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준면이 작은 목소리로 세훈의 이름을 불렀다. 왜? 책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세훈이 시선을 준면에게로 느리게 옮겼다. 그 시선에 잠시 멈칫하던 준면이 입을 열었다. ...형이라고 불러도되요? 준면이 말을 마치곤 괜한것을 말했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며 눈을 감았다. 준면의 말에 짧게 탄식을 낸 세훈이 발걸음을 옮겨 준면에게로 다가갔다. 분명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음에도 불구하고 말이 없는 세훈에 살며시 고개를 든 준면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형이라고 부르고싶어?” “아,서,선생님..” 어느새 준면의 코 앞까지 다가온 세훈의 손이 겁을 먹은채 뒤로 물러나는 준면의 어깨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눌러 잡았다. 그러자 또 헉, 하는 소리를 내며 준면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탓에 의자가 조금 밀려났다. 아. 그냥 장난친건데 이러면 더 괴롭히고 싶잖아- 준면에 겐 마냥 악마같아 보일 미소를 지으며 세훈이 순식간에 준면의 앞으로 다가가 한손으로 허리를 감아올렸다. 괴상한 표정으로 얼어붙은 준면이 세훈의 시선을 차마 피하지 못한채 세훈이 이끄는대로 끌려왔다. “난 형보다 선생님이 더 좋은데.” “……” “……” “..왜..요?” “……” 아. 왜이렇게 배가 저릿하지. 준면이 이상한 기분에 몸서리쳤다. 그와중에도 세훈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며. 한참을 답을 기다리다 결국 준면의 볼이 바알갛게 달아올라서야 준면을 놔준 세훈이다. 답...안해주셨는데..조그맣게 중얼거린 준면이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어느새 세훈은 자리를 벗어난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