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고교 동창이었던 그를 예기치 않게 만났기에 운명이라 믿고 그를 만났고,
20대 중반 주변에서의 모든 부러움을 사며 그와 결혼을 약속했네요.
내겐 언제나 솔직한 그라서, 단 한번 의심하지 않았기에 보지 않았던 핸드폰이라는 판도라 상자를 열고난 후, 그에 대한 믿음은 무너지고 불신이 쌓여 그 상처로 그 즉시 그를 떠났네요.
그를 떠나고 2주, 3주 지나며 미칠듯이 그리운 그의 익숙함과 허전함에 혹해 연락했고
다시 날 잡던 그와 잠깐 재회를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맘속에 여전히 남아있던 불신의 씨앗.
그리고 여전히 잘못된 친구들과 나 사이에 갈등하던 그.
재회해도 기쁘지 않았고, 여전히 힘들었기에
나는 그에게 나에 대한 확실한 마음을 보여달라 했고
그는 그럴 때마다 잠수를 탔네요.
제가 말로는 그랬죠.
니 친구들 관계 다 끊어라.
죽는 시늉이라도 해봐라.
정말 나 하나만 바라보는 게 맞느냐.
정말 그 문란한 내용들 친구들끼리 말로만 한 장난인 게 맞느냐.
정말 다른 여자 없느냐.
정말 떳떳하면 내가 믿게끔 설명해달라.
단 한번도 설명해 주지 않던 그.
나를 사랑한 건 맞지만 끊을 수 없다는 그.
애원했어요.
나 하나 바라본다는 거 그거 하나만 확신하게 해달라고.
제 그 말이 마지막이었어요.
끝내 연락오지 않던 그에게
제가 끝을 고했네요.
무슨 오지랖인지,
그의 부모님과 그의 누나와 그의 그 잘난 친구들과 그의 앞길과 그의 생활습관들 모두에
걱정해주며 행복과 축복을 빌어주면서 잘지내라 했어요.
확인 안 하려고 그를 차단하고 연락처를 지웠어도
나도 모르게 그의 흔적을 찾고..
그는 내가 아닌 그 친구들에게 돌아가 술 한잔 걸치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서도..
그냥 축복해주고 싶었네요.
그 동안의 사랑이 진심이었길
그리고 좋은 사람과 이별했다고 믿길
그래야 내 상처가 조금은 빨리 아물지 않을까 해서요.
나만 아픈 것 같아 속상하고 답답해 미칠 것만 같아요.
나만 우는 것 같아서 억울하고 화가나요.
그냥 사랑한다고 나 말곤 아무도 없었다고 말해달라는 거 였는데.
진짜 그 친구들에게서 떠나란 것이 아니라 그럴 수 있을만큼 날 사랑한다고 말해주길 원했던 거였는데.
바람핀 여자애 데리고 와 자신은 결백하다고 내 앞에 무릎꿇고 빌라는 게 아니라 그냥 너 뿐이었다 그 한 마디 듣고 싶었던 거였는데.
뭐 그리 힘들어서.
그 사랑 그 마음만 확인해 주는게 뭐 그리 힘들어서.
나 한번 보러와 안아주는게 뭐 그리 힘들어서.
그 사람에 빌어준 그 축복만큼
내가 속이 썩어갈지언정 헤어졌어도 좋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내 노력만큼
그 사람도 나에게 예의는 지켜줄까요.
그 사람이 그 못난 친구들에게 한 번쯤은 나를 가장 사랑했다 얘기해 줄까요.
이토록 노력한 날 다시금 그 더러운 입들에서 재미있는 불쌍한 여자로 회자되진 않겠죠.
그랬으면 좋겠어요.
끝끝내 연락 없는 그 사람.
잔인한 그 인간
잊을 수 있겠죠.
저도 얼른 다 잊고 행복한 사랑 받을 수 있겠죠.
내가 전부 다 믿어도 그 믿음보다 더한 사랑 부어줄 그런 사람 만날 수 있겠죠.
내가 독해졌으면 좋겠어요.
아니 정말 아무 일 없었던 듯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금방 괜찮아질 거에요. 그렇죠..
그 사람 연락 기다리지 않게.
그 사람 흔적 찾지 않게.
그럴 수 있게 도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