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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찾아주려다 절도범으로 몰린 일화

억울함 |2013.09.13 17:16
조회 946 |추천 3
일단 2년 전 일임

추석을 일주일 앞둔 어느날 공부를 마치고 18시 쯤 돈도 찾을 겸 은행에 갔음

ATM기 위에 노란색 케이스로 무장된 핸드폰 하나가 있는 거임

일단 내 돈을 찾고 저 폰을 어쩌나 심각한 고민을 10초정도 함

그래 찾아주자 라는 결론을 내리고 폰을 집어들고

어두컴컴한 밖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경비 아저씨한테 갔음

좋은 일에 동참시켜드린다는 뿌듯함에 기분 좋게

아저씨 이거 주인한테 전화오면 찾아주세요

라고 상냥하게 말하고 맡기고 집에 갔음

문제는 약 2주 후에 터졌는데 아침부터 전화가 엄청왔음

전화를 받아보니 xx경찰서 형사 xxx인데 큰일 났다며 문제의 은행으로 오라는 거임

대충 세수만 하고 잠이 덜깬 후덕한 모습으로 갔음

일단 보자마자 서류 같은 것을 들여다 보며 형사 왈

"이새끼 맞네 절도범"

난 잠이 덜 깬 상태라 머지 이 시츄에이션은? 했음

"니가 x월x일 xx시경에 은행에서 훔쳐간 핸드폰 어떡했냐?"

처음부터 보자마자 반말로 이러는 거임. 말 그대로 답정너 형사였음

난 잠깬지 얼마 안돼 황당하고 명절 후유증을 앓고 있던 터라 몸상태가 안좋았음

그 상태에서 훔치지도 않았고 선의로 찾아주려 했던 선량한 나란 사람에게

다짜고짜 절도범으로 몰고 당장 구속해야겠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거였음

깊은 빡침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고 분출을 시작했음

일단 서류를 보자고 하니 서류에 ATM기에서 폰을 들고가는 내 모습이 찍힘

그게 전부였음. 그 사진 하나로 날 용의자로 선출해주시고

은행에 의뢰해서 거래내역서 확인 후 신상을 털어 나한테 연락했던 거였음

여기서부터 따지기 시작함

"저는 분명 경비아저씨한테 맡겼는데요? 안경쓰고 마르고 키가 좀 컸던 경비요"

그랬더니 그런 경비가 두 명 있기는 하지만 그럴리가 없다고 옆 경비가 편을 들어줌

3교대인데 한명이 그렇게 얘기하고 다른 한명은 그 때 그양반 근무기는 하네

그렇게 얘기해서 CCTV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 느낌

근처를 둘러보니 정문 쪽에 CCTV가 내 예리한 눈에 포착됨

형사한테 다시 얘기했음

"CCTV 다 확인해 보셨어요? 은행거 말고 제가 건네주는 장면도 찍혔을텐데요
저기 입구에 있는거 보이시죠? 저거 확인해 보셨어요?"

그랬더니 형사왈

"확인은 무슨 확인을 해 이렇게 증거가 딱 하니 있는데
자꾸 발뺌할래? 공무집행방해도 +@해주까?"

이러는 거임. 난 두번째 배고픔과 동시에 더더욱 심한 빡침을 느꼈고

그래 이 억울함을 벗어나는 길은 저 CCTV확인이 꼭 필요하겠다 라고 생각했음

그래서 으레 큰 건물들에 있는 보안실 같은데를 가자고 했음

그 형사는 거부함 근데도 난 이렇게 억울하게 범인 만들어서 실적올라고 하냐고 따졌음

카더라통신을 통해 그 실적의 압박에 대해 들어왔던 상태라 먹혀들거라 믿었음

그 형사는 다 잡은 몰고기 마냥 썩소+한심한 눈초릴를 나에게 날리며

"내가 여기 CCTV 세번은 돌려봤는데 너 안나왔어
그냥 순순히 자백하면 내가 벌금정도로 끝나게 해줄께"

여기서 절대 주눅들지 않았음. 약 30분간의 격렬한 언쟁 끝에 결국 보안실로 감

서류에 나와있는 ATM기 CCTV에 시간도 나와있으므로

그 시간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1분씩 해서 돌려보기로 함

근데 경찰서의 공문이 필요하다는 관계자가 절차인 것은 진짜 얄미워 보였음

관계자가 재생을 시키는데 이상하게 3배속으로 하는 거임

근데 3배속의 경우 프레임 끊김으로 인해 지나치는 장면이 많다고 함

그래서 1배속으로 다시 보자고 했음

그랬던 떡 하니 경비 그 양반한테 폰을 건네는 장면이 나오는거임

그 형사 얼굴 벌겋게 되고 난 어깨가 으쓱해짐과 동시에

약 2시간 여동안 아침도 못먹어 굶주린 나를 범인으로 몰아간

극악무도한 그 형사에게 어떻게 되돌려줄까 생각함

일단 사과를 하라고 하니 절대 안하고

"내가 지금 맡은 사건이 몇개인데 이런 실수도 할 수 있지
 그리고 은행이랑 xxxx회랑 관리하는데가 달라서 그랬어"

이렇게 말하는 거임. 아 그말 듣고 진짜 완전 이성을 놔 버렸음

당신 자녀가 이렇게 당한다면 그렇게 똑같이 하겠냐며

xx지방 경찰청에 민원을 넣어서 당신 징계받을 수 있도록 할거라고 나는 말함

그리고 집에 가려고 뒤돌아 서는 순간

부사수로 보이는 형사가 나에게 말을 거는거임

알고보니 내 신상털 때 학창시절까지 다 알아봤나 봄

그 형사는 고등학교 3년 선배였음...........

그 사수 형사양반 대신 사과한다며 담배를 피러가자는 거임

선배랑 근 10여년 만에 학교 얘기도 하고 화도 좀 풀었음

그리고 나서 사수한테도 미안하다는 말을 들음

경찰서로 같이 가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서 써주고

선배랑 다음에 만나서 밥이나 먹자는 형식적인 인사를 하고 나옴

결국 그 경비아저씨는 절도범으로 불구속 입건되었음


이상 제가 겪은 가장 깊은 빡침을 느꼈던 일이었습니다
형사, 경찰 분들 고생하는 건 아는데 무고한 사람을 몰아가는 건 좀 아닌듯 싶네요
후 다시 생각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후...............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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