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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일지) * 진실도 아프지 않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

irish15 |2013.09.09 18:08
조회 150 |추천 2

 

 

 

 

 지난 주말. 배달을 마치고 동료 메신저들과 지국에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도중 한 메신저 형이 나에게 말했다.

 

 “토토야! 00이가 너에 대해 (-) 이런 말을 하던데? 그리고..” 하며 썩 듣기 불편한 얘기를 늘어 놓기 시작했다. 소위 뒤에서나 나누는 ‘뒷담화’를 당사자인 나에게 직접 전하는 것이었다. 내가 불쾌한 태도를 보이자 “야, 내가 들은 그대로를 얘기한 것뿐인데 왜 그리 화를 내냐? 난 그저 두 사람이 싸워서라도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00형과의 문제는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의 차이에서 오는 것인데, 싸워서라도 풀라니?..)

 말의 내용은 중재하는 듯 보이지만, 말하는 그 형의 표정은 은근히 시비를 붙이고 그것을 은밀히 즐기고 싶어하는 듯한 비틀린 냉소가 얼굴에 배어 있었다.

 

 “형! 뒤에서 한 말은 뒤에서 끝내! 괜히 말 옮기지 말고. 그리고 어른이라면 말을 걸러서 할 수 있어야지. 상대에게 전해서 불쾌한 얘기라면 하지 않는 게 현명한 처세 아닐까? 좋은 얘기 나누기에도 부족한 시간들인데.”

 

 사회생활에 있어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라는 게 마냥 좋을 수 만은 없다. 때때로 이런저런 불평이나 불만을 당사자의 뒤에서 토로하는 소위 ‘뒷담화’를 하게도 된다. 중요한 건, 뒷담화는 뒷담화로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뒷담화는 하는 사람의 문제이기보다, 그것을 ‘여과 없이’ 당사자에게 날 것 그대로를 공개적으로 드러내 전하는 사람의 문제이다. 그것은 자신은 그저 들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일 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무지하고 무책임한 태도. 그리고 상대의 심적 변화를 지켜보며 속으로 은근히 즐기는 비열한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설사 필요에 의해 전하더라도 좀더 신중히 숙고해야 하고 ‘진실도 아프지 않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말처럼 ‘걸러짐의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사람마다의 각자의 취향과 가치관은 토론이나 언쟁을 통해 해결점을 찾는 대상이 아닌,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나이를 먹는다는 건, 단순히 숫자의 더해짐만이 아닌,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의 무게가 더해감을 의미할 것이다. 남보다 많이 가지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 하기 보다, 타인을 깊이 헤아리지 못하는 이해심의 부족과 너그럽게 포용하지 못하는 관용의 부족을 부끄러워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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