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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의 추억

지나가는나... |2013.09.10 23:35
조회 2,213 |추천 6

"군대 일기라는 코너를 처음 발견했던 나."

 

저는 2009년 9월 28일부터 2011년 7월 23일까지 현역으로 복무했었어요.

저와 함께 군생활을 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기억나네요.

 

생각해보면 육군훈련소로 입대하고, 거기서 훈련소 동기들을 만나고, 훈련을 받고, 수료하고.

자대로 배치되고 이등병 - 일병 - 상병 - 병장을 차례로 달고 전역하기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육군 훈련소로 입대하던 날. 어찌나 가기 싫던지 시곗바늘의 바지가랑이가 있다면 잡고 싶은 심정.

그 심정 군대를 갔다 온 남성들이라면 누구나 아시겠죠?

 

2009년 11월 10일, 육군훈련소에서 제 37 보병사단으로 배치되었었죠.

처음 자대로 가던 날. 어찌나 떨었던지. 제 눈앞에서 병장, 상병 분들이 웃고 계시는데...

저는 어쩔줄 몰라 애만 동동 태우던 그 때가 지금까지도 생각이 나네요.

 

 

저를 거쳐갔던 수많은 자대의 선임 및 후임들이었어요.

제가 자대로 가던 날로부터 딱 1개월 뒤 전역했던 선임부터 제가 전역하기에 이르기까지 참 많은 분들이 저와 함께 군대생활을 이루어 나갔네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도 참 군대 생활을 못했죠.

 

 

자대로 전입된지 100일이 지나던 날 썼던 수양록이에요.

"군대생활은 남자에게는 시간낭비다." 라고 외치는 소수의 분들도 계시던데 그분들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강해서 그런 것이구요. 즐길줄은 모르고 뭔가 남겨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헛된 시간이었다고 표현하는게 아닐까요?

 

 

 

위의 사진에 나오는 내용처럼 전 일병 때 부사관에 지원을 했었어요.

사실 그 때 당시 부사관에 지원했던 이유가 부사관이 꼭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부사관이 되면 상병장들 내게 꼼짝도 못하겠지?'하는 어렸던 생각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한 때 저보고 "박하사"라고 장난스레 선임드리 불러주기도 했었죠. 그런데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것일까요? 불합격이 되어버렸죠.

 

 

윗 사진은 제가 일병일 때 썼던 한 내용인데요.

당시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김국진씨께서 롤러코스터를 빗대어 강연을 하셨는데 듣기만 하자니 아깝고 교훈으로 삼아도 될만한 내용이라 이렇게 적어둔 것이죠.

 

 

다음 사진은 유격훈련이 끝나고 찍은 사진인데요.

군대에서 유격이라 그러면 누구나 하기 싫어하는 고된 훈련이죠.

제가 유격 2번, 혹한기 2번을 해야했던 불운의 군번이었는데 제가 저때 병장이었고,

블랙 레인저(유격훈련 통솔간부)들로부터 목소리 크다고 칭찬도 많이 받고 유격이 끝나던 날 모든 병사들이 모인 그 자리에서 앞으로 나오라고 해서 부끄러웠지만 칭찬을 받았었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이번 사진은 제가 글쓰는 것을 취미생활로 삼아 있었기 때문에 당시 저희 부대에는 장병들이 글을 써서 응모할 수 있는 충용광장이라는 코너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글을 써서 지원했더니 뽑혀서 포상 휴가를 받았던 기억도 나네요.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전역하기 하루 전에 썼던 일기에요.

군대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면서 선임들로부터, 후임들로부터 "쓸말이 있는지"에 대해서 많이 질문을 받았었어요. 하지만 남자한테는 군대에서의 추억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뭔가 추억으로 떠올리기만 하고 싶지는 않았었어요. 그래서 어떤 날엔 귀찮기도 했지만 그래도 계속 글을 썼었기 때문에 이렇게 하나의 책으로 남길 수 있었어요. 비록 누구나 하는 군대생활이었고, 이기자부대나 백호부대처럼 어렵고 힘든 부대에서 근무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소화기 하나만큼은 지금도 누구보다도 잘 고칠 수 있을 것 같네요.

 

 

군대에 있을 때에는 그렇게 싫었던 군대에서의 기억들이 전역하고 이렇게 2년이 지나간 지금은 다시 그 때로 돌아가보고 싶은 마음까지 드네요. 지금 군대생활을 하고 계신 현역 장병 여러분들이나 앞으로 입대하실 대한민국을 수호할 현역 입영 대상자 분들 화이팅이구요. 너무 힘들다고 부정적인 생각만 가지지 마시구 보람찬 군대생활과 추억을 만드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전 여기서 이만 글을 줄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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