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표절’에 관해서는 엄격한 규정이 있을 수 없다.
무엇보다 정확하고, 엄격한 ‘대중의 귀’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노래의 주요 멜로디 부분이 마지막 끝부분을 제외하고 가사를 바꿔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한데
‘표절이 아니다’라는 주장은 들어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난 누구보다 내 귀를 믿으니까.
그리고 ‘에릭’은 ‘표절이 아니다’라고 하지 않았다.
‘비슷하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라고 했다.
대중가수는 대중의 소리에 가장 민감해야 하고, 그런 사람들이 ‘신화’다.
어쩌면 ‘우연’이라는 유일한 구멍 아닌 구멍을 열어준 걸지도 모른다.
어차피 그 노래는 ‘We can get it on’을 따라할 순 있지만 따라올 순 없으니까.
법이 ‘정의’를 보호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아니까,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근데 댓글이 4000개가 넘는 ‘표절 기사’ 달랑 한 개가 메인 끄트머리에도 오르지 못하고 팬덤간의 싸움의 장으로 전락한 채, 이제 그 마저도 시들해져가는 모양새를 보고 있자니.
씁쓸한 기분이 든다.
부디 작곡가분들이 이번 일이 이렇게 넘어간다고 ‘넘어갔다’고 생각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대중 가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표절 논란’이 한 가수에게 이미 두 번이나 생겼다는 사실에 수치스러워 할 줄 알았으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시는
‘신화 노래에 손대지 마세요.’
진짜 재수 없거든요.
+)원래블로그에썼는데내블로그는 무인도라 답답한 마음이 안풀려서 여기다 복사해옴 .. 진짜 얘넨 왜 묻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