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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자꾸 치사한 마음이 드네요. 맞벌이에 집안일 어떻게 하세요?..

|2013.09.10 17:27
조회 19,727 |추천 1

(덧붙임말은 글 아래..)

 

 

20대 중반 동갑쟁이 

9개월차 원룸생활하는 신혼이에요~

 

엄청 심각한건 아니구요; 살림살이땜에 좀 지친거같아요..

마음가짐을 어떻게 해야할지..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 선배님들..

 

 

 

 

 

여직 결혼하고 맞벌이 반년 넘게 하면서 ..

남편 직장이 멀고 퇴근이 늦었어요.

그래서

저보다 1시간 먼저 출근 / 1시간 후 집 도착..패턴.

 

앞뒤로 1시간씩 남으니,

 

아침엔,

같이 일어나서..전 먹진 않지만.... 먼길 배고픈 남편 주먹밥or 토스트 해주고 ..

전 집정리하고 출근준비하고 나가고..

 

저녁엔,

(중간에 마트나 시장들러서 장을보고 올때도 많고)

먼저 집에와서 마저 못한 방정리하고

전날 하루종일 밀린 설거지

빨리 돌리고 or 개우고 or 널고

밥하고

반찬,,찌개 하고

상펴서 수저 반찬 다 놓고

시간남으면 내일 점심도시락도 싸두고..

 

이러는게 집 와서 한시간~한시간 반.(8~9시)

 

그러면 남편와서..

밥먹고. 치우고..

9시~12시 사이에 티비보고, 안주해서 술 한 잔 하거나 하는게 낙인 삶..

 

 

원룸이라 방이 작아서 매일 치우고 빨래도 되도록 후닥 해버려야해요.

좁으니.. 안할수가 없는 일 ㅠ

부엌일도 마찬가지구요.

 

 

 

이러길 6개월.

제가 너무 다 해놓으니까 당연해지고 남편이 잘 모르기도 하고;; 그래서

중간에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가르치고 부탁하고 울고 싸우고해서

남편이 요즘은 곧 잘 물도 없음 끓이고 알아서 빨래도 돌리고 쓸고 닦고 ㅎㅎ

나름 만족하면서 감사하고 위안삼으며 지냈답니다.

 

 

가끔 칭얼댐이 나오긴 했지만 웃으면서 했어요

띵동하고 오면 좋고 안기고 밥 차려놨다고 먹자하고 ..

 

 

 

근데 최근에 남편이 이직을 했어요.

저랑 거리도 비슷하고 출퇴근시간도 똑같은 !!!

다만 남편이 조금 우격다짐으로 상의없이 옮긴게 있었고~

수습 월급이다 퇴직금이다 모다 잦은 이직에 여러가지로 저한테 미안했는지..

 

출퇴근 같이 하고 살림도 같이하는 거 되게 강조하면서 저 꼬셨거든요 ㅎㅎ

 

그래서 제가 기대를 많이 했나봅니다..

 

앞으론

아침 방 정리도 같이하고

저녁에도 같이 장보고 무거운 장바구니 나눠들고,

둘이서 퇴근 후 집정리도 후다닥 하고

내가 양념장 만들때 남편이 야채 썰어주며 반찬만드는 저녁..

그런 걸 상상했나봐요.

 

 

 

솔직히 이직이 심적부담 크다는거 인정하고

조금더 업무 퀄리티가 높아서 전보다 빡시고 연봉, 직급 올려 간거라

그 부분에 대해 부담을 느끼기에 ..첨부터 바란건 아니구..

지금 한달정도 지났는데..

거의 예전과 다름없이, 더 힘들게 지내고 있습니다..ㅠㅠ

 

왜냐면..

 

오히려 거리 가까우니 아침에 배 안고프다고

그냥 둘이 더 늦잠잡니다.

그래서 남편도 정말  딱 씻고 옷 입고만 나가고

저도 그거 기다리고 이거저거 챙겨주다

남편 나가고 난 뒤에 20분만에 후닥 나가요 ..여잔데..

방은 전보다 시간 없으니 더 개판..

 

 

퇴근도 항상 남편이 시간 오버해서 합니다.

둘다 칼퇴하면 제가 10분 빨리 오거나 하는데 ..

제가 살짝 맞춥니다.

 

근데 남편이 꼭!! 20~한시간 더 있다가 나오는거에요..

 

그래서 ..결국 전 또 혼자 아무도 없는 개판인 집에 가서

혼자서 집안일을 합니다...

 

 

 

앗싸리 일이 많은날은 야근을 한다고 쳐요.

남편 열심히 일하는데 .

좀더 편한 제가 일 하는거 불만 없어요..

 

근데 꼭 ..밍기적거리거나... 안급한 일 잡고 빠져들어서 꼭 몇십분 늦게 나와요.

 

"오늘 칼퇴 할게!"하고 30분 늦게 나와요.

이걸 칼퇴라 생각해요.

 

 

눈치를 보느냐? 아뇨.

경력도 있고 얼빵한 신입도 아니에요.

남편 회사 분위기도 거의 모두 칼퇴하는 분위기에요.

퇴근시간 지나면 회사에 남는 사람이 거의 없데요.

 

이직한지 얼마 안된 부담이야 이해를 하지만

그 문제가 아니라 그냥 급히 집에 안와요.

 

 

 

 

 

이 마음이 터져서 엉엉 울고 꼬장부리고 난리가 났네요 어제.

 

 

 

칼퇴할거니까 같이 한잔하면서 고스톱치자고 해서

완전 기대하고 많이 놀라고 또 눈에 불켜고 칼퇴했는데

연락이 한참 안되더니

집에 다 도착해서 버스 내리니까 이제 출발한다고 혼자 신나서 전화왔어요.

6시 퇴근인데 7시 다돼서.....

 

 

 

알수 없는 기분에 휩싸여서 삐진건지 화난건지 이게 대체 무슨 기분인지;;

진짜 말그대로 꼬라지가 나더라구요 ㅠㅠ

 

 

대체 나는 뭔가..

거의 매일 빠짐없이

눈에 불켜고 칼퇴해서 집으로 가서는

타이쿤이라도 하듯 지저분한 방 치우고 집안일 해치우고 설거지하고

남편 오기전까지 내 배고픈거 참고 꼼짝없이 저녁챙기는게 반복되는 삶..

 

남편 너는 회사에서 밍기적 거리다 오면 내가 다 해놓으니 편하냐~~

아닌거 아는데 이런 치사한 맘까지들고..

 

 

더군다나 어제부턴 다이어트 하려고 하는데

제가 먹지도 않을 저녁을 차려줘야 해서

온 집안 몽땅 정리해야하는게 짜증나고.

 

그거만 내 몫이 아닌 분위기라면

와서 알아서 차려먹는게 당연한거라면..

올때까지 컴퓨터나 하면서 멍 때릴텐데,

나는 취미가 있었나..

 

저녁 안차리면 죽는 사람인가..

나도 맞벌이하는데.. 일하는데..

먼저 끝나고 오는 것 뿐인데..

 

 

 

몇번 꼬장부린 경력이 있기에 퇴근길에 통화하다보면

남편 딴에는 제 생각해준다면서.

 

"나 금방가니까 도착할때까지 집안일 아무것도 해두지 말고 기다려~ 내가 가서 다 할게~ "하는데..

이게 단골멘트;;

 

 

그게 쉽나요?

 

 

 

 

갈아입느라 널려있는 옷, 머리카락

설거지 안하면 당장 달걀후라이도 하나 못할 부엌 씽크대

좁은 방 가득 차지한 빨래건조대....

 

 

그거 힘들어서 같이 하자고 멍 때리고 남편 기다릴 순 없잖아요.

지가 도착해서 어느세월에.. 그거 다 하고 저녁차려먹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먹고만 살건가..그러면 밤 10신데 ㅠㅠㅠㅠ

 

 

 

 

그냥 빨리 와줬으면 좋겠는건데..

혼자 있는게 왜그렇게 싫고 슬프던지.

 

 

 

결국 어제 암것도 안하고 쭈그려 앉아서 엉엉울다보니 남편와서

달래주는 남편한테 끝도 없이 진상을 부렸네요 ...

 

 

왜 넌 맨날 늦게 오냐 내 생각은 하냐

기분좋게 해왔는데 진짜 오늘따라 다 너무 힘들게 느껴진다

고생하는 내 생각은 하는거냐 너무 화가 난다

난 왜 만날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와서 너 기다리면서 집앤알 다 해야 하냐

니가 하지 말라는데 그게 쉽냐

나는 다이어트 하니까 저녁은 앞으로 너 알아서 해라

백미쾌속으로 해도 밥되는데 15분이다! 언제 해서 먹겠다는거냐

너 내가 안차려주면 뭐 사먹고 그러는데~ 냉장고에 썩어 버리라고 만든 반찬 아니다

싱크대를 봐라! 빨래를 봐라! 이 지저분한데서 어떻게 밥먹으라는거냐.

얼른 다 해치우고 너랑 더 많이 놀고 싶어서 열심히 해온거다

그러는 너는 내 생각을 하는거냐

나도 쉬고 싶다

나만 불켜고 집에 오냐 너는 10분 20분이 우스운줄 아나본데

너 그렇게 늦게 오는만큼 그사이에 난 맨날 아무도 없고 더러운 집 정리하면서

너만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거다

 

 

이러고 난리를 쳤네요 ㅠㅠ

 

 

자기가 어쩔 수 없는건데 그럼 어쩌라는거냐

보고싶어해줘서 고맙고 노력하겠다

그냥 무작정 미안하다고 하는데

 

 

 

 

둘 사이는 그냥 꼬장부린거 풀리고 좋게 끝났는데...

 


앞으로 반복되는 이 생활이 뭔가 너무 슬프고 서러워요.

내가 더 야근많은데 가면 집안일 덜 손댈까 싶고;;;

입장 바뀌면 내맘 알아줄까 싶고.

지저분하게 거지같이 대충 인스턴트 먹고 좁아도 피해다니며 살까 싶고

아니면 진짜 저녁에 둘이 같이 노는 시간 포기하고

남편 올때까지 살림 암것도 안하고 나 혼자 취미생활하고

집안일 무조건 같이 할때만 할까하는 생각도 들고;;

계속 마음이 점점 치사해지네요..

 

그래도 남편이 짠하고 생각나서

또 일찍 집에가서 살림하는 삶을 계속 살겠지만...

이 마음을 뭔가 정화할 개운한 마음가짐이 없을까요..?

 

저 지쳐가는거 같아요..ㅠㅠ

 

 

========================

 

뎃글 잘 봤어요~

여러분 말이 다 맞습니다..ㅠ

저도 스스로 내가 왜 이럴까..

"남는시간에 해치우고 남편오고부터는 일하느라 정신없기보단 더 쉬려고"

라는 핑계로는 다 감싸지지 않는 제 성격;;;

강박적으로 굴었던거 같아요.

그게 남편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되고..

이제 손 놓으려고 합니다.

좀 천천히 가려구요..

포기하니까 좀 낫네요^^

 

추천수1
반대수9
베플ㅠㅠ|2013.09.10 17:48
저기요..... 그냥 두세요... 신랑이 할 시간도 안주고 다 치워버리시면 신랑이 당연히 할일이 없어요 좀 지저분해도 나 오늘 회사에서 피곤했다 오늘은 자기가 좀 부탁해 이러고 누워버리시기도 하시고.. 잔소리 해가면서 집안일 하지마세요.. 신랑도 스트레스 받아요.. 하기 싫으면 하지 마시고... 신랑 할때까지 그냥 두세요.. 그것도 안되면 정확히 일을 분담하세요.. 주방은 내가 할테니 청소랑 빨래는 남자분이 하도록 하시던지. 아니면 반대로 하시던지.. 제가보기엔 신랑이 하려고 해도 그걸 기다려주지 않는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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