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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니

사랑참 |2013.08.22 01:16
조회 3,080 |추천 0

잘 지내니.

 

오빠는 요즘들어 울적하고

 

너가 보고싶다.

 

오빠가 냉정하게 이별을 통보해서

 

너도 냉정하게 이별을 받아들이나보다.

 

헤어짐 그 당시에는 정말 분노에 앞이 보이지 않더라.

 

그래도 너가 잘못한 것을 모르고

 

화를 내는 너를 보고

 

나도 화났지만 화를 끝까지 억눌렀지.

 

끝내는 그 순간까지도...

 

그리고 이별을 통보했지.

 

...

...

 

너를 싹 잊으려고

 

너의 사진, 너가 준 물건을 다 버렸어.

 

처음에는 오빠의 행동이 충분한 가치가 있었고

 

후회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오빠의 그 행동이 후회가 될때가 있더라.

 

그러다가도 너가 잘못한 생각하면 도리도리 고개를 내저으며

 

의연하게 넘기지.

 

아니... 의연하게 넘기는 척 하지...

 

오빠 자신을 속이지...

 

너를 사랑했기 때문에...

 

...

 

요즘은 시간나면 너의 카톡 프로필을 왔다갔다 한단다.

 

숨겼다. 풀었다.

 

지금은 풀어놓고 보고있지.

 

행복해 보이는 말만 써놓았더라.

 

너는 잊었으니 오빠도 어서 잊으라는 건가.

 

오빠는 이제 생각도 안나게 잘 지낸다는건가.

 

아니면 너도 울적한것을 티 안내는건가.

 

너도 오빠가 너무너무 보고싶은데 반대로 쓴건가.

 

...

 

우리 사귈때

 

오빠가 바쁜 와중에서도

 

너가 그걸로 불만을 표하는것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일하는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너의 연락에 답장해주고

 

일 그 자체에 소홀도 해가면서

 

너의 톡의 1을 최대한 빨리 지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이런 날도 있었다.

 

너와 다툰 날 어떻게 화해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일하다가 탈진해서 쓰러진 날도 있었다.

 

그 날 사장님이 오빠 부축해서 집에 데려서 눕혀놓고

 

쉬라고 좀 자라고 했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너는 오빠한테의 반응이 점점 소홀해졌지.

 

오빠의 투정에 너는 큰 화로 대했지.

 

오빠는 참았다. 그리고 먼저 화낸거에 대해 사과했다.

 

이해했기 때문에.

 

너를 사랑했기 때문에.

 

...

 

장거리는 아니지만

 

그렇게 짧은 거리도 아닌 너의 집.

 

하루종일 일하고

 

이틀에서 삼일에 한번 너가 너무 보고싶어서 찾아갔고

 

쉬는날에는 너를 데리러 가고

 

짧은 시간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온 정성을 다 쏟았지.

 

너랑 헤어지고 나면 그 다음날은 항상

 

오빠가 평생 걸려보지 못한 병에 걸렸었다.

 

하지만

 

항상 더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지.

 

진심이었어. 그말은.

 

진심이었어.

 

...

 

생각나니

 

기념일에 만날때

 

너가 어떠한 이유로 인해 오빠한테 짜증을 내며 투정부렸지.

 

하지만 오빠는 너를 사랑했기 때문에

 

너만 보면 좋았기 때문에

 

그저 너만 보면 힘이 났기 때문에

 

오빠도 힘들어 쓰러질 거 같은데.

 

평소라면 너를 받아줄 여력이 없었는데

 

그날만큼은 꾹 참고

 

너가 스트레스 받은거 다 풀어도 된다고 했지.

 

너의 짜증 투정에도 그저 웃으면서 넘겼지.

 

그깟 투정보다 너를 기쁘게 해 줄 생각이 더 컸기 때문에.

 

너는 기뻐했지.

 

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오빠도 기뻤단다.

 

...

...

 

오빠가 사랑했던 사람아.

 

오빠가 너무나 사랑하고 또 사랑했던 사람아.

 

오빠는 오늘 또다시 잘못을 되새긴다.

 

갑자기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여기다가 끄적거려서 미안해.

 

오빠는 오빠가 그동안 너에게 잘못한걸 다 알고 있어.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너도 오빠에게 잘못을 했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쌓이고 쌓여서, 그리고 몇가지 큰 잘못으로 인해.

 

헤어짐 당시에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거라고 다짐했지.

 

하지만 지금은 조금 풀어졌어.

 

오빠랑 다툴 때

 

오빠가 항상 먼저 사과와 함께 화해의 손짓을 했지.

 

이번엔 너가 먼저 사과와 함께 화해의 손짓을 해줘.

 

오빠랑 사귀면서

 

기다림이라는 크나큰 사랑을 가르쳐 준 너.

 

지금도 가르쳐 주고 있는 너.

 

하지만

 

오빠는 이제부터 기다린다.

 

1일이고 1주일이고 1달이고

 

1년이고 10년이고 100년이고

 

죽어서도

 

기다릴거야.

 

...

 

잘 지내렴.

 

오빠가 사랑했던 사람아.

 

오빠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빠의 마음과 몸을 다 바쳤던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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