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있는데도 왜 그러냐고?? 니가 있는 게 뭐!! 니가 있어서 더 외로워!!
항상 넌 말하지... 그냥 좀 들어 달라고...
그래서 난 매일같이 너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들어주지...
특별히 해줄게 없지만 힘들어 하는 니가 안쓰럽고 걱정되는 맘에 내 일처럼 걱정하며 들어주지... 하지만 나도 몇 개월에 한번 씩은 힘들어... 그게 오늘이야...
내가 이렇게 외롭고 아파서 힘들어하는데... 이럴 때 만큼은 날 이렇게 내버려두면 안 되지...
아까 내가 컨디션 안 좋아 보여서 일부러 연락 안 했다는 말... 그 말 참 아프더라...
진짜 그럼 안 되는거야... 물론 너 피곤한 거 잘 알고 요즘 힘든 것도 잘 알고 잠에 약한 거 다 아는데... 내가 그런 너를 밤새도록 안 재우고 얘기 하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넌 내가 힘들다는 얘길 시작하는 순간 ㅠㅠ표시 몇 번과 주말에 만나자는 얘기와 함께 잠들어버렸지... 오늘도 어김없이 니 할 말만 하고 바로 보낸 내 답장은 읽히지 않았지...
그 전에 통화할 때도 내가 속이 안 좋고 어지럽고 기분이 별로 라고 했을 때 왜그래~라며 걱정 하는 것 같아서 괜찮다고 안심시키는 순간 넌 또 바로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짜증나는 일들을 재잘재잘 읊어댔지... 오늘만큼은 그 얘길 듣고 있는데 헛구역질이 나왔어... 그 소릴 들은 넌 그제야 얘길 멈췄지... 그리곤 별로 할 말 없어 보이길래 전화를 끊었지...
내가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냐... 이런 날 만큼은 말 한마디라도 더 들어주고 답해주는 게 나한테는 커다란 힘이 될 텐데...
아주 가끔 이렇게 힘들 땐 너한테 이런저런 얘기하며 투덜거리기도 하고 어리광 부리며 기대고 위로 받고 싶어...
근데... 왠지 그럴 때마다 오히려 넌 힘들어 하는 날 외면하며 방치해두는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들어... 니가 그런 내 모습을 부담스러워하며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게 내겐 느껴지거든...
아까 말한 요즘 힘든 너... 피곤한 너... 잠 오면 자야하는 너... 그런 평소 너의 모습들이 내가 너에겐 기댈 수 없게끔 만들어... 그래서 더 외롭다... 너 진짜 나한테 이러면 안되...
내가 이걸 너에게 직접적으로 말하면 넌 날 안그래도 힘든 널 더 힘들게 하는 놈으로 만들며 우울해 하겠지... 그럴때마다 힘든 속마음을 얘기한 나는 오히려 널 위로해야 했으니까...
이렇게라도 써서 어딘가에 내 속마음을 풀어 놓으니까 그나마 좀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