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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1년이 지나고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저도 |2013.09.06 21:35
조회 1,059 |추천 0

4살 연상연하 커플이었습니다.

만나기간은 1년. 헤어진지도 1년반 지났습니다. 남자쪽에서 저의 모난성격과 열악환 상황속에 지쳐 헤어지자 하였습니다.

헤어지고 단한번도 다시 만나자고 매달린적은 없었습니다. 간간히 가끔 안부연락정도만 했었구요. 그러는도중 서로 다른사람이 생기기도했었습니다. 저는 일단 나이가 있기때문에 그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만난 사람과는 가볍게 결혼얘기도 오고갔었습니다.
그친구한테 결혼할거같다라는 말도 했었구요. 나와의 좋았던 감정들. 다 정리가 된듯이 축하한다는 말도 쿨하게 했었습니다.

그러다 결혼얘기를 하던사람과는 헤어지게되었고, (딱히 사랑하는 감정없이 만났던사람이라 헤어짐으로 힘듦은 없었습니다)
몇달만에 또다시 제가 먼저 그친구에게 안부연락을 했습니다.

덕분에 잘지내고있고, 여자친구랑도1년째 잘만나고 있단 얘기도 하더라구요. 그얘기 듣는데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그랬을까요. 헤어지고 1년이 넘어 2년이 되어가는 이시점에 미련이란게 남아있었던걸까요. 단지 내가 아닌 다른여자와 행복해하는 그사람모습에 괜한 배신감이 들었던걸까요. 그후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사실 저희는 사귀는 1년동안은 제가 살고있는 이곳 경기도에서 그친구가 군생활을했었기때문에 한번도 빼놓지않고 매주 주말마다 만났고,
그러다 그친구가 전역을하게되면서 그친구 고향인 전라도로 가면서 자주 못만나게 되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래도 늘 주말마다 저를 보러 올라와줬고, 바쁜일이있는 날이면 왕복8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잠깐와서 얼굴이라도 보고 가는..그런 정성을 다한사람이였습니다.  

그친구 어머님은 독실한 크리스찬이셨습니다. 가정적이지 못하신 아버지, 늘 사고만 치는 남동생 때문에 어머니께서 의지하시는 거라곤 교회와 큰아들인 제 남자친구였습니다. 어머니께서 힘들게 사시는 걸 보고 자란 그친구는 자신만이라도 속 안썩히고 어머니 말씀잘듣는 아들이고싶어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께서 그친구가 전역을하고 새로 시작하게된 대학생활에 최선을 다하길 바라셨습니다. (그건 저또한 마찬가지였구요) 그러기 위해선 멀리살고 교회도 다니지 않는 사람(저)은 빨리 정리하는게 맞다 하셨습니다. 그때마다 그친구는 자신이 알아서 할거라면서 어머니랑 작은 마찰들이 있었던거같아요.
그렇게 그친구도 거기서, 저도 여기서 서로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매주보던 사이가 한달에 한 두번보는 사이로 변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늘 불만에 차있었고 작은일에도 예민하게 받아드려 크게 화를내고 자주 싸우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친구가 너무 지친다며 헤어지자 하더군요. 어차피 앞으로 더 자주 못볼거고 자주 싸우다보면 더 안좋은 감정으로 헤어질거같으니 이쯤에서 그만하자며..어머니가 그렇게 싫어하는데 어머니랑 싸우면서까지 만날만큼 제가 이젠 많이 좋지도 않다했습니다. 

알겠다했습니다.

가슴이 찢어질정도로 아파도 구질구질한 모습 보이는게 더 싫은 자존심 센 여자였으니까요.

그렇게 헤어지고 몇달 후 그친구 카톡에 여자친구로 보이는 사진이 올라오면서 저의 자존심은 바닥을 쳤습니다. 난 아직 이렇게 힘든데 이친구는 날 벌써 다 잊고 다른사람만나는구나 화나면서 슬프고 억울하고 알수없는 감정들이 교차했습니다.

그러다 홧김에 예전부터 절 좋아했던 다른사람을 만나게 된거였어요. (위에 쓴거처럼 그사람과 결혼얘기들을 한거였고)

아무튼 모든게 다 정리가 된 후 얼마전에 제가 다시 연락을했고, 한번 보고싶다. 나 그쪽 갈일 있으니까 시간되면 보자. 하고 약속날짜를 잡고

헤어지고 1년반만에 처음으로 마주하게되었습니다.

저의 도착예정시간보다 30분이나 먼저 와서 기다리고있었다고 웃으며 반겨주는 그친구.

어쩜 변한게 하나도없이 똑같냐고 어색하지 않다던 그친구.

둘이 너무 편한, 그냥 오래된 친구 만난듯이 같이 저녁을먹고 그동안 못한얘기나 실컷하자며 맥주집으로 갔습니다.

둘다 술을 못했기에 사귀면서는 같이 맥주한잔 한 기억이 손가락에 꼽힐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2년전의 우리.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거랑 그친구가 생각했던거랑은 너무 많이 달랐던 우리가 함께한 1년이란시간.

사실 저희가 사귀게 된 계기가  이친구 만나기전 만났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2주만에 이친구를 만나서 사실대로 얘기했었어요.

"나 지금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2주밖에 안되서 조금 힘들다. 옆에 누가 있어줬으면 좋겠다. 우리 일단 한달만 만나보자."

이런 저의 제안에 그친구도 허락했고 1달이 지난후에 둘다 좋아하는 감정이 생긴거같아서 진짜 연애를 시작했었던거였습니다.

시작이 가벼워서였을까요 제성격이 너무 못되서 그랬던걸까요.

.그친구 저만나면서 너무 많이 힘들었답니다. 별거 아닌일로 크게 화내고 짜증내고.. 처음엔 그냥 이사람 좀 특이하구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여자는 자기를 왜 만나는걸까, 날 좋아하는게 맞는걸까,내가 헤어지주길 바라는건가, 이런생각들 뿐이였답니다.

만나면서 제가 자기보다 연상이라는 생각을 단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누나같은 구석이 전혀없었다고..

제가 자기한테 잘해줬던 기억은 그친구 아파서 입원한적있었는데 그때 딱 한번뿐이였다고합니다.

사귀면서 그친구가 실수를 할때면 "이러면 여자들이 싫어해, 다른여자만나면 이러면안돼" 이런얘기를 장난식으로 한적이 몇번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그친구는 제가 자신을 남자친구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답니다.

.헤어지기 2달전 함께 세부로 여행갔던적이 있었는데 마지막날 작은 다툼으로 그친구가 갑자기 너무 서럽게 울길래 당황했던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는데 이번에 만나면서 물어봤더니 그때쯤에 제가 그친구를 진짜 좋아하는지 아닌지 헷갈려서 많은 고민을 할때였답니다. 근데 제가 또 그렇게 불같이 화내니까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친구 만나는 1년동안 사소한걸로 많이 싸웠었지 그냥 이정도로 생각했고, 사소한일이라 생각해서 기억도 안났었는데 그친구는

우리가 왜 싸웠는지 작은거 하나까지 다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그얘기 들으면서 그냥 멍 했습니다.

그런얘기들을 들으면서 제가 했던말이라고는 "내가 정말그랬니? 내가 진짜 미쳤었나봐. 내가 왜그랬지?" 이말뿐이였습니다. 정신이 너무 없어서 제대로 된 사과도 못했습니다. 

 이제라도 알면됐다고, 고치고 다른사람한테는 안그러면되지 라고 웃으며 말하는 그친구 보면서 많이 속상했습니다.

헤어지고 내가 너무 잘지내고 있는거 같아서, 결혼한단 소리까지 들어서 더욱이 연락을 못했답니다. 예의가 아닌거같았다며..

내가 가끔 힘들다고 연락했을때는 결혼준비하면서 문제가 생겼나보다. 정도로 생각했었답니다.

나는 그친구가 보고싶어서 힘들었던건데..

얘기하면할수록 그친구는 나에대해서 너무 잘아는데 전 그친구가 원래 이런사람이였나? 맨날 바보같다고 말도잘못하고 멍청하다고 놀렸었는데 제앞에 앉아서 차분히 얘기하는 그친구는 제가 알고있던 그런 바보같은 사람이 아니였습니다.

나는 왜 널 이렇게나 잘몰랐을까.. 했더니 나에대해서 알려고도 안했었잖아 라고 말하는 그를보면서 눈물이 쏟아질뻔했습니다.

또 자신이 알고있는 제 주변지인들, 저희가족 안부까지 물어봐주는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암튼, 지금 여자친구랑은 너무 잘지낸답니다. 21살밖에 안됐고 학교 cc라며 당차고 패기있는 여자친구라 자랑하듯이 말합니다.

"그래. 잘됐네"  제가 할수있는 말은 그것뿐이였습니다.

그친구 운전해야된다면서 맥주 한잔먹었습니다. 저 못하는 술 그날 혼자 계속 마시고 울다 웃다 정신못차렸구요.

제가 말하는 도중에 가끔 욱해서 짜증섞인 말투가 나오면,  "카톡으로 말할땐 조금이라도 변한줄알았는데 성격 여전하네"

장난반 진심반 저런말들도 하더라구요.

그렇게 나와서 조금걷다가 이제 자러가라면서 모텔앞에 내려주더라구요.

나 이런데 혼자 들어가본적없어서 무섭다. 했더니 그럼 자기가 같이 들어가주기만 하겠답니다.

들어가서 또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난 솔직히 헤어지고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널 만나러왔다. 그러니까

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냐, 나도 앞으로 서울갈일이 꽤 있고 그때마다 보면되지 않겠냐. 그러길래 너랑 나랑 더이상 만날이유가 없지않냐했더니 넌 친구들하고도 이유없으면 안만나냐고 그러냐길래. 너랑 나랑은 친구가 아니지않냐 했어요.

그랬더니 그건맞네.. 이러면서 정말 다신안볼꺼냐고 그러길래 단호하게 안본다했습니다.

그랬더니 알았다면서 얼른자라고 자긴 가보겠다고 하면서 일어나길래

나 무서우니까 잠들면 가달라고 부탁했더니 알았다그러면서 전 침대에 누워있는데 제옆엔 오지도 않고

쇼파에 앉았다가 누웠다가 일어났다가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불안불안해하더라구요.

술김에 안아달라했습니다. 나 아무짓도 안할테니까 옆에서 안아주기만해달라.. 그랬더니 난 너를 못믿는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한다.내가 참을수 없을거같아서 너옆에 가지못하겠다, 이러더라구요.

여자친구한테 미안해서 그럴수없다 하는 그친구에게 여자친구한테 비밀로 하면되지않냐..하면서 꼬드겼습니다.

미친년이죠. 조금이나마  합리화를 하자면 술김에..라고 하고싶습니다. 말도 안되는 일을 스스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결국 제 꼬임에 넘어왔습니다.

2년만에 그친구 품에 안겨있는게 꿈만같았구요. 어색함도 없었구요. 

그렇게 아침이 오고 헤어지고 저는 서울오는 버스를 탔습니다.

오는 4시간동안 많은 생각을했습니다. 내가 자처한일이고 어떠한 기대도 하지말자. 난 그냥 쿨하게 하루 즐긴거야. 그런일때문에 여자친구한테 미안해서 나한테 다신 연락을 안한다고 하더라고 상처받지말자, 자기최면을 걸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런데 연락이 오더라구요. 잘올라갔냐고..그래서 잘올라왔다고 일상적인 얘기들을 하고 마무리 하였습니다.
(헤어지고 1년반만에 그친구가 처음으로 먼저 연락한거였습니다)

만나고 온 이틀후.. 마음을 다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 되지 않는게 당연했던걸까요.

그친구 생각이 하루종일 머릿속에서 떠나질않습니다. 연락하고싶어도 구실이 없고.. 그친구 또한 연락없고..계속 고민하다가

그날 만났을때 그친구가 스트레스때문에 얼굴에 여드름이 나있는거 보고 생각이 나더라구요.

저도 한동안 피부때문에 고생해서 먹었던 양배추즙이 있는데 인터넷에 팔길래 연락했다, 내가 보내줄테니까 먹어볼래냐. 했더니

먹어보고싶다고 보내달라하더라구요. 얼마냐 너한테 받기만하는거같아서 미안하다. 물어보길래 가격얼마안하니까 그냥 보내주는거라고 했더니 미안하다 고맙다, 그럽니다.

이게 어제 까지 일입니다.

 

다시 잡고싶습니다. 여자친구있는것도 알고, 다시만나도 거리상, 나이상, 상황상 힘들거란것도 압니다.

그런데도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왜 이렇게 착한사람을 상처줬는지 너무 후회됩니다. 그친구 저한테 아무 감정없는거 압니다.

아직도 미련이 남았으면 이번에 제가 만나자고 했을때도 안만났을거라고 했습니다.

근데도 다시 되찾고싶어요..

헤어진지 오래됐고 지금 여자친구도 있는 그사람.  다시 저한테 오게할수있는 방법 혹시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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