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잠깐의 재회. 그리고 버려진 아픔

반복의끝은 |2013.09.02 18:48
조회 521 |추천 0

20대 초반 고교 동창이었던 그를 예기치 않게 만났기에 운명이라 믿고 그를 만났고,

20대 중반 주변에서의 모든 부러움을 사며 그와 결혼을 약속했네요.

 

내겐 언제나 솔직한 그라서, 단 한번 의심하지 않았기에 보지 않았던 핸드폰이라는 판도라 상자를 열고난 후, 그에 대한 믿음은 무너지고 불신이 쌓여 그 상처로 그 즉시 그를 떠났네요.

 

그를 떠나고 2주, 3주 지나며 미칠듯이 그리운 그의 익숙함과 허전함에 혹해 연락했고

다시 날 잡던 그와 잠깐 재회를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맘속에 여전히 남아있던 불신의 씨앗. 

그리고 여전히 잘못된 친구들과 나 사이에 갈등하던 그.

 

재회해도 기쁘지 않았고, 여전히 힘들었기에

나는 그에게 나에 대한 확실한 마음을 보여달라 했고

그는 그럴 때마다 잠수를 탔네요.

 

 

제가 말로는 그랬죠.

니 친구들 관계 다 끊어라.

죽는 시늉이라도 해봐라.

정말 나 하나만 바라보는 게 맞느냐.

정말 그 문란한 내용들 친구들끼리 말로만 한 장난인 게 맞느냐.

정말 다른 여자 없느냐.

정말 떳떳하면 내가 믿게끔 설명해달라. 

 

 

단 한번도 설명해 주지 않던 그.

나를 사랑한 건 맞지만 끊을 수 없다는 그.

 

 

애원했어요.

나 하나 바라본다는 거 그거 하나만 확신하게 해달라고.

 

 

 

 

제 그 말이 마지막이었어요.

끝내 연락오지 않던 그에게

제가 끝을 고했네요.

 

무슨 오지랖인지,

그의 부모님과 그의 누나와 그의 그 잘난 친구들과 그의 앞길과 그의 생활습관들 모두에

걱정해주며 행복과 축복을 빌어주면서 잘지내라 했어요.

 

 

 

확인 안 하려고 그를 차단하고 연락처를 지웠어도

나도 모르게 그의 흔적을 찾고..

그는 내가 아닌 그 친구들에게 돌아가 술 한잔 걸치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서도..

그냥 축복해주고 싶었네요.

그 동안의 사랑이 진심이었길

그리고 좋은 사람과 이별했다고 믿길

그래야 내 상처가 조금은 빨리 아물지 않을까 해서요.

 

 

나만 아픈 것 같아 속상하고 답답해 미칠 것만 같아요.

나만 우는 것 같아서 억울하고 화가나요.

 

 

그냥 사랑한다고 나 말곤 아무도 없었다고 말해달라는 거 였는데.

진짜 그 친구들에게서 떠나란 것이 아니라 그럴 수 있을만큼 날 사랑한다고 말해주길 원했던 거였는데.

바람핀 여자애 데리고 와 자신은 결백하다고 내 앞에 무릎꿇고 빌라는 게 아니라 그냥 너 뿐이었다 그 한 마디 듣고 싶었던 거였는데.

뭐 그리 힘들어서.

그 사랑 그 마음만 확인해 주는게 뭐 그리 힘들어서.

나 한번 보러와 안아주는게 뭐 그리 힘들어서.

 

 

 

그 사람에 빌어준 그 축복만큼

내가 속이 썩어갈지언정 헤어졌어도 좋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내 노력만큼

그 사람도 나에게 예의는 지켜줄까요.

그 사람이 그 못난 친구들에게 한 번쯤은 나를 가장 사랑했다 얘기해 줄까요.

이토록 노력한 날 다시금 그 더러운 입들에서 재미있는 불쌍한 여자로 회자되진 않겠죠.

그랬으면 좋겠어요.

 

 

 

 

끝끝내 연락 없는 그 사람.

잔인한 그 인간

잊을 수 있겠죠.

저도 얼른 다 잊고 행복한 사랑 받을 수 있겠죠.

내가 전부 다 믿어도 그 믿음보다 더한 사랑 부어줄 그런 사람 만날 수 있겠죠.

 

내가 독해졌으면 좋겠어요.

아니 정말 아무 일 없었던 듯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금방 괜찮아질 거에요. 그렇죠..

그 사람 연락 기다리지 않게.

그 사람 흔적 찾지 않게.

그럴 수 있게 도와주세요 ..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