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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전 그 전화 2탄.

오늘은아빠... |2013.09.04 16:46
조회 380 |추천 4

안녕하세요

1년만에 다시 써요..ㅋㅋ

제목도 10년전 그 전화로 바껴야할판..ㅋㅋ

그간.. 이직에 결혼에 신혼집 마련까지 정말 바빠가지고 네이트를 한동안 잊고 살았네요.

 

오늘은 지난 이야기에 이어 뒷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1탄을 보셔야 아마 이야기 매끄럽게 연결될겁니다.

 

아.. 뭐 별건 아니고요. 그냥 무서웠어요 덜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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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 이오니 다시 확인하시고..'

 

아... 뭔데 분명 이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내가 전활 거니까 없는 번호라고..?

저는 믿을 수가 없어 친구들 8명정도에게 단체로 문자를 보내 놓았습니다.

 

 

대갈님 외 7명

[문자메세지]

011-6XX-XXXX

친구야 이 번호 전화해보고

나한테 전화좀 줘

 

 

이윽고 교대 시간인 오후 6시가 되었습니다.

쥬레이를 들고 검정 앞치마를 두르고 서빙을 하고 캐셔를 보고..

아직 술 판을 벌이는 손님들은 없고 커피나 팥빙수를 먹으러 온 손님만 두 팀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몇 팀 정도가 들락날락하다가 7시가 넘으니 슬슬 자리가 차가고 저는 정신없이 서브를 보느라 잠시 잊고 있다가 담배 한대 피러 화장실에 간 김에 문자메세지를 확인 했습니다.

 

[문자메세지]

야 없는 번호구만

 

[문자메세지]

없는 번호라는데?

 

[문자메세지]

없는 번호

 

[문자메세지]

번호 잘 못 알려준거

같다.

 

 

 

휘청.....

착각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처음에 착각했던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한참 발신음이 들리고서 끊어질때쯤.

누나: 어..(잠에 취한 목소리)

나 : 누나..

누나 : 어..응? 아니..왜..(여전히 잠에 취함)

나 : 혹시 좀 전에 전화 했어?

누나 : 아니.. 전화 안했는데. 몇시냐아~ 하~암..

나 : 7시 쫌 안댓어

누나 : 야이~ 씨댕 왜케 일찍 깨워써 8시에 깨우도록 .

나 : 어... 어?!;;;(버벅버벅)

뚝-

 

 아오..

그렇다면 나랑 통화한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요?

저번 편에 [중략] 19금 이라고 써놓았던 내용은....

제 첫 경험은 그때 당시 만나던 연상의 여자친구였고 저는 성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이었기때문에

어젯밤 일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때문에 그 일에 대해서는 여자친구와 저 말고는 전날 밤에 대해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 정체 모를 발신자는 어떻게 어젯 밤 일에 대해 막힘 없이 저랑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걸까요..

뭐였을까...

 

통화목록을 확인해보니 아직 통화이력에 그 번호가 남아있습니다.

통화시간도 확인해보니 약 6분간 통화를 했습니다.

저는 그 번호를 저장했습니다.

귀신이라고 하면 무서우니까 구신으로..-_-;;;

 

담배를 다 태우고 다시 서브를 보러 나갔습니다.

 

이상하게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고 귀에서 자꾸 부왕부왕거리는 소리가 났었습니다.

벌써 재떨이를 네개째 깨먹었습니다.

술 빼러 지하 가야되는데 무서워서 못가고 지배인 시켰습니다.

내가 젤 좋아하는 맥주 코로나도 세병이나 깼습니다

사실 한병은 발 등으로 리시브해서 건질 수도 있었는데 결국 깨짐. 쉣.

 

11시 쯤.

 

지배인 : 너 상태 진짜 안좋다 오늘은 그만하고 집에 들어가임마

나 : ..?!(어리버리)

지배인 : 가라고 이놈아 내일 봐.

나 : 아.. 옙;; 꾸벅

 

 

촛점 없는 눈으로 지하철을 타러 터벅터벅 가는 길

여름인데도 밤 공기가 유난히 쌀쌀하다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지하철 7호선을 탔습니다.

건대 입구역과 군자 역을 지나자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가 객차 안에는 저를 포함해 열명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지이잉~ 지이잉~

 

전화가 왔다고 휴대폰이 벌벌 떨고 있길래 무심코 액정을 본 순간..

 

구신

발신번호

011-6XX-XXXX

 

 

헐,..... 없는 번호라매????

 

의지와는 상관없이 슬라이드를 올리고 귀에 휴대폰을 갖다 댔습니다.

그러자..

 

 

아까 처음 그 섬뜩한 애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아.러.어.가.면 ......'

 

 

장조인데 이상하게 되게 우울한 곡...섬집아기....

사실 멜로디가 무서웠다기 보단 목소리가 무서웠습니다.

제 정신은 이미 이 세상의 것이 아니었고 온 몸의 털이 쭈삣쭈삣 곤두서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고개는 바닥에 푹 숙이고 휴대폰만 뚫어져라 바라보았습니다.

밤이 되면 지하철 창이 거울처럼 비치는데 무언가 있을것만 같아서 말이죠..

 

전화가 끊어진 것은 태릉입구 역을 알리는 방송이 있고나서 알았습니다.

 

내 태어나고 그렇게 전력질주 해본건 처음이었구요.

정말 뭐 빠지게 뛰었습니다.

이제 곧 애기아빠가 되니 그때 빠지진 않았던 모양이에요.

 

암튼.. 개찰구에 카드도 못찍고 훌쩍 뛰어넘어 (제가 운동신경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 넓은 역을 순식간에 빠져나와 사람이 많은 쪽으로 뛰어갔습니다.

한숨돌리고 생각하니 .. 아무리 늦은시간이었어도 그 큰 환승역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는게

퍼뜩 생각났습니다.

 

누나에게 전화해서 집으로 와달라고 부탁하고나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 아버지는 스님이세요 . 지금은 조그마한 절에 주지로 계시고요..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아버지가 조금있다가 전화하마 하고 끊으시더군요.

 

그렇게 고대 앞에 도착해서 하숙집을 향하던 골목길에 들어서니 미아리에 있었던 누나도 금새 도착을 하더라구요. 그래도 같이 있으니 안심이 좀 된듯..

그렇게 집에 들어가서 안정을 좀 취하고 있었는데

아버지에게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아버지 : 너 전에 준 부적 갖고 있지? 그거 꺼내봐

나 : 아.. 예 (뒤적뒤적)

 

그 부적은 쪼꼬만한 복주머니같은데에 노란 부적이 들어있고 팥이 몇 알 들어있는데 상경할 때 아버지가 주셔서 지갑에 넣어서 가지고 다니던 거였습니다.

 

나 : 예 꺼냈어요

아버지 : 팥 부서져있냐?

나 : ..네

아버지 : 그래.. 뭐 큰 일은 아닌거같고.. 밥 잘 챙겨먹고 있거라 아비가 처리해놓으마

나 : 네..?

아버지 : 신경쓰지마라

 

... 아니 뭐 말을 해주셔야죠.. 뭔데?-_-;;

 

혹시 여러분도 궁금하세요?

 

 

저도 지금 10년째 그 이유를 못 듣고 있음 나도 속터짐..-_-

물어볼때마다 말 돌리심.. 

 

 

아.. 근데 어케 마무리 해야되지..

암튼.. 그 뒤로 이상한 일은 없었네용.. 허..허무한가..

 

끝...;;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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