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백 받아줘서 고마워
숫기가 없어서 무턱대고 갑자기 한 고백이었는데 많이 당황했을 거야
원래 좋아하는 거 숨기고 티 안 내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는데,
너가 너무 좋아서, 그래서 그냥 네가 좋아 죽겠는 마음이라도 알리고 싶었어
그냥 알아달라고...그냥 그렇게 보낸 카톡이었는데
좋아해줘서 고맙다고, 사귀자고 답장해줘서 고마워
널 좋아하는 동안 매번 시계본다는 핑계를 대면서 뒤 돌아 너 얼굴 한번 보고,
혹시 너가 지나갈까 꼭 자리에 붙어 있고,
등하교할 때 너 나갈 시간에 나가고...
내가 설렐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네가 보통 철없는 남자애가 아니라서 고마워
항상 열심이고 착해서 고마워
내가 널 좋아하게 해줘서 고마워
정말 누가 생각해도 짧은 시간이었는데
내가 처음 고백한 거였고 몇 번 사귀어 본 적이 없어서 많이 어색했을 거야
먼저 다가와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 미안해
별로 예쁘지도 않고 여성스럽지도 않은 애 좋아하려고 노력해줘서 고마워
너 친구 닦달해서 헤어진 이유 들었을 때, 정말 그랬구나 싶었어
네가 나한테 헤어지자 했을 때 느껴졌거든 얘는 날 안 좋아하는구나...
한 주, 두 주 지나가면서 많이 힘들었어 네 얼굴 보면 항상 두근거려서
그래도 절대 네가 밉진 않더라 나도 웃기지
내가 네 탓 했던 건 하나였어 왜 헤어지자는 말도 모질게 못 해서 미워하지도 못 하게 한 거..
정말, 정말 절대 긴 시간이 아니었는데 너에 대해서 알게된 게 많더라
첫 한 달이 정말 힘들었어 뭘 생각하고 뭘 봐도 너에 대한 게 떠올라서.
모든 이별노래가 다 내 얘기 같다는 말이 전에는 오글거리고 안 믿겼는데 나도 참 바보같더라
너는 금방 다 떨쳐낸 것 같아서 조금 속상했어 물론 나만 좋아한 건 맞지만
너는 너무 즐겁게 지내는 것 같았거든 네 욕도 많이 했어 내 친구들은 내가 널 싫어하는 줄 알 거야
제일 속상했던 건 네가 아무렇지 않게 나한테 계속 말을 걸 때였어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날 편하게 해 주려는 거였을지도 모르겠네
지금은 거의 잊어가는 중이야 평생, 아니 올해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너랑 다른 고등학교 가려고 마음까지 먹었는데.. 그새 잊혀지더라
너에 대한 것들도 가끔 안 기억나고, 네 얼굴 봐도 이제 움찔거리지도 않고
얼굴 볼 때 조금 불편하긴 해도 네가 편하게 대해줘서 나도 마음 놓을 수 있었어
이 글 쓰면서 다시 되짚어봤어
사귀었던 시간 두배, 세배가 지나서 좀 가물가물해졌다는 게 다행이다
이 글 올리고 나면 다 잊을 것 같아 사귄 건 몇 주 밖에 안 됐지만
널 좋아해온 건 몇 달이나 되니까, 그래도 나 오래 좋아했다 그렇지?
정말 고마웠어, 그리고 지금도 고마워
넌 평생 내 첫사랑으로 남을 거야 무섭지?
이제 너를 완전히 놓을 수 있을 것 같아
널 진심으로 좋아했어
좋은 추억이 되어 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